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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는 존재했는가?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6670 작성일 2013-03-20 06:07 조회수 5127
아마존에 선주문(preorder) 한 Bart Ehrman의 [Did Jesus Exists? The Historical Argument for Jesus of Nazareth]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앞부분을 읽어 봤는데, 성서학의 전문가가 아닌 제 생각이 어만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 읽어 봐야 하지만요. 어만의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어만의 책들은 이른바 안티 기독교 운동하는 사람들의 이론적 도구로 사용되었는데 한편으로 보면 이 책이 그런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엿먹이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만은 안티기독교운동하는 사람들이나 무신론자들이 그의 책들을 편향적으로 보지 말고 또 기독교인들도 이 책만으로 자기를 평가하지 말라고 합니다. 
Did-Jesus-Exist.jpg
제가 갖고 있는 [예수는 없다]는 책을 현재 남에게 빌려줘서 기억이 아롱거리지만, 오강남 교수가 갠디와 프맄의 [The Jesus Mysteries]가 좋은 책이라고 언급을 해서 상당히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하 갠디). 비전문가가 어떤 책을 평가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 책의 각주와 참고문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래고 그 분야의 주류학자들을 좀 써베이하고 그런 학자들이 인용되었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죠. 탐 하퍼와 갠디의 책의 각주들을 보면 현란한 것 같지만, 그들이 신주처럼 모시고 인용하는 문헌들을 보면 몇개가 안되고 그것들이 학계에서 권위로 인정받는 것들이 아닌 비주류의 이차 자료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어만은 갠디의 위의 책이 역사적 이해도 기본이 안되는 쪽팔리는 책이라고 보고 있구요. 클립보드님도 보시겠지만, 역사적 예수에 대한 점검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는 하신 것은 심히 과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 이런 댓글달려다가 이제 답니다. 

* 또 하나 더, 기존의 사복음서의 저자들을 문자주의자들(literalists)라고 하는 것은 영지주의나 비의적인 종교 추종자들의 개념을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따르는 것입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예수의 역사성에 거의 신경을 안쓰기 때문에 이런 개념을 쓰는 것이지만 그들이 사복음서를 문자주의자들의 문헌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이 문헌들이 역사서는 아니지만 역사적 예수를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현대의 영지주의 문헌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추종자들이 문자주의자일 수 있습니다. 사실 성서문자주의라는 말은 oversimplified된 개념일 수 있습니다. 성서 근본주의자들조차도 성서를 모두 문자적으로 읽지 않습니다. 어떤 부분은 문자적으로, 어떤 부분은 비유적으로 성서를 읽습니다. 일관성이 없죠. 성서문자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바로 성서 비평학을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앞으로의 토론꺼리를 위해서 열린마당과 씨엔드림에 제가 댓글로 올린 조각들을 몇개 퍼와서 단어 몇개 수정편집후 오려붙입니다. 그래도 내용엔 수정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복이 많이 됩니다. 

역사적 예수 (Historical Jesus)에 관련해 역사적 인물로서의 예수를 부정하는 책은 토론토 스타의 칼럼리스트 Tom Harpur의 [The Pagan Christ]입니다. 

톰 하퍼의 이 책은 제가 알고 있는 한 아직은 학계에서는 별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탐 하퍼의 문제는 역사적 예수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데 있습니다. 저는 그의 이 책을 다 읽었지만, 그가 99%를 의존하고 하고 있는 세 저자의 책들은 아직 못 보았습니다. 이 책은 학적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고 일반 독자를 위해 썼다고 스스로 고백하지만, 이 책이 저널리즘적이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가 중요한 주장을 하는 거의 대부분에 출전을 밝히지 않고 있어서 신뢰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탐 하퍼 계열의 사람들은 기존 학계가 밥벌이 때문에 성서 형성의 진실을 은폐 (cover-up)한다고 하지만, 저는 꼭 그렇게는 안봅니다. 그러면 신학교 외엔 세속대학 종교학과에서 성서학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학문의 자유가 없어서 진리를 은폐한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기존의 학계에 가장 비판적인 조직인 The Jesus Seminar 사람들도 예수는 실존인물이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때 유행한 역사적 예수 탐구를 다시 유행시킨 조직이니까요. 
http://virtualreligion.net/forum/ 

역사적 예수 문제는 앤드류 앨버트 슈바이쩌를 거쳐최근에는 Jesus Seminar, 특히 로버트 펑크와 마크스 보그 등이 상당히 관심을 기울여 왔고, John Dominic Crossan 주요 이론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요즘 인기있는 Bart D. Ehrman 그렇구요이들에 따르면최소한 예수는 역사적 실존 인물임을 상정하고 글을 쓰는 것같은데요이들 외에 주요한 학술 단체나 개인들이 있는가요저는 개인적으로 Tom Harper [The Pagan Christ]는 스칼라쉽에서 거의 신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진짜 주장에는 인용구도 없이 소설읽는 기분이거든요. Timothy Freke & Peter Gandy [The Jesus Mysteries]도 별로 신뢰를 못하는 편입니다오래된 자료를 동어반복적으로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더군요이들의 책이 주류 학자들의 군의 책에 인용된 것을 아직 못보았구요신화로서의 예수에 대해서는 G. A. Wells [The Jesus Myth]   Robert Price [Deconstructing Jesus]가 있는 것같은데이들 외에 연구 작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저는 성서학 전공자도 아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럭저럭 따라 오고 있는 편입니다.

신약성서 이해에선 Bart Ehrman의 책들이 상당한 충격을 줍니다. [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과 [Jesus, Interrupted: Revealing the Hidden Contradictions in the Bible]의 번역으로 한국교회에 상당히 충격을 주었는데, 그 보다 더 충격적인 책은 [Forged: Writing in the Name of God--Why the Bible's Authors Are Not Who We Think They Are] (날조되다)라는 책일 것입니다. Forgery라는 말이 강한 강한 어조를 생각해보면 이 책의 톤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만을 엄청 미워할 기독교인들은 [Did Jesus Exist?: The Historical Argument for Jesus of Nazareth]에 약간의 안도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예수도 역사적으로 실존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많잖아요. 그런데 어만은 최소한 예수는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이 책을 못보았는데 여러 리뷰를 참조했습니다. paperback은 아직 안나와서 선주문 했는데 12월 말에 집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운영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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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3-03-21 10:5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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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케님 안녕하세요. 역사적 예수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를 제가 위에 소개한 어만이 잘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 150쪽까지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예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자료를 다루고 검증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으니 한 번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고 봅니다.

성서의 신화론적 진술은 이미 루돌프 불트만이라는 성서학자가 깊이 고민한 문제입니다. 성서는 비과학의 시대에 신화론적 진술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신화론적 진술을 과학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탈신화화적 기획을 시도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demythologization). 성서는 기본적으로 인간경험의 표현이므로 우리의 실존적 질문과 필요를 통해서 보면, 신화를 넘어 깊은 실존적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낼 수 있다고 그는 보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탈신화론적 기획이 성서적 실존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느나 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폴 틸맄 같은 신학자는 불트만의 신화론은 성서속에 깊이 내재된 상징의 의미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며, 그런면에서 불트만은 언어와 상징의 기능을 잘 모르는, 어쩌면 그는 다른 형태의 문자주의일 수 있다고 비판합니다.

* 그리고 붇다나 예수가 직접 말한 것을 밝혀 내려는 시도가 있지만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녹음기가 있었던 시대가 아닌 시대에 행해진 모든 발언들(utterances)를 기록한다는 것은 이미 청자에 의해 변형을 거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아래 제가 언급한 예수 세미나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예수가 발언하고 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투표한 것이 과연 과학적일 수 있는지는 회의적입니다. 어만이 위의 책에서 중요한 발언을 합니다. "We have no direct access to the past. Once something happens, it is over and done with. There is no way to repeat a past event all over again. This makes historical evidence different from the kinds of evidence used in the hard science.... Technically, we cannot prove a single thing historically. Al we can do is give enough evidence...to convince people (hopefully nearly everyone) about a certain historical claim..." (37-38쪽).

에포케  |  2013-03-22 09:3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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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중요한 점, 오히려 핵심인 점은, 일부 정교회에선 그 원형적인 성서와 이해에 있어서 예수의 신성(3위 일체)이라던가, 부활,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존재성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않지만 강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말은 예수의 신성성이 로마의 국교화시에 강조화 되기 시작했던 것이고, 사실 그의 인간적인 행적이나 가르침이 덮혀지고,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03-22 23:0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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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에포케님, 공부 열심히 하시네요. 다큐먼터리는 good supplements로서 좋지만 책을 대신할 수는 없죠. 링크 해 주신 다큐멘터리는 못봤었는데 덕분에 잘 봤습니다. 저의 설익은 판단이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임(야고보)스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전통이 간과된 것은 물론 억압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개연성이 있다고 보구요.

전통적인 종교는 역사가 워낙 오래되어 초창기 시절을 가늠하기 힘들어서 종교사회학자들은 신종교의 태동과 성장을 비교하곤 합니다. 몰몬교의 경우, 창시자 Joseph Smith가 죽자 후계자는 Brigham Young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스미쓰의 형제인 William Smith가 새로운 조직을 형성합니다. 브리검 영이 이끈 주류 몰몬교회는 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이고 이에 불만을 품은 스미쓰 형제가 새로 형성한 종파는 the Community of Christ (초창기 이름 the Reorganized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 Day Saints)입니다. 저의 속견으로 판단해보건대 초창기 종교운동은 대부분 가족중심 또는 가족이 참여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교의 문선명의 후계자도 문선명의 아들입니다. 이슬람의 경우, 직계는 아니지만 마호멧의 사위인 알리를 통해 형성된 시아파가 그렇구요. 한국의 이른바 성공한 교회의 지도자들도 아들한테 교회를 상속하지 않습니까? 김일성, 김정일도 예외가 아니지만요.

보통 신종교 이론의 경우를 보면, 종교 운동 최창기에 최초의 추종자들은 형제나 부모, 배우자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예수의 형제인 제임스가 예수 운동의 초창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다큐멘터리가 제시하듯 나중에 베드로와 바울의 세력에 밀렸을 가능성이 많구요. 마리아의 동정녀 교리와 관련해서 예수의 형제 자매 지우기 작업과 막달라 마리아의 여성지도자로서의 위치가 상실되었던 것은 요즘 많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구요. 하옇든 이것 저것 따져볼 것이 많군요.

그리고 흔히 기독교를 세가지 큰 전통, 즉 가톨릭, 동방정교회, 개신교를 들고 있지만, 사실 콥트 교회, 경교 등 잔존하는 기독교 전통으로 남았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종교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주변화된 기독교가 많았던 것은 예수의 본성에 대한 논의를 했던 칼세든회의(The Council of Chalcedon)가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때부터 이단시 된 동방 정교회 기독교 조직은 Syrian Orthodox, Coptic Orthodox, Ethiopian Orthodox, Eritrean Orthodox, Malankara Orthodox Syrian Church( India), Armenian Apostolic Orthodox Churches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에디오피아 정교회가 가장 큰 조직입니다. 현대 이디오피아의 사원이나 성화들은 큰 관심을 끕니다. 사라진 기독교에 대해서는 Philip Jenkins의 [The Lost History Of Christianity: The Thousand-Year Golden Age of the Church in the Middle East, Africa, and Asia--and How It Died]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같군요. Bart D. Ehrman의[Lost Christianities: The Battles for Scripture and the Faiths We Never Knew]도 있는데 이 책은 갖고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엔 많은 학자들이 Christianities로 복수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기독교 개념으로 들어오지 않은 역사적 기독교도 많고 현재에 기독교 종파도 많으니까요.

* 이 다큐멘터리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표현한 theology of Jesus와 theology about Jesus라는 말의 구분이 와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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