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재즈 밴드 The Crusaders를 이끌었고 재즈 피아노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조 샘플 Joe Sample이 향년75세의 나이로 지난 9월 12일 별세했다.
그의 이름이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나마 랜디 크로포드가 노래를 부르고 조 샘플이 연주했던 AlMaz란 곡이 한국의 재즈팬들에게 유명하며 이외 90년대 에릭 크랩톤의 첫 내한공연 당시 그가 피아노를 연주했던 것이 한국과의 인연 정도라 볼수 있다. (참고로 랜디 크로포드를 직접 발탁하여 키워 세계적인 재즈보컬리스트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가 바로 조 샘플이다. )
1939년 텍사스 휴스톤에서 출생한 조 샘플은 ‘휴스톤남부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 당시 친구인 윌튼 펠더(색소폰)와 스틱스 후퍼(드럼)을 만나면서 재즈 밴드 크루쉐이더스의 장엄한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는 수많은 명반과 명곡들을 만들어 냈지만 그중에서 몇 곡만 뽑아보자면, 1974년 발표된 Scrath음반에 수록된 실황곡인 So Far Away (캐롤 킹의 곡을 리메이크)가 특히 인상적이다. (중간에 섹소폰 연주가 압권)
필자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때 청계천을 돌며 해적판(일명 백판)을 모으던 시절 1975년작Those Southern Knights 음반이 크루쉐이더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 흑인음악에 심취해 있을 때라 무심코 집어서 들어보았는데 수록곡 전체가 나를 매료시켰고 그중 Spiral곡은 조 샘플의 키보드 연주는 물론 래리 칼튼의 기타 솔로와 그외 나머지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환상적인 연주에 푹 빠졌고 이 음반을 시작으로 크루쉐이더스의 광팬이 되었다.
이외 1981년에 발표된The Crusaders Live in Japan도 개인적으로 아끼는 음반이다. 락계에서의 최고의 라이브 음반은 e딥 퍼플의 Line in Japan 음반을 최고로 쳐 주지만 퓨전재즈계에서의 최고 실황음반은 당연히 이것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의 수록곡들 모두가 명곡이지만 특히 Melodies of Love는 조 샘플의 음악성과 뛰어난 실력이 돋보이는 곡이며 우리들의 정서에도 상당히 들어맞는다.
이외 Jazz Crusaders 밴드의 Happy Again음반에 수록된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을 리메이크한) Folls Rush In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데 여기서 보컬은 바비 칼드웰이 맡아주어 노래의 수준을 더욱 높였다. (참고로 이 음반에는 조 샘플은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이 발표한 음반들이 거의 다 명반이라, 모두 다 거론할수 없을 정도이지만 그래도 1987년 발표된 The Vocal Album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재즈 연주곡이 중심인 크루쉐이더스가 가끔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노래들을 발표했는데 그것들만 묶어 발표한 게 바로 이 음반이다. 여기에 참여한 가수들을 살펴보면
BB King, 티나 터너, 조 커커, 랜디 크로포트, 빌 위더스(Just two of Us로 유명한) 바비 워맥등이 참여해 이들 이름만으로도 설레이게 만들 정도이고 수록된 노래는 이들의 명성을 훨씬 뛰어넘는다. 물론 모든 노래들에서 조 샘플의 연주실력이 돋보이고 중심에 있는 건 물론이.
이 음반에서 조 커커의 곡 I’m so glad I’m standing here Today는 한국인들의 정서에도 맞을 만한 곡이다. (조 커커는 80년대 영화 '사관과 신사'의 주제가를 불러 우리들에게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팝음악 광팬인 필자의 경우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Top 5를 뽑으라면 수많은 음악인들을 제치고 당연히 조 샘플이 몸 담았던 크루쉐이더스를 목록에 넣을 만큼 그와 이 밴드를 너무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기에 조 샘플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울 뿐이다. 락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