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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진(2)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7715 작성일 2014-12-12 22:03 조회수 4860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한 모양입니다. 강아지 데리고 걷는 사진은 원산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남이나 북이나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이고... 대동강 맥주 맛있다 하면 북한 찬양죄로 걸린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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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4-12-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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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의 \"세계테마기행\" 중 우크라이나 편에서 현지인이 소련시대가 좋았었다는 말을 듣고 소련해체가 다 좋은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서 지금보다 더 마음 편하게 살았다는 것이죠. 사람마다 향수는 다르겠죠. 한 달 전 쯤 캘거리의 모 은행 branch에 갔는데, 여성 은행원이 저한테 어떤 프로모션 이 있다고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이분의 출신지를 묻게 되었는데 자기는 “Soviet Union”에서 왔다고 해서 그 중에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유크레인 출신이라 하더군요. 소련이 해체된지 거의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말을 쓰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남한/북조선 현대사 전문가 브르수 커밍스 교수가 북조선은 사회주의 국가라기 보다는 유교적 전통을 이은 왕조체제라고 했는데, 별로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북조선이 망하리라고 예측했던 전문가들이 볼 때, 그 쪽 경제조건 땜에 쉽게 망하리라고 봤겠지만, 김일성은 물론 김정일 사망 때 통곡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남한의 국모 육여사 사망 때나 국부 박정희 사망 때 마치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통곡하던 남한 사람들의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저도 박정희 사망 때 나라 망하는 줄 알았습니다. 박정희가 없으면 도무지 안되는 줄 안 중딩이었죠. 오히려 전통적인 모습은 북조선이 더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구요. 북조선의 어린 여학생을 중심으로 북조선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봐도 우리(또는 제)가 70년대 가졌던 정서와 별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중딩 때, 박근혜의 새마음 갖기 대회 때 동원되어 진주 공설운동장에 갔던 기억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충분히 공감되는 정서였습니다.

그런데 북조선은 독제, 왕조, 권위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60-80년 경험한 남한 처럼) 여기에 반발하는 사람은 여지없이 가차없이 처형되지만, 그외에는 그냥 자체의 체제 논리안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 것이라고 봅니다. 북조선에 가본 적이 없어서 우리가 짐작하고 가늠하기는 힘들겠지만, 부르스 커밍스의 보고나 최근에 테러대상이 된 신은미님의 여행기를 봐도 이런 체제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있죠. * 몇달 전 평양 시대를 30분정도 아무런 설명없이 차를 운전하면서 찍은 유튜브 동영상을 봤습니다. 마치 평양시내 전체가 권위주의적 정부가 근대화의 기치아래 만들어 놓은 도시 같았습니다. 몇년 전 나치 건축, 예술 등등에 대한 화보집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나찌의 건축도 그러한 권위주의적 건축의 모양을 잘 모르지만 어림짐작 할 수 있었는데, 평양과 서울을 비교해 보면, 평양이 압도적으로 권위주의적 근대화를 한 듯한 느낌(평양이 미폭격기에 초퇴화되어서 그럴 수도)이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짐작입니다.*

옛날엔 월남한 사람들은 모두 북조선을 철저히 미워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캐나다나 영국으로 또 “불법난민” 신청을 하는 것을 보면서 탈북자들은 모두 철저히 북조선을 증오하고 남한을 사랑한다는 이분법을 버려야 된다고 봅니다. 얼마 전에 간첩죄로 걸려 유죄판결을 받은 어느 탈북여성의 경우도 남한에 적응하지 못하여 북조선으로 다시 탈남하려다가 포기하여 남한 기관에 자수하였는데, 결국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입니다. 이 사람은 생계형 탈북자 같은데요. 남북이 갑자기 남한 중심으로 흡수 통일되면, 북(한)동포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두개 있을 것같습니다. 하나는 남한의 지나친 개인주의적 경향, 두번째는 탈전통적인 정서. 이런 문화적 차이는 제법 오래 갈 것 같은데요.

philby  |  2014-12-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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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떤 에드몬톤 사람이 "박정희가 독재 했다지만 가만히 있는 사람까지 잡아가지는 않았다. 데모하고 반대하니까 잡아가는거지"라고 했는데 반대한다고 잡아가고 데모한다고 죽이니까 독재지 다른게 독잽니까?

그런가하면 삐라만 뿌려도 북한이 붕괴된다고 믿고 삐라 뿌려야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나이가 많은 70-80대 시니어들이 아니고 40-50대라는겁니다.

경제 때문에 망한다, 삐라 뿌리면 망한다 등등 북한 망하는 시나리오가 많이 있지만 북한 내부 사정을 모르니 뭐라고 속단은 못하지만 쉽게 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가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북한 지도부와 주민 사이에 합의와 신뢰가 지속되는한 그체제가 존속되리라는겁니다. 지도부에 대한 합의와 신뢰가 권위와 폭압에 의한 강제가 아니라 주민들에게서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라는 것이지요. 주민들을 순응하게 하는 것도 통치술이지만 말입니다.

lakeside  |  2014-12-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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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도 젊은 축에 넣어 주시니 새삼스럽게 마음가짐을 고쳐 갖게 됩니다.

북한의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어느정도의 인간다운 생활이 유지되고 더 나아가 남한정부와 누가 더 국민을 잘살게 하고 편하게 하는지 경쟁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궁극적으로 독일처럼 전쟁 없이 한개의 국가가 되는 날이 우리세대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philby  |  2014-12-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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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이 통일 되어 한 국가로 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했는데 호변님의 그 꿈이 저의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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