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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보내는 알버타주 선거 소감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8035 작성일 2015-05-06 21:01 조회수 4291

투표도 4 년 만에,,, 이 노래도 4 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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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에 있는 제 친구들을 위해 작성한 글 입니다. 
따라서 알버타 주애 거주하시는 분들께는 관심도가 떨어지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어제 캐나다 알버타주에서 총선이 있었습니다.

이 선거에서 두 가지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첫째는 제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이고 (제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된 건 1985 2 .12 총선 이후 두 번 째)


둘째는 알버타 주 유권자들이 무려 44 년 간 집권해 온 보수당 (Progressive Conservative)을 하루아침에 몰락시켰다는것 입니다. 참고로 알버타 주 보수당은 박정희 유신쿠데타 1 년 전인 1971 년부터 집권해 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다수당 (majority)이 되어 집권한 당은 놀랍게도 가장 왼쪽에 있는 진보정당 (NDP) 입니다. 한국식으로 번역하면 신민주당이라고 부릅니다.


알버타주는 캐나다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 입니다.  


따라서 알버타 주에서 NDP가 집권했다는 것은, 마치 대구-경북에서 통합진보당이 압승했다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됩니다. 두 당이 비슷한 성향이라는 게 아니라 정서상 그렇다는 겁니다.


수도 에드먼튼에서는 전 선거구에서 통합진보당이 당선됐고,캘거리에서도 이 좌파정당이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왜 캐나다의 대구-경북에서 통합진보당이 압승 했을까요?


여기에는 요즘 갑자기 어려워 진 경제사정이 그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토막난 에너지가격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알버타 주는 에너지산업 덕택에 지금까지 독보적인 부를 누려온 주 (Province) 입니다.


몇 년 전에는 쌓여만가는 돈다발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그랬는지 300 만 전 주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일인당 400 불 씩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에 나도 400 불을 받았습니다. 와이프도 400 불을 받았습니다그 해 고등학생이었던 아이도 400 불을 받았습니다. 옆 집에 사는 인도사람네는 3 대가 모여 사는지 가족이 열 한 명 인데, 그 집 젖먹이까지 포함해서 모두 4 4 백 불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랬던 주가 요즘은 형편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아직 주민들이 끼니를 굶는다거나 길거리에 나 앉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지만, 수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재정을 편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알버타 주는 완전무상의료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득에 관계없이 의료보험료조차 전액 면제되고 있는 주 입니다.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유학생이나 외국인 노동자들도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석유대신 흙을 파서 의사 월급을 주지 않는 이상 누군가는 그 돈을 메워야 하는데,


현재 집권 보수당은 두 손 두 발 다 들고, 앞으로 연소득 5 만 불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의료보험을 약간 내게 하고 7 만 불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내게하고, 10 만 불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좀 많이 내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망조가 들려니까 정신이 약간 나갔는지 교통범칙금을 인상하고 캠핑장 사용료를 올려 적자를 메우는데 보태쓰겠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선거에서 입승을 거둔 통합진보당,, 아니 NDP 는 다음과 같은 공약을 했습니다.


알버타주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있는 모든 주민들은 의료보혐료를 계속 안 내도 되며, 누진소득세제를 개편하여 고소득자들에게 더 세금을 내게하고,Corporate Tax (법인세) Corporate Income Tax (법인소득세) 2 퍼센트더 걷어서 모자란 재정을 충당하겠어요.”


이렇게 공약을 내 건 NDP가 말그대로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렇게 돈 거둬서 계산 맟츨 수 있겠는지는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일단 44 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한 알버타주를 보면서,


, 그래도 자신의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부족주의나 패거리 정서에 따라 투표하는 것 보단 한 차원 높은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투표를 하면 어쨌든 변화가 가능하지만 부죽주의나 패거리 정서에 따라 투표하면 호남당 영남당 정치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진정한 주권자역할이 아닌 패거리당 들러리 노릇밖엔 할 수가 없는 것이니까 말이죠.


이번에 알버타 주 총선에 투표권을 가진 한국계가,, 글쎄요만 명이라고 치고, 그 중 투표권을 행사한 한인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NDP 에 투표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는 말 입니다.


근데 캘거리의 한 선거구에서는 좀 다른 투표성향이 나온 것 같은데요. 그 선거구에서 30 대 초반의 한국계 후보가 들장미당 (Wild Rose) 으로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들장미라고 하니까 무슨 야쿠자 조직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야쿠자 조직은 아니구요. 한국의 새누리당보다 조금 오른쪽에 가 있는 우익정당입니다.


이 선거구에 사는 한인들이 같은 한국계라는 그 한 가지 이유로 이 우익정당의 한인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게 과연 올바른 투표자세인지, 이런 논란이 현지에서 많았다는 점도 아울러 알려드립니다.   


이게 과연 한국계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인인지


아니면,, 부족주의나 패거리정서, 


즉 안에서 깨진 바가지정신을 밖에 나가서도 발휘하고있는건지 의견이 좀 갈리고 있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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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uk2  |  2015-05-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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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같은데 반대하신분의 의견도 듣고 싶네요
개인의 성향 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은 아닌것 아닌가요,
아주 상식적인 소양 이라 생각 됩니다 , 저는요!

clipboard  |  2015-05-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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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 예상보다는 반대 수가 적은 편이라 오히려 의외입니다.
고국이건 해외이건 전우회, 동문회, 향우회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시는 분들 많은 것 같습니다.
공사구분도 못하고 의리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성완종 리스트 중 8 명만 나쁜놈이고 의리지키는 시늉한 4 명에 대해서는 별 비판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정서가 대한민국의 평균의식수준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초등학교 졸업식 노래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어쩌구로 시작하는 노래 2 절인가 보면 이런 가사가 있지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
같은 학교 동문끼리 동향끼리 가족끼리 끼리끼리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다가 사분오열된 나라가 우리 조국입니다.
여기서만큼은 그렇게 살지 말자구요.

clipboard  |  2015-05-0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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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라고 해서 생각이 같으라는 법이 있겠나요? 지난 달에도 서울에서 만나 냉면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지만 시국과 관련된 이야기, 특히 한국 정치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습니다.

토마  |  2015-05-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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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는 아닐거 같구, 상당부분은 그냥 타고난 성향차이겠죠.

어떤 사람들은 동문회, 한인회, 종교단체 같은곳에 기부하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 있고, 이런 단체에 기부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은 도통 기부따위는 하지 않는 구두쇠라고 믿을 수도 있고 말이죠. 암튼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면서 사는 수 밖에요.

재밌는건 내조국사람이 정치하는거면 자신의 정치적 이념에 관계없치 밀어줄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이념은 보수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겁니다. 진보적 이념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민족을 뽑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신념을 포기한다고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민족우선주의에 영향을 주는 성격이 보수적 정치신념을 갖게 만드는 성격과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어휴 완전 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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