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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a o Muerte !
Cuba 에 갑니다.숙소는 아바나가 아닌 Veradero로 정했습니다. All Inclusive 패키지를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비행기표만 따로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All Inclusive 패키지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둘째치고 비행일정이 아주 복잡했습니다. 하루종일 호텔에 붙어있으면서 All Inclusive 본전을 뽑아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욕심쟁이가 아니라면 차라리 All Inclusive가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비행기도 직항이라 몸과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7 박 9 일이니까 긴 일정은 아닙니다. 출발일이 40 여 일 정도 남았습니다. 그동안 salsa dance 하고 스페인어나 조금 배워볼까 합니다. 당장 생각나는 스페인어 단어는 viajero 한 개 밖에 없습니다.
비행기는 Sunwing 이라는 약간 시골스런 이름의 전세기인데 비행일정이 조금 요상합니다. 가는 편이 저녁 7 시에 출발 새벽 2 시 45 분 도착, 오는 편은 새벽 3 시 45 분에 출발 아침 8 시 에 도착,, 에드먼튼-Veradero 직항 전세기로 매주 금토일에 출발하며, 약 6 시간 내외가 소요됩니다. 표준시각은 Cuba 가 에드먼튼보다 두 시간이 빠릅니다.
카메라 메모리에 어떤 장면을 담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는 여행은 이제 그만 하려고 합니다. 곰곰 생각해 보니까 제가 사진작가도 아니고 사진에 엄청 취미와 소질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뭔가 목적과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새로운 곳을 구경하겠다는 욕심도 별로 없습니다. ‘그곳에서 일상처럼 평범하게 생활하다’ 돌아오려고 합니다.
Veradero 에서는,,낮에는 해변에서 책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에는 클럽에 가서 여행자들과 어울리고, Havana 에 가면 올드타운을 배회하다가, 맘에 드는 곳에서 맘에 드는 사람 만나면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외박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호텔로 반드시 귀환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익숙한 여행지 뉴욕 대신 생소한 나라 Cuba행을 결심하고 발권하면서 한 가지 애석한 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신다는 사실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래도 Cuba 에 가니민큼 기념품으로 고급시가 몇 개와 럼주 한 병 쯤은 사 올 생각입니다.
캐나다 사람들에게 Cuba는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다른 중남미 휴양지와는 구별되는 특별한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사람들 표정이 밝고 행복해 보여서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곤 했다”는 여행담을 들은 적이 많습니다.
그건 그렇고,
Cuba 여행을 하는데는 몇 가지 참고해야 할 특이사항들이 있습니다.
우선 이 나라에서는 현지인과 외국인 여행자가 사용하는 화폐단위가 다릅니다. 외국인 여행자는 CUC 라는 외국인 전용화폐를 사용합니다.
미국계은행이나 금융회사가 발행한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카드가 쿠바에서 사용가능한 카드인지 여부는 발행은행에 미리 조회해보는 게 좋습니다. 예들들어 같은 캐나다 은행이라하더라도TD Canada Trust, RBC, CIBC, BMO 등이 발행한 카드는 사용가능하지만 Canada Credit Union 발행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미국자본이 지분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티은행, 캐피탈, 아멕스 등 미국금융사 발행카드는 Cuba 에서 무용지물입니다.
미국 달러 현찰은Cuba 현지에서 환전이 가능하긴 하지만 20 퍼센트 이상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한국에서 Cuba 로 가는 여행자라면 캐나다 달러나 유로화로 환전하는 게 좋습니다. 미국달러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가 Cuba 입니다.
참고로 미국여권 소지자는 미국 국무부로부터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는 한 Cuba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 오바마 이후 Cuba 계 미국인들에 대해서는 방문규제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Cuba 와 미국 사이에는 여전히 싸늘한 장벽이 존재합니다. Cuba 공항에서는 자기 나라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미국에 입국할 때 귀찮은 질문을 받지 않도록 여권에 스템프를 찍지 않고 출입국카드를 따로 발부해 줍니다.
Cuba 출신은 아니지만, Cuba 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열렬히 좋아했던 인물이 남긴 유명한 서명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지키고 실천하기 위해 부귀영화를 포기하는 사람은 종종 있어도 권력과 명예를 포기하기는 어려운 법인데, 그는 Cuba 에서 보장된 명예와 지위를 내던지고 빈 손으로 다른 나라의 서민들 곁으로 떠난 '불가사의'한 경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가 볼리비아에서 죽음을 당하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올해...... 86 세가 되는군요.
기회가 된다면 산타클라라에 있는 그의 묘지에 들러 인사라도 하고 와야겠습니다. 적어도 그 인사만큼은 스페인어로 하는 게 좋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