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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7944 작성일 2015-03-31 22:49 조회수 1850

벚꽃 - 안희선



 

[김여진 앵커멘트]

문학 작품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삶을 조망해 보는 '동포의 창' 시간입니다.

이번 작품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포작가 안희선 씨의 '벚꽃'입니다.

화창한 봄날,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한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텐데요.

벚꽃에 대한 작가의 생각, 함께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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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 안희선

겨우내 기다렸던 몸을 털고
선명하게 현신하는 하얀 그리움
해마다 봄이면 반복하는
사랑의 아픈 몸짓

사람들은 널 보고
그저 꽃놀이에 취한다만
네 안에 고여있는 눈물은 볼 수 없고
바람에 떨려나간 네 향기에도
끝내 소식 없는 님

뜬 세월 묻히는 땅을 향해
어느 날 일시에
가녀린 몸으로 가라앉아도
재회의 염원을 바람 부는 하늘에
하얗게 날리우며 몸을 던지니

사라지는 그 모습 조차
기약없는 슬픔을 곱게 만들어
넋을 놓은 가지마다
다시 송글 맺히는 새파란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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