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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을 굶었습니다.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저녁을 굶어보기는 30 년 전 단식투쟁을 한 이래 처음 인 것 같습니다.
딱히 배가 아프거나 한 게 아니어서 잘
몰랐는데,
음식을 잘못 먹어서 몸상태가 안 좋았던 것으로 짐작합니다.
주말에는 항상 A & W 에 가서 클래식 아침식사를 합니다.
21 일 일요일에도 다른 주말과 똑같은 메뉴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버터와 라스베리잼 바른 토스트 두 쪽, 스크램블드 (가끔은 써니사이드) 계란 두 개, 해쉬브라운 한 개, 베이컨 세 쪽, 소시지 두 개, 토마토 슬라이스 한 쪽을 먹었습니다.
집에서 레스토랑으로 출발하기 전에 사과를 한 개 미리 먹었습니다. 미디엄사이즈 종이컵에 든 커피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셨습니다. 10 % 짜리 크림 하나만 넣은 싱글이었습니다.
점심에는 비프스튜와 볶은 야채, 쌀밥, 불루베리 한 컵, 초콜릿을 넣은 오트밀 쿠키 한 개를 먹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한 시간은 오전 7 시,
점심식사를 한 시간은 오전 11 시30 분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오후 세 시 경부터 여섯 시까지 컨디션 안 좋은 증상이 계속됐습니다.
도대체 왜 배탈이 났을까요?
위에 나열된 음식 아이템 중 궁합이 안 맞는 게 있었을까요?
배탈이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냐하면,
혹시나해서 펩토 비스멀 두 알을 먹었더니 15 분 만에 말짱하게 몸이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15 분 전 까지만 해도,고기 생각만 하면 토할 것 같았는데,,
약 먹고 15 분이 지나자 갑자기 배가 고파지면서
난데없이 KFC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난 약을 거의 안 먹는데,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내가 약발이 아주 잘 받는 체질이라는 것을.
상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니고, 과식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세 시간 동안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지 아직 확실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 했습니다.
지난 번에 아팠던 날은2013 년 5 월, 미국여행 중이었는데,
그 때는 몸살기운이 있었지만 입맛이 없었을 뿐 그래도 밥은 열심히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소화제를 먹고나서 컨디션이 바로 회복되고 다시 배가 고파졌을에도 불구하고
나로하여금 ‘굶고 그냥 자자’는 중대결심을 하게 할만큼 세 시간 동안 혼찌검이 난 모양입니다.
어디가 딱히 아프지 않아도, 즉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기침이 나거나 배가 아프거나 등등 설명할 수 있는 증상이 전혀 없는데도, 혼이 날 정도로 몸상태가 안 좋은 경험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매년 6 월 21 일을 ‘음식 조심의 날’로 지정하여 이 날 겪은 고통을 상기하고
입과 배가 따로 노는 무분별한 음식섭취를 자제하겠습니다.
먹을때는 즐거운 오코노미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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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 월 21 일은 음식조심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