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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크로우풋 버팔로
작성자 자유를 꿈꾸며     게시물번호 7556 작성일 2014-09-19 19:26 조회수 3034

흘러간 시간들은

가끔씩 막차의 바닥에 쌓이기도 한다.

 

버팔로를 먹으며 살았던 원주민의 후손들이

비프저키를 먹고 시간을 토한다.

썰렁한 막차의 귀퉁이는 그러기엔 안성맞춤!

알버타 너른 평원인양 대자로 뻗어 버팔로 울음 소리를 낸다.

 

아버지의 할아버지쯤 되는 누군가의 이름이 크로우풋일꺼야.

아니면 그 부족의 이름이거나......

 

이젠 C-Train 종점의 이름이 되어버린 크로우풋이 서너  방송에 나올 때까지 

버팔로 울음 소리는 그치지 않고,

잊어버린 물건 없이 안녕히 가시라는 버터발린 목소리를 들으며 

버팔로를 흔든다.

 

크로풋이래

여기가 크로풋이래

 부족 아니  할아버지 이름이 불려졌잖아

일어나야지

일어나 창을 들고 버팔로를 잡아야지

깨란 말야!

 

흘려진  자국과 흘려버린 세월이 뒤범벅된 얼굴 위에

맥없는 웃음이 어리버리 남아 있는데 

Bye

지금 버팔로에게   있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크로풋 역으로 탈출한다

 

흘려진 시간들이 드문드문 퍼져있는

옛날  누군가의 이름이었던 크로우풋 플랫폼 위에

탈출에 성공한 황인종 하나 

백인 하나 따라잡으며 빠르게 집으로 달려 가고 있다

마치 버팔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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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4-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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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님, 오랜만이네요. 첫번째 연이 참 맘에 듭니다. 시간을 공간으로 형상화하는데, 막차와 바닥의 흩어진 신문조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기차라는 시간의 돌파 매개가 다시 크로우풋 원주민들과 연결되는 것도 인상적이구요. 이러한 시간의 회귀가 백인, 황인이라는 다문화적 시간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여기서 약간 혼돈은 "알버타 너른 평원인양"이라는 말인데, 이 말이 시의 후반에 나왔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원주민들엔 영토에 지도그리기 개념이 없었고, 알버타라는 경계선도 없었을테니까요. 크로우풋과 스토니와의 연결은 어떻게 되는가요? 캘거리 서부에서 얌누스카 그리고 캐나나스키스까지 모두 그들의 광활한 자연이었으니까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자유를 꿈꾸며  |  2014-09-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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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간이라는 게 참 잘 갑니다.
이 시는 지난 겨울에 늘 막차를 타고 오면서 느낀 것을 끄적이기 시작한건데 이미 크로풋이 종점이 아닌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
그 사이,수정 작업만 20여회 했을 겁니다.
첨 시도는 객차 안에 널려있던 캘거리 선 신문과 원주민들과의 연결고리를 잡으려 했습니다.
태양신 그리고 버팔로쪽으로 잡았죠.
그러다가 몇 번 수정 작업을 하다보니 평을 하신 대로 신문과 객차 그리고 원주민, 버팔로로 가더라구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ㅋㅋㅋ

시를 쓸 때 당시는 크로우풋이 종점이라 마지막의 이미지를 넣었는데 그게 투스카니 역이 개통되면서 그 의미가 사라져버렸지만 큰 변동은 없었죠
따라서 크로우풋과 스토니의 연결은 생각에 없었답니다.

알버타 너른 평원은 말 그대로 댓자로 누운 원주민의 옛적 기개를 형상화 한건데 같은 객차에 타고 있던 백인들은 역겨워 하지만 전 오히려 그 자세가 마음에 들어서-제가 이상한 놈이지요? 술 먹고 댓자로 누운 원주민이 맘에 들다니 참...- 너른 평원이라고 한 거고 그 자세에 원주민들의 영토 개념은 아예 없었죠
걍 내가 살고 있는 알버타를 집어 넣은 정도의 의미?

첨엔 그들의 기개와 아픈 역사를 시 속에 담았었지만 너무 많이 나가버려 과감히 삭제하면서 그 이미지만 버팔로로 가져온거고....

늘 시간을 내어서 평을 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사족
자유를 꿈꾸는 내 아이디처럼 언제나 자유롭게 살 수 있을런지
열차 안에서 댓자로 누워버려?
이건 망종일테지만 겨울 날의 그 원주민이 부러워지는 건 뭐지?
자유를 찾아서 캐나다로 왔는데 걍 자유만 꿈꾸다 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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