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발행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바로 이 책. 인터뷰 전문가인 지승호가 김어준과 인터뷰를 가진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우선 책 제목부터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이 책의 서두를 잠시 빌어보자면
“폼 잡는 이론이나 용어 빌리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정치를 이야기해보자고. 평소 정치에 관심 없는 게 쿨한 건 줄 아는 사람에게,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사람들에게, 좌우 개념 안 잡히는 사람들에게, 정당들 행태가 이해 안 가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이번 대선(2012년 12월)이 아주 막막한 사람들에게,그래서 정치를 멀리하는 모두에게 이번만은 닥치고 정치, 를 외치고 싶거든 (웃음)
시국이 아주 엄정하거든, “
제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제발 닥치고 정치에 관심 좀 갖다!’라는 외침이다. 딴지일보식, 김어준식 화법이다.
정치나 종교를 무슨 취향처럼 자신과는 별개로 떼어내려는 사람들이 있는데,실은 이 두 가지는 우리 삶과 밀접해 있고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우리 삶은 종교와 정치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대한민국 정치를 논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많은 상식과 지식들을 담았고 또한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의 성역들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기도 하다.
90년대 말 등장한 딴지일보를 필두로 최근의 ‘나는 꼼수다’까지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니는 김어준, 막말과 욕이 난무하고 농담도 잘하는 사람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김어준의 세상을 바라보는 예리하고 냉철한 관찰력과 더불어 풍부한 식견까지 그의 깊은 내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또 모국의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서도 감을 잡을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김어준은 ‘나는 꼼수다’ 이후에도‘뉴욕 타임스’를 거쳐 지금은 ‘파파이스’라는 이름의 팟캐스트 방송을 계속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지고 있지만 김어준은 파파이스를 통해 세월호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 눈물겨운 투혼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제 세월호 이야기는 그만하자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래도 이런 대형사고를 원인규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흘려 보낼 수는 없다며 망연자실해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절반인 만큼 원인에 대해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참고로 대학로에 위치한 딴지일보 사옥인 ‘벙커1’에서는 유익하고 재미난 강연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특히 철학가 강신주, 음악평론가 강헌, 심리학 교수 김찬호, 경제박사 선대인, 범죄심리학자 표창원등 대한민국에 내노라하는 석학들의 멋진 강연들이 열리며 이 모든 것들을 팟 캐스트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끝으로 ‘닥치고 정치’ 이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나는 꼼수다’ 방송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장면이 있는데 김어준은 ‘대박이 날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었고 결국 그의 호언장담이 맞아 떨어졌다. 대박이 났다. 물론 법정 시비로 큰 고난을 겪을 거라고는 김어준 본인도 전혀 예상치 못했겠지, ㅎㅎ
그 외 다가올 대선을 언급하며 만약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어찌 어찌 될 거라는 예측들도 있었는데, 2015년 6월 현재 그의 예언이 적중했다. 김어준의 신통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그가 바보 취급 받는 한이 있더라도 예측이 모두 빗나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며 한숨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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