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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목사의 위험한 글쓰기 II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6607 작성일 2012-11-24 15:44 조회수 4469
김동규 목사의 위험한 글쓰기 II

말이 나온 김에 어제 23일 씨엔드림의 B7에 나온 김동규 목사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에 대해서 한 말씀드립니다. 우선, 성서가 쓰여진 당시는 장애인이나 소수자를 위한 개념적 이해나 배려가 안된 시대였던 관계로 politically incorrect한 표현이 참 많습니다. 뭐,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라는 말도 그런 축에 들죠. 그러니 교회 설교자들은 설교할 때 여러가지 표현을 할 때, 마니마니 조심하셔야져. 

그건 그렇고 김동규 목사의 이번 글도 상당히 위험합니다. 아래에 김목사의 칼럼의 서두를 친절하게 인용해 주셨듯이, 그는 학자들의 고고학적 발굴을 희화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의 노예가 아니었다거나 홍해를 탈출했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별로 없다는 것은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학자적 논의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하고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김동규목사는 그의 소경론에 대해 이렇게 주장합니다.

“소경도 나름대로 주장이 있다. 그러나 소경은 눈뜬 사람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소경이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물의 이치에 대해 아무리 많이 연구하고 높은 학문을 쌓아도 보는 사람이 보기에는 불쌍하기 짝이 없다....소경들끼리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려 하는 수많은 논문을 내었다 할지라도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수많은 말로 설명해 보아도 눈이 떠서 한번 떠서 보이는 세계에 눈이 감긴 사람이 아무리 아는 척을 해도, 수많은 미사여구와 학술적인 용어를 할지라도 소경에 불과한 것이다. 소경이 소경을 설득할 수 있어도  눈이 뜬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소경이다.”

위의 인용구만 보아도 김동규 목사는 상당히 용감한 분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신을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신에 대한 이야기보다 고고학이나 성서 텍스트를 분석하고 설명하고 해석하는 것은 소경의 일이 아니라 머리가 좀 있는 사람들이 하는 정상적인 일입니다. 현재 일반 고고학계에서 “성서고고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서 고고학의 문제점은 고고학적 발견물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에 나타난 진술을 증명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리 규정된 고고학적 방법은 성서에 맞지 않은 것은 폐기처분하거나 간과하기 쉬운 것입니다. 자, 그럼 누가 소경일까여? 마치 중국 사람들이 중국이라는 민족적 정체성 또는 기원을 상나라에서 찾는 것과 같습니다. 그 후대의 진나라나 한나라는 현재의 중국의 민족과 별로 관계가 없는 중국인들의 민족주의적 역사구성이라고 보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김동규 목사의 용감함은 끝날줄을 모릅니다. 

“지금은 예수님의 신성(神性)이 공격을 받는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될 것같은 모든 기적과 이적들이 거짓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스스로 메시아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하고, 예수님이 말했다는 [것은] 대부분 거짓이라고, 꾸며낸 이야기라고 한다. 그 글을 쓴 사람들이 지금 살아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말한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신관(神觀) 속에서는 예수님의 말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없으니 모두 다 꾸며낸 말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신관을 고수하기 위해서 가장 방해되는 것은 성경이니 성경을 다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인용구를 보면, 김동규 목사는 무책임한 분인 것같습니다. 이 분이 지칭하는 [신학적] 자유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서 비평은 계몽주의 시대 때 시작된 것으로 어쩌면 목숨을 걸고 학자적 양심을 갖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성서를 거짓이라고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서를 제대로 읽는 사람이라면 성서 속에 나타난 진술들이 일관성이 없고, 때로는 서로 모순되는데 이 이전에는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좀 자세히 보니 구약성서 또는 히브리 성서의 경우, 아니 창세기만 보더라도 창세기 1장과 2장의 창조 이야기가 너무나 달랐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다른 것은 성서 구전의 전승 주체가 다양했고 그것을 후대에 편집한 것임을 학자들이 밝혀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이론을 정립한 것이 J, E, P, D라는 성서형성의 발전사입니다. 이 부분은 아주 쉽게 쓴 Richard Friedman의 [Who Wrote the Bible]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성서를 꾸며낸 것이라고 했다는 말고 전혀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성서에 이런 일관되지 않은 진술이 많을까요? 그것은 성서를 정리하고 후대에 편집한 유대인들의 신앙심에서 나온 발로입니다. 성서는 신의 계시이므로 이야기들이 서로 상치된다고 하더라도 감히 자기식으로 바꿀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서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므로 최종편집자의 의도가 반영되었겠지요. 그런 전승맥락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성서학입니다. 김동규 목사께서 성서의 기적이나 이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신학자 불트만의 탈신화론은 바로 현대 과학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고대의 이야기를 탈신화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고전적입니다. 하지만 불트만같은 학자도 성서를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성서를 재해석해야 한다고 할 뿐입니다. 

아마도 김동규 목사께서 열을 내시는 것은 최근 한국이나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바트 어만(Bart Ehrman)의 책들 때문일 것입니다. 어만은 한때 기독교인이었지만, 현재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그는 자유주의 신학자가 아니라 북캐롤라이나 대학의 종교학과 교수일 뿐입니다. 

그런데 김동규 목사가 이 글을 쓴 동기는 다른데 있는 것같습니다. 바로 같이 전면 칼럼을 쓴 최성철 목사의 글들을 보고 열받고 쓴 것으로 보입니다. 최성철 목사께서 좋아하는 [예수 세미나]라는 단체를 무척 싫어하시나 봅니다. 


“예수 세미나는 주로 예수만을 공격한다. 예수만 무너뜨리면 기독교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예수를 통해 구원받고, 예수를 통해 죄사함을 받으며,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를 통해 진정한 하나님이 계시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수의 그 이름을 통해 이 땅에 역사하는 각종 악한 세력들, 사단의 세력들이 굴복되기 때문에 사단의 세력이 가장 입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예수의 이름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적그리스도의 세력인 것이다.”

자 이쯤되면 어떻습니까? 김동규 목사는 자신의 보수근본주의적 신앙과 배치되는 모든 학문적 학술적 활동은 사탄의 세력이며 적그리스도로 보고 있습니다. 위의 인용구로 보면, 김목사는 [Jesus Seminar]라는 단체의 학자들의 책을 직접 읽은 것이 단 한권도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니까 용감한 것이죠. 흑! 그의 모든 글들은 모두 뭉떵거리는 수준입니다. 적어도 예수 세미나를 비판하려면 최소한 이 단체의 주도적 설립자인 Robert Funk의 [Honest to Jesus](예수에게 솔직이)라는 책 정도는 보아야 합니다. 예수 세미나에서 논의한 것을 정리한 [The Five Gospels: What Did Jesus Really Say? The Search for the Authentic Words of Jesus] 정도는 보고 이야기 해야죠. 어디서 몇줄 적은 것을 보고 분노할 일은 아닙니다. 이것도 아니라면 김동규 목사께서 글쓰기의 양심이 있으시다면, 보수 복음주의적인 학자인 Luke Timothy Johnson의 [The Real Jesus: The Misguided Quest for the Historical Jesus and the Truth of the Traditional Gospels] 정도는 읽었다는 흔적을 보였어야 합니다. 

예수세미나는 사탄의 세력도 아니며, 예수를 무너뜨리려는 집단도 아닙니다. 그 취지는 알버트 슈바이쩌의 [예수생애연구사]를 끝으로 중단된 “역사적 예수”(Historical Jesus) 문제를 다시 재기한 것입니다. 흔히 말해서 예수 연구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신앙의 그리스도”(Christ of faith)와 역사적 예수가 그것입니다. 신앙의 그리스도라는 것은 이미 신앙의 대상으로 된 그리스도론을 연구하는 것이며, 역사적 예수는 팔레스타인에 태어나서 살다가 죽은 예수라는 인물을 고고학적으로 문헌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즉 예수에 대한 역사적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김동규 목사의 믿음체계(belief system)를 위협하는 것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런 부분을 사탄의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저는 김동규 목사의 신념체계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이것은 그분의 고유한 신앙의 영역이니까 맞다 틀리다고 규정하기 보다는 그의 신념체계의 자리를 이해하는 정도의 선에서 머물겠습니다. 문제는 본인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원저자의 글을 거의 읽어 보지도 않은듯 하면서 용감하게 흑백논리를 전개하는 이 분의 글은 교민사회에도 덕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분의 신앙에도 별로 덕을 세우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김동규 목사는 이렇게 글을 맺고 있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믿음으로만 보이는 세계를 보지 못하는 소경이다. 그리고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더 구덩이에 빠진다.”

이 분이 말하는 자유주의는 도대체 뭘 지시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성서는 과학책이 아니라 인간의 초자연적 경험을 진술한 신화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화는 가짜 이야기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에게 삶의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로서의 신화입니다. 종교를 객관적으로 연구하는 종교학자들이나 신화를 문헌적으로 연구하는 문학자나 인문학자들은 성서나 다른 종교적 문헌들을 꾸며낸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인간 경험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성서를 통해서 저를 뛰어넘는 경험, 삶의 궁극적 의미, 삶의 깊은 진리를 배우며,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으며 저의 삶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


* 운영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9-1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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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  |  2012-11-28 09:5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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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목사께 답변해 주십사..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몇일만 기다려 주시면 되겠습니다.

philby  |  2012-11-29 13:2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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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반 고고학계에서 “성서고고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서 고고학의 문제점은 고고학적 발견물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에 나타난 진술을 증명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리 규정된 고고학적 방법은 성서에 맞지 않은 것은 폐기처분하거나 간과하기 쉬운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지 서판 같은 것 말입니다. 누지 서판의 발견으로 구약시대 족장들의 문화와 관습의 배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자손이 없으니까 종 엘리에젤을 양자로 삼은 것, 사라가 아들이 없자 여종을 권한 것. 장자권을 사이에 둔 에서와 야곱 이야기 등등.

이런 유사성을 들어 성서고고학자들은 족장들의 역사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나치게 꿰어 맞추려고 했다는 거지요. 누지의 유적들이 성경의 일반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 구약 족장들 이야기에 딱 들어 맞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본처가 아들이 없으면 본처가 여종 중에서 첩을 권하는데 그래서 첩이 아들을 낳으면 상속권이 있지만 그랬다 후에 본처가 아들을 낳으면 상속권이 본처 아들에게 가는데 사라가 "여자 노예의 자식이 상속권을 빼앗을까 걱정이 된다"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거지요.

좀 황당한 것은 예를 들어 누지 서판의 경우 "거봐, 성경이 역사적 사실이란 것이 유물 발굴로 입증 되었잖아." 라고 하면서도 정작 성경과 관계없는 발굴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진화를 입증하는 발굴들에 대해서는 "연대측정법이 오차가 심해 믿을 수가 없다."

반감기 이론을 적용해 연대측정하는 게 그렇게 오차가 심하다면 우주선 쏘아 올리는 것 탄두가 다 타서 올라가다 떨어져야 하는데 잘 올라가잖아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2-11-29 21:4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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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비님 댓글 감사합니다. 위의 저의 글을 인용하신 글에 예를 제대로 안달았는데 대신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애급 사건과 관련하여, 갓월드니 멘덴홀 같은 구약학자들이 출애굽한 노예들이 가나안 정복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비루 또는 합비루들의 혁명설을 들고 있는데 한국에선 옛날에 통합측의 장신대의 문희석 교수가 열정적으로 지지하던 가설이었습니다. 문희석 교수는 보수적인 통합측의 등살에 못이겨 결국 미국으로 되돌아가셨습니다.

수십만에 이르는 노예들이 이집트를 탈출했다는 전통적인 견해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NHK에서 만든 다큐멘더리 [세계4대문명] “이집트” 편에서도 상당히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피라미드 근처에 노역자의 마을에서 유골들이 대거 발굴되었는데, 1000여구에 달하는 유골의 남녀비율이 비슷하고 아이들의 유골도 발견되었습니다. 그곳의 마을은 가족이 함께 독립적인 가정을 이룬 노예가 아닌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피라디미드에 동원된 노역자들은 노예들이 아니라 임금을 받고 일한 노역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또 이들 평민들의 근무일지가 담긴 석회판이 발견되었고 여기에 일을 못한 사유도 적혀 있는데 대부분 몸이 아팠다는 사유를 들고 있다고 합니다. 잔치 때문에 일을 못나갔다는 이유도 있고, 아들의 묘지를 참배하느라 일을 하러 못나온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형의 시신을 염하느라 못나오고, 과음으로 인해 숙취로 못나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자유인의 신분이 분명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이집트에서 피라미드 축조를 하던 노예들이 대거 탈출하여 홍해(갈대바다)를 건너갔다는 신빙성은 많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고고학적 가설이나 역사적 이론은 다시 쓰여질 수 있지만, 그것은 어느 특정 경전에 기댄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고고학적 역사적 노고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philby  |  2012-11-29 23:1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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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루는 이집트에서 발견된 토판에 나오는 단어라지요. 일정한 거처없이 떠돌며 용병 노릇도 하고 도적떼가 되기도 하고 떠돌이 노동자, 전쟁포로 등등 제도권 밖에서 사는 소외된 계층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들은 언어적이나 혈통적인 공통점이 없는 억압받고 가난하고 힘 없는 약자들...히브리라는 말이 하비루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셈의 4대손 에베르(Eber)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민 오기전에 어떤 장로교 목사와 그 문제를 갖고 이야기한 기억이 납니다. 그 장로교 목사는 히브리의 어원이 에베르라고 하고 나는 하비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고... 그런 이야기는 결론이 안 나지요.

히브리 라는 말이 이스라엘이란 소리인데 히브리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했을 때는 히브리라고 했다 그 후에 이스라엘이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쓸데없이 아는 척 해봤습니다 ^^**

내사랑아프리카  |  2012-11-30 03:2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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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목사께서 언급하신 "그것은 바다가 갈라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갈대밭을 건넜을 뿐이라고 말이다. 홍해라는 단어 자체가 갈대라는 말이고 그래서 홍해는 접시물처럼 얕은 바다였을 뿐이라고 말이다."에서 조성기의 소설 [야훼의 밤]의 제 1권 [갈대바다 저편]이 기억나는군요. 조성기씨는 아마도 기독교의 보수 선교단체인 UBF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그의 이 소설이 나왔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아마 당시 조성기의 책을 안본 생각있는 기독교인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비교적 보수적인 기독교인인 조성기 님이 그의 소설책의 이름을 "갈대밭"이라고 정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아마도 당시 80년대의 한국 구약성서학 책을 이 분이 참조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the sea of the reeds"로 번역되는 이 바다가 어딘지는 확실치 않다고 역사가 Paul Johnson은 그의 책 [A History of Jews](1987)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p.26 쪽 참조). 존슨은 출애급의 역사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데, 출애급의 의도가 강한 민족적 정체성을 가진 유대인들이 이집트왕조와 정치적으로 맞지 않아서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비루 부분은 존슨도 필비님과 다르지 않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의 문제는 한국에 구약성서관련 책을 거의 다 두고 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재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책은 Israel Finkelstein & Neil Asher Silberman이 쓴 [The Bible Unearthed: Archaeology's New Vision of Ancient Israel and the Origin of Its Sacred Texts]입니다. 아마존 캐나다에 리뷰가 73개 닷캄에 리뷰가 140개 달려 있습니다. http://www.amazon.com/Bible-Unearthed-Archaeologys-Vision-Ancient/dp/0684869136/ref=sr_1_1?s=books&ie=UTF8&qid=1354271116&sr=1-1&keywords=the+bible+unearthed

그들에 따르면, 제 2장 "Did the Exodus Happen?"에서 출애급 이야기는 바빌론 포로기를 포함하여 여러 시대의 층위를 가진 구성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설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이들의 책에 기반한 다큐멘터리도 있습니다. 위에 올리겠습니다. 이 책의 요약은 http://en.wikipedia.org/wiki/The_Bible_Unearthed 에 잘 나와 있구요.

이들의 책이 구역성서(히브리 성서) 이해에 충격을 주었다다면, 신약성서 이해에선 Bart Ehrman의 책들이겠죠. [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과 [Jesus, Interrupted: Revealing the Hidden Contradictions in the Bible]의 번역으로 한국교회에 상당히 충격을 주었는데, 그 보다 더 충격적인 책은 [Forged: Writing in the Name of God--Why the Bible's Authors Are Not Who We Think They Are] (날조되다)라는 책일 것입니다. Forgery라는 말이 강한 강한 어조를 생각해보면 이 책의 톤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만을 엄청 미워할 기독교인들은 [Did Jesus Exist?: The Historical Argument for Jesus of Nazareth]에 약간의 안도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예수도 역사적으로 실존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많잖아요. 그런데 어만은 최소한 예수는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이 책을 못보았는데 여러 리뷰를 참조했습니다. paperback은 아직 안나와서 선주문 했는데 12월 말에 집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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