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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보드'님께 시비걸기
작성자 yellowbird     게시물번호 7871 작성일 2015-02-26 21:30 조회수 4435

농담이구요,

본문보다 긴 덧글은 예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화를 부른다는 또래 끼리 장난삼아 하는 말이 있어

새 창을 열었습니다.

(제목에 낚인 분들께 죄송~^^)

 

각 지방마다 유명한 음식은 그 나름대로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려면 먹을 것도 없어 조조하고 유비가 먹다 패대기 친

닭갈비가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을리는

없을 것 같구요,

음식이름이 닭갈비일 뿐이고

제가 아는 한 주로 오동통한 닭다리살로 만들겁니다.

 

요즘은 어디에서나 벨기에산 초코릿을 먹을 수 있어

그것 때문에 그 나라에 가고 싶어하는 건 아니구요,

더구나 초코릿은 아주 가끔 잠을 쫓고 싶을 때

다크 초코릿만 먹는 편이니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감자튀김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French Fries’

1차대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본국으로 돌아와

프랑스에서 먹었던 감자튀김을 그리워한데서

‘French Fries’가 되었다고 하는데

실은 벨기에가 원조라고 합니다.

10가지가 넘는 감자의 종류가 각기 다른 용도로 쓰이는데

주로 동물기름(소기름, 돼지기름, 오리기름, 말기름등등)

두 번 튀긴 감자를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종류의 소스에

취향대로 찍어 먹고,

심지어 커리맛 마요네즈, 매운맛 마요네즈도 있다고 하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벨기에 사람들은 감자튀김을 토마토케챱이나 그레이비에

찍어 먹는다고 하면... 으잉???

 

또 하나 궁금한 음식은

벨기에 사람들이 겨울에 즐겨 먹는다는 샐러리와 와인으로 요리한

홍합탕입니다.

한국에 가면 포장마차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홍합탕이지만

벨기에 홍합탕은 그 맛이 어떨지...

그것이 알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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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5-02-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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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와 유비가 한중에서 만나 닭갈비먹다 바닥에 내버린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삼국지 부록에 나오는 야사입니다. 삼국지 야사를 다룬 이야기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고우영 삼국지구요.

갑자튀김을 그레이비에 찍어벅는 경우는 KFC 먹을 때 입니다. 감자튀김을 타타소스에 찍어먹는 경우도 있는데 죠이에서 피쉬 앤 칩스 먹을 때죠. 켓챱에는 잘 찍어먹지 않는데 맥카페 감자튀김을 주로 캣챱에 찍어먹는 것 같습니다.

식도락 여행의 진수는 중국과 일본을 꼽습니다. 솔직히 말해 음식의 깊이는 이 두 나라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봅니다. 제가 한국 음식기행 이야기하면서 아래 글에 몇 몇 맛집을 거명했는데, 훌륭한 집들이지만 아주 소수입니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듯이 장인정신이 발휘되야 발전하는 거고 장인정신이 세습되려면 긍지와 자부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일본 우동이나 라멘집들이 한 예죠. 우동국물 하나에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가문의 천직으로 여기는 우동집과 우둥판 돈으로 자식들 서울법대 보내 판검사시키는 걸 목적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집과는 애당초 게임이 될 수가 없는 거니까요 (another 시비유발 멘트)

음식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

yellowbird  |  2015-02-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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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자니 당장은 쓸모없고, 버리자니 아까울 때 약 1800년 전 사람인
조조가 말했다는 ‘계륵’ 같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야사라 하더라도 그 ‘닭갈비’이야기를
‘클립보드’님과 저도 알고 있으니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야기라고 보구요,

벨기에 음식에 관해 첨언을 하자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감자튀김(프리트)이나 홍합탕 이외에도
세계 최고의 초코릿 맛에 버금가는 와플, 카라멜 과자, 타르트등이
미각을 사로잡는다고 합니다.

감자튀김을 영국에선 ‘chips’라고 하죠,
제가 영국에 갔을 때 ‘Fish & chips’를 먹으려 식당에 들어 갔는데
먼저 주문한 사람들에게 나온 걸 보니 그 양이 얼마나 많은 지
저는 children’s menu에서 주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tar tar가 생선용 소스라서 ‘Fish & chips’와 함께 나오죠,

감자튀김에 모짜렐라 치즈와 그레이비 소스를 듬뿍 얹은
‘푸틴’은 캐나다 음식이어서 KFC에만 있는 건 아니고
어느 식당에서든 원하면 먹을 수 있고
맥도날드에서도 판매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먹거리 여행의 행선지로 중국과 일본을 앞자리에
둔 이유가 ‘클립보드’님과 같은 생각에서입니다.
중국 음식의 역사나 종류는 차치하고라도
제가 좋아하는 ‘딤섬’ 한가지만도
그 종류가 2000가지가 넘고 식당마다 취급하는 딤섬이 200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사실 여행가지고는 어림도 없고 중국에 몇 년 살면서
중국어를 모르니 공부해 가며 먹어도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일본의 라멘만 보더라도 각 도시마다
말씀하신 대로 장인정신으로 만드는
요리방법과 맛이 다르고
330년 된 장어구이집, 100년 이상 된 수제 카스테라 가게등은
‘상’을 천시했던 우리네 문화가 따라 갈 수 없을 겁니다.

자동차 얘기도 하고 싶은데
걍 여기까지만 하죠,,,

clipboard  |  2015-02-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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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천시했던 우리네 문화\"라는 말은 아주 정확한 지적이예요. 내가 항상 비판했던 대목인데, 혹시 저를 아는 분인가요?

상 만 천시한 게 아니라 공 도 함께 천시했지요. 나라에 망조를 불러 온 잘못된 사상인데, 그 잔재가 의식 곳곳에 알게 모르게 남아있어요. 장사꾼이나 공돌이같은 비핫말이 보통명사가 될 정도니까 말이죠, 대대로 중앙집권제가 발달한 나라라서 그런지 지방을 천시하는 문화도 알게 모르게 잔존하고 있습니다.

관과 중앙을 숭상하는 풍토가 결과적으로 음식문화가 그다지 대중적으로 발달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궁중음식이나 사대부가에서 먹던 고급음식은 몇가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몰라도,, 전쟁통에 부산에서 생겨난 밀면이나 돼지국밥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지요. 중국인들이 들여와 한국음식으로 정착한 짬뽕과 짜장면만해도 그래요. 대부분의 중화요리집에서 만드는 짬뽕과 짜장면이 제대로 된 음식입니까? 아니지요.. 조미료를 국자로 퍼담아 버무린 조미료 음식에 불과합니다.

공상을 천시하는 문화에서 주방장이 사회적 기여자로 존경받을리 없고 그런 문화에서 상당수의 요리종사자들이 실망하고 좌절하고, 분한 마음에 에라 짬뽕국물에 조미료나 퍼 넣자,, 했을 것이고, 수 많은 우동집 주인들이 \"내 자식만은 우둥집 부엌떼기 소리 안 듣도록 만들겠다\" 는 신념아래 우둥집을 경영하니 그 우동이 맛이 있을리가 없지요. 한 분야의 장인을 장인대접하지 않는 문화가 장안의 음식을 온통 맛대가리없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이야기로 넘어가서 계속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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