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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밤 늦게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8140 작성일 2015-06-22 09:03 조회수 2198
 
  

밤 늦게 삐에르 르베르디

밤이 흐리우는 色 그들이 앉아있던 탁자 벽로 위 유리잔 램프는 텅 빈 가슴이다 그건 또 다른 해이다 또 하나 새로운 주름살 그대들은 이것을 이미 생각했었습니까? 窓은 파란 窓살을 부어 준다 門은 더욱 친근하다 하나의 分離 회한 그리고 罪 잘있거라, 나는 쓰러진다 날 받아주는 구부린 두 팔 안에 나는 눈가로 술 마시는 모든 사람을 본다 나는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그들은 앉아 있다 탁자는 둥글다 그리고 내 추억도 역시 나는 기억한다, 모든 세상을

떠나가 버린 사람들의 세상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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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Reverdy (1889 ~ 1960)

프랑스 나르본느(Narbonne) 출생, 솔렘(Solesmes)에서 생을 마감했다. 뚤루즈와 나르본느에서 중등 교육을 받은 후 1910년부터 16년 동안 파리에서 생활했고 이탈리아,스페인, 그리스, 스위스, 영국 등을 여행했다. 피카소(Picasso),브라크(Braque),마티스(Matis) 등은 그때 사귄 친구들이다. 주요작품으로 타원형 天窓(La Lucarne orale), 하늘의 표류물(Les epaves du ciel),지붕의 슬레이트(Les ardoises du toit),잠든 기타 등이 있다. 이미지의 지극한 절제를 통해 일구어 내는 단조로움의 미학세계가 돋보이는 시인이다. 그는 현실과 대상의 내면 속에 감추어진 실상을 탐구,표현함으로써 세계와 우리의 체험이 갖는 본질적 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불안한 색조의 정물화를 연상케 하는 시세계를 통해 감추어진 본질의 세계를 제시하는 그만의 독특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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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내가 지닌 추억의 무게로 내가 써야 할 한 권의 책 같은 것이 있다면, 그 책의 제목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르베르디의 詩를 읽으며, 생각해 보는 밤 모진 하루에서 살아남은 이 막막한 시간이 비로소 온전히 나의 것으로 주어졌을 때, 그리고 결국 난 혼자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왜 항상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를까 따뜻한 여광(餘光)이 소진한 날들이 세월의 끝자락에서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채, 나를 바라 보는데...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나로부터 멀리 사라지는 발자국 소리만 귓가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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