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랫동안 달란트 비유에 대한 설교를 들을 때마다 언제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주인으로 비유되는 예수의 언행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탐욕적이고 잔인하며 폭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비유임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공평하지 못하며 차별적이며 성과주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 것을 설교한 목사들은 하나같이 주인은 예수 혹은 하나님이고 종은 우리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달란트는 각자 받은 재능 혹은 주님으로부터의 사명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대목부터 저는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로 날때부터 각기 재능의 차별을 가지고 태어나게 하신 것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다섯가지의 재능을 어떤 사람은 두가지, 어떤 사람은 한가지. 그래 놓고는 재능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결과를 얻어 낸 것을 칭찬합니다.

이것은 공평하신 하나님이라 찬양하는 것과 완전히 이율배반입니다. 뭐가 공평하다는 것인지요. 오히려 잔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사악한 기업주의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세번 째 사람이 신랄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주인에게 항거합니다.

나는 주인이 굳은 분이시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데서 모으시는 분인줄 알고...
(말하자면 돈놓고 돈먹는 것 옳지 않으며 남의 노동을 저임금으로 착취하여
돈을 버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당시 주인의 행태가 로마의 가혹한 세금징수와 종교집단의 십일조와 같다 즉 가난하고 약한 유대민중들의 고혈을 짜 착취하고 거둔다는 의미와 동일하며 그것에 항거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소작농을 착취하는 지주의 가혹함에 대한 의로운 분노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는 로마제국에 부역한 사람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부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인구의 90% 이상인 대다수 유대인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살기 급급한 극심한 빈부격차 사회였습니다.

대부분의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수의 대자본이 다수의 무자본을 극심하게 착취하는 것입니다. 돈이 돈을 벌고 권력과 결탁한 자본이 돈을 독점적으로 버는 구조입니다. 당시 유대사회가 그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랑민이 되고 부랑아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결국 예수를 따라 다닌 수만명의 추종자들입니다)

따라서 주인으로부터 칭찬받은 앞의 두사람의 경우처럼 그 주인이 맡긴 막대한 돈을 곱절로 남기기 위해서는 그 돈으로 고리대업을 하든지, 극심한 저임금에 기초한 사업을 벌여 가난한 유대민중들의 고혈을 짜서 돈을 벌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세번 째 사람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였습니다. 그는 돈을 묻어 놓았고
최소한 원금에 부족하지 않은 상태로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이자라도 남기지 않았다면서 그 종을 게으르다 저주하고 자기 재산을 조금이라도 불리지 않은 것을 혹독하게 꾸집습니다.
이것이 정녕 예수의 모습입니까?

참고로 한 달란트, 15년치 노동자 월급이라는 것은 요즘 한국으로 치면
3억에서 7억 5천 사이의 금액(청소부 일당 7만원, 타일공 18만원, 25일
근무에 15년치 계산)으로 엄청난 돈입니다. 당시 예수 앞에 앉아서 설교 듣는 사람들에게는 상상이 안가는 액수의 금액입니다.

이 비유는 우리 모두가 아다시피 예수께서 그를 따르는 군중을 대상으로 한 설교입니다. 그 군중이라는 것이 누구를 말합니까? 예수가 당시의 대농장주나 부유하기 이를데 없는 상류계급을 모아놓고 이 설교를 하였습니까?

당시 예수의 이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한 달란트는 커녕 한 데나리온
( 하나의 노동자 가족이 하루 먹고 사는 돈) 도 벌기가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런 가난하고 팍팍한 인생을 살아가는 군중들 앞에서 이 비유를 말하면서 위에서 인용한 말씀(마태복음 24절의 말씀)을 하신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5달란트의 엄청난 돈으로 역시 엄청난 이윤을 남기는(한달란트가 3억이라면 최소 15억을 맡긴 것이고 이것으로 30억을 만들었다는얘기 ) 것을 원하고 그것을 칭찬하며 그러지 못한 사람의 것은 빼앗아 있는 사람은 더 넘치게 없는 사람은 더 빼앗아 하나도 남지 않게 하는 그 주인이 부당하다는 것을 고발하는 설교인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전형적인 독점 자본주의의 부당한 모습과 완전히 일치 합니다.

늘봄님의 말씀대로 이 비유에서 주인은 오늘날 돈의 노예로 살아가며 온갖 탐욕과 이기심에 찌든 모든 부조리한 권력과 자본과 개인을 말합니다.

예수께서는 이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데서 모으는 악한 무리로
규정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를 따른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들과 한편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나아가 오늘날 모든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대자본과 그와 결탁한 부당한 권력에 대해서는 예수의 이름으로 반대하는 것이 옳다고 믿습니다.

위에 댓글을 쓴 사람 westforest 입니다.

글을 쓰다 밥먹고 와서 다시 쓰니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아이디가 없어진채 글이 올라가는군요.
운영팀에서 이런 것은 고쳐야하지 않을까요

경제활동은 Zero Sum game이 아닙니다. 경제활동을 잘하여서 부를 창출하게되면 파이의 사이즈가 크지는 것입니다. 1970년대 한국의 일인당 소득이 $1000 미만이였지만 40여년의 활발한 경제확동을 통하여 현재 국민일인당 년간 소득이 $23,000로 늘어난 것입니다. 게으런 세번째 종 처름 경제를 운영하였드라면 지금도 일인당 국민 소득이 $1,000로 머물고 있을 것입니다. 부를 창출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더 갖이는 것은 너무나 정당하며 공평한 일입니다. $23,000 시대의 저소득층에 돌아가는 복지 혜택이 $1000 시대의 저 소득층에 돌아가는 복지 혜택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상식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경제 활동이 제로 섬 게임이 아니므로 두분의 주장에 반대하겠습니다.

prosperity 님, 열심히 일하여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면 벌어야지요. 돈 버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돈 버는 방법도 정당해야 합니다. 적어도 기독교인이면 양심과 경제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척하여 부자가 된 것을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거짓말하는 종교가 잘못되었다는 말입니다. 정당하게 많이 벌어서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예수의 정신입니다. 내가 땀흘려 벌었으니 이것은 내 것이라고 손을 움켜 쥐기 보다는 아낌없이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어 쓰는 것이 축복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핵심입니다.

늘봄님: 땀흘려 열심이 일하면 이윤이 창출되고 이 이윤에 대해서는 세금을 납부하게 되여 있습니다. 이 세금으로 국가에서는 복지정책을 수행하며 저소득층에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잘하여 파이를 키우면 그 만큼 국가에서 걷우어 드리는 세금도 많아져서 복지 정책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땀 흘려 많이 벌고 그만큼 세금을 더 내었어면 이웃과 나누지 않아도 많은 세금을 납부하였으니 양심없는 사악한 기독교인이라 욕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위에서 인용하신 셋째 종 같은 인간은 게으러고 열심히 일도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잔뜩 부리고 인권과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첫째 종이 땀흘려 일한 이윤을 같이 나누어 갖이자고 주장하는 인간들 입니다. 첫째 종이 열심히 일하여 창출한 이윤에 대해서는 셋째 종과같은 인간에게는 한푼도 나누어 줄 필요가 없다 싶습니다. 이것이 정의 입니다.

번영님, 한푼도 안되겠나요?

열심히 일하여 이윤을 창출한 첫째 종은 세금도 많이 내였을 것이고 기부를 한다면 병들고 힘없는 저소득층 노인이나 캘거리한인장학재단에 기부를 하지 게으러고 불평 많은 셋째 종에게는 한푼도 아깝습니다.

캘거리한인장학재단에서는 우리 2세들을 도와서 국회의원도 만들고 대학총장도 될수 있도록 한인 2 -3세를 도울 원대한 꿈을 갖인 단체이거던요.

능력과 재능의 평가를 이윤창출을 위한 경제적 노력, 또는 그런 세속적 능력에만 기준을 둘 수는 없을 것 입니다. 예를들어 예술적 직관이나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오히려 보편적 일상엔 관심이 떨어져 보통사람들이 보기에 무능해 보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 대로 사회적 기여를 합니다. 사실은 엄청난 기여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예술가, 작가, 혁명가, 심지어 정치가조차 보편적 일상 보다는 폐쇄적 직관에 유능함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세상에 무용지물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출세나 이윤추구만이 최고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목표로 무한경쟁을 하든말든 그거야 그 사람들 자유이지만, 분명한 것은 국가제도가 그런 가치를 단순하게 따라가선 안 되지요. 사회운동이란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게 아니고, 국가제도가 그런 짓을 못하도록 제동을 거는 행위입니다. 예수선생은 어떤 면에서는 놀라운 직관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달란트 비유에서 보듯 또 다른 면에서는 고대적 사유한계가 지니는 단순함을 벗어나지 못했던 면도 종종 보입니다. 세상원리라는 게 이윤추구를 통해 빵이나 키우는 노력에 모든 좋은 가치가 녹아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clipboard님,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위의 비유의 말들은 세 종의 경제활동에 국한된 비유 였지 싶습니다.

“목사들의 시국선언”과 예수님의 죄목

바이블파워

요즈음 한국 교회의 자칭 목사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에 목사라는 직분을 내세워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십자가에 못박히셨는가를 알지도 못한 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이용해 헛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요즈음 한국 교회의 자칭 목사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에 목사라는 직분을 내세워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십자가에 못박히셨는가를 알지도 못한 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이용해 헛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국선언(時局宣言)이란, 교수, 재야인사 등 지식인이나 종교계 인사들이 국가의 정치·사회적인 시대 상황과 관련된 문제에 관하여 자신들의 우려를 표명하며 해결을 촉구하는 선언이나 연설을 말한다. 최근 들어 이 나라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종교계의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는데, 거기에 목사들의 행렬이 덩달아 꼬리를 물고 있다. ‘목사가 그런 일을 해도 되느냐?’는 것은 성경을 모르는 문외한들도 한번쯤 해볼 만한 질문인데, 사실 목사들의 시국선언이란 상식선에서 보아도 그 어색함을 감출 수 없다.


그런데 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종교인들의 시국 발언,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예수의 죄목은 내란 수괴였다. 예수를 따르는 우리가 제대로 목사 노릇 하려면 시국 발언하다가 사형받아야 한다. 시국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기독교를 모르는 무식한 소리다.”라는 발언이 나왔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바로 인명진이라는 갈릴리교회 목사의 발언이었다. 인 목사는 이어서 “기독교의 구약성경 전체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이야기로, 목사가 설교를 하려면 사회 전반에 대해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목사에게 사회에 대해 말 못하게 하는 것은 목사직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설교는 설교로, 강론은 강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설교, 강론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정치적으로 해석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하는데, 이날 토론회에는 성염 전 천주교 교황청 대사와 도법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의 발표도 있었다는 보도이다. 천주교나 불교 같은 이교도들이야 그들이 세상에 대해 무어라 하든지 우리의 알 바 아니지만, 소위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다는 목사라는 자가 성경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해 내놓은 말들은 간과도, 묵과도 할 수 없기에 참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 목사뿐 아니라 모든 시국선언 목사들의 비성경적인 사고체계를 바로잡고자 한다.


인 목사는 예수님이 당시 식민 통치국이었던 로마제국을 대적해 내란을 주동한 혐의로 사형을 당하셨으므로, 그분을 따르는 목사들도 시국 발언을 하다가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목사들의 시국선언의 현실성을 고려해 볼 때, 인 목사의 그 발언은 그가 예수님께서 로마제국을 대적해 실제로 내란을 주동하시다가 사형을 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 많은 목사들이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 같은 공산주의 신학을 공부한 결과, 예수 그리스도를 로마제국을 대적해 민중을 해방시키려 하셨던 분으로 알고 또 그렇게 가르치고 있지만, 성경은 예수님께서 그런 일과는 전혀 무관하셨던 분임을 천명하고 있다. 다음은 바리새인들이 빌라도에게 제시한 예수님의 죄목인데, 그것이 과연 인 목사의 말대로 사실이었는지 성경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무리가 모두 일어나서 주를 빌라도에게로 끌고 가서 고소하기 시작하여 말하기를 “이 자가 우리 민족을 현혹하고, 카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그리스도 왕이라고 하더이다.”라고 하니』(눅 23:1,2).


유대인들의 이 세 가지 고소 내용은 로마제국에 있어서는 중대한 반란죄임에 틀림이 없다. 주님이 “민족을 현혹하였다.”는 것은 당시 이스라엘을 식민 통치하고 있던 로마로부터 민심을 돌이켜 반란을 획책했다는 것으로 분명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이다. 주님께서 로마 제국에 세금 내는 것을 금하셨다는 것은 당시 세금을 거두어 그 돈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려야 했던 로마제국의 식민통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죄였다. 또 예수님이 그들의 말대로 스스로를 왕이라고 하셨다면 카이사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카이사에게 정면으로 도전한 일이었기에 이 역시도 사형에 해당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로마제국을 대적하여 위와 같은 내란음모를 꾸미지 않았다. 인 목사는 바리새인들의 고소 내용을 요약 발언한 것이었지만, 성경에 따르면 이 고소 내용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결코 유대 민족을 현혹하신 적이 없다. 주님은 그들의 메시야 왕으로서 진리를 말씀하셨을 뿐이다. 진리는 믿는 백성들을 미혹과 거짓에서 벗어나게 했다. 유대 백성의 마음이 당시 위선적인 종교지도자들로부터 주님께로 돌이켜진 것은 그들이 현혹된 것이 아니라 약속된 메시야와 관련하여 바른 길로 들어선 일이었다.
둘째, 주님께서는 로마 당국에 세금 내는 것을 금하신 적이 없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철저한 세금 납부를 명하셨다. 『그들이 카퍼나움에 왔을 때에 세금을 거두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와서 말하기를 “너희 선생은 세금을 내지 아니하느냐?”고 하니 그가 말하기를 “내신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그가 집에 들어오니 예수께서 그보다 앞서 말씀하시기를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의 왕들이 누구에게서 관세와 정세를 걷느냐? 그들의 자손들에게서냐, 아니면 타인들에게서냐?”고 하시니, 베드로가 주께 말씀드리기를 “타인들에게서니이다.”라고 하니,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그 자손들은 면세니라.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실족케 해서는 아니되니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올라오는 첫 번째 물고기를 잡으라. 그 입을 열면 동전 한 개를 찾으리니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그들에게 주라.”고 하시더라』(마 17:24-27).
셋째, 주님은 ‘자칭’ 그리스도가 아니라 ‘진짜’ 그리스도이셨다. 또 유대인들이 고소하기 전에는 스스로를 가리켜 왕이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신 적도 없다. 『인자가 그의 영광 중에 오고, 또 모든 거룩한 천사들이 그와 함께 오면 그때에 그가 그의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마 25:31)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자신이 만왕의 왕으로서 재림하실 것을 암시하신 적은 있지만 자신이 “왕”이라고 직접 말씀하신 적은 없으셨다. 주님이 스스로를 왕이라고 하신 것은 위와 같이 유대인들에게 고소당하신 후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하신 것이 최초였다.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서시니 총독이 주께 물어 말하기를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하니,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렇도다.”라고 하시고』(마 27:11; 막 15:2, 눅 23:3 참조). 『그러므로 빌라도가 주께 말하기를 “그러면 네가 왕이냐?”고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네 말이 옳도다. 내가 왕이니라. 이 일을 위하여 내가 태어났고, 이런 연유로 내가 세상에 왔으니 진리를 증거하려는 것이라. 진리에 속한 자는 누구나 나의 음성을 듣느니라.”고 하시니』(요 18:37).


말하자면 유대인들의 세 가지 고소 내용은 전부 거짓이었다. 빌라도 역시 주님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지 못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선임 제사장들과 관원들이 주를 보고 소리질러 말하기를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소서.” 하니,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그를 데려가서 십자가에 못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지 못하였노라.”고 하니라.』(요 19:6). 성경은 예수님께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시기”로 넘겨지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으며, 그것을 안 것은 다름 아닌 빌라도였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그가 선임 제사장들이 시기로 인하여 주를 넘겨준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막 15:10). 성경은 위험한 책이다. 성경은 마음만 먹으면 어느 구절, 어떤 내용이든지 인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론은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재산 공동 소유에서 본떴다. 성경은 아무 구절, 아무 내용이나 마음대로 가져다가 잘못 적용하면 지옥의 대기자로 살아가게 되는 매우 위험한 책이다. 소위 목사라는 자들이 예수님께서 왜 빌라도에게 넘겨지셨는지도 몰라 시국 발언 같은 것이나 하시다가 사형에 처해졌다고 가르치는데 그들이 과연 성경의 어떤 진리는 알고 있겠는가?


오늘날 목사들의 시국선언은 성경의 예수님을 2천 년 전에 팔레스타인 땅을 걸었던 한 사회개혁가 정도로 알고 있는 자들이 벌이는 육신적인 쇼이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육신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이 아니라(딤전 3:16), 그들과 동일한 한 인간일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오신 것을 시인하지 않는 그들은 적그리스도의 영에 사로잡힌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요일 4:3). 말하자면 그들은 기독교계에서 “자유주의자”라 불리는 자들이다. J. 그레샴 메이첸(Gresham Machen, 1881-1937)은 그의 저서 (기독신앙과 자유주의)에서 그들을 가리켜 “기독교와 다른 종교(a different religion from Christianity)일 뿐 아니라, 다른 종교들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종교(a totally different class of religions)”로 정의하고 있다. 왜냐하면 성경적인 기독신앙과 “똑같은 용어들”을 쓰면서 “전혀 다른 것”을 말하는 매우 특이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교회를 흉내내는 “다른 종교”로 “다른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인 것이다. 그들을 수용한 배교한 기독교계로 들어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성경의 진리와 전혀 다른 것들을 가르치며 교회들을 황폐화시켜 버린 것이다. 한국 교회는 배교한 신학교들에서 “다른 종교”를 배운 자유주의자들이 목사가 되어 이 나라에 “다른 종교”를 만들어 왔다. 자신들의 『알지 못하는 신』(행 17:23)을 “하나님”으로 규정하고, 성경이 아닌 개역성경을 “성경”으로 규정하여, 거기서 나온 『또 다른 예수』, 『또 다른 영』, 『또 다른 복음』(고후 11:4)으로 “다른 교회,” “다른 종교”를 만들어 온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양무리를 먹이라고 세우신 목사가 아니며 “다른 종교”에 속한 “또 다른 목사”인 것인데, 다이아나 여신을 숭배하던 신전들도 “교회”라 하고(행 19:37), 그 전통을 이어받아 마리아 여신을 숭배하는 로마카톨릭도 “교회”라 하는 것을 보면, 이 시대에 스스로 “교회”라고 하는 곳들에 “목사”가 있는 것 또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이다. 분명한 것은 그 “교회들” 안의 “목사들”과 “성경대로 믿는 교회들” 안의 “목사들”은 전혀 다른 부류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점에 있어서 성경적으로 분명히 선을 긋고 진리와 비진리를 논해야만 한다.


목사는 자신에게 맡겨진 양무리를 설교강단에서 시국선언 같은 세상 쓰레기로 먹이는 사람이 아니다. 목사는 맡겨진 양무리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도록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행하도록 부름받은 하늘의 일꾼이다(마 4:4, 딤전 4:11). 이 점에 있어서 “양무리의 본이 되지”(벧전 5:3)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과 전혀 무관한 사람이며, 말씀과 무관하게 세상 정치에 관여하며 시국선언이나 할 바에는 차라리 “목사직을 포기하고 시국 발언을 하라!”는 것이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하나님께 부름받지도 않은 “또 다른 목사들”이 중들과 신부들과 어울려 다니며 세상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다니는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자들이 헛된 일에 분주하며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갉아먹다 지옥에 들어갈 일이다. 성경은 『그 아들이 있는 자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 5:12)고 말씀하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자들이 스스로 목사가 되어 그분의 이름을 팔아먹는 모든 비성경적인 일들은 적그리스도의 영을 지닌 자들의 멸망의 가증한 일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에 목사라는 직분을 내세우며 시국선언이나 하고 있는 것은『참 하나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요일 5:20)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공개적으로 모독하는 천하의 중죄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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