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섭씨 5 도 까지 떨어졌습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철 이른 추위지만 새파란 하늘에서부터 가을빛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찬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갑자기 짜오프라야강 수상보트 탈 때 몰려들곤하던 덥고 습한 강바람이 생각났습니다.
센티해 진 기분으로 어찌어찌하다가보니 그만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confirm 하고야 말았습니다.
비행기표 샀으니 가을에는 결국 빼도박도 못하고 그 도시에 가게 됐습니다.
가을에 볼 일이 있어 한국에 가는데,
우선 에드먼튼 - 인천 구간을 아주 좋은 조건의 항공권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좋습니다.
단돈 810 불 입니다. 물론 캔불입니다.
아무나 또는 언제나 얻을 수 있는 표는 아닙니다.
https://www.google.ca/flights/ 에서 잠복근무와 매복관찰 끝에 얻은 수확입니다.
오후 1 시 가 넘어 에드먼튼에서 출발하니 꼭두새벽에 일어나 설레발을 칠 필요도 없습니다.
출발시간이 늦으니 도착시간이 조금 늦는 건 당연합니다.
밴쿠버와 도쿄 하네다를 거쳐 김포공항에 밤 10 시 20 분에 도착합니다.
ANA 입니다. 운항기종은 B787 입니다.
돌아오는 날은 온전히 하루종일 도쿄 시내관광을 실컷하고 밤 비행기를 타게됩니다.
에드먼튼 공항 도착시간은 오후 10 시 25 분 경 입니다.
허용수하물은 캐리온 10 kg + 체크인 23 kg X 2 로 대한항공이나 에어캐나다와 같습니다.
방콕에 간다고 하니까 역시나 누군가가 묻습니다.
불안하지 않느냐고.
저는 대답했습니다.
불특정 다수와 민간인들을 상대로 폭탄을 집어던진 사건을 두고 묻는 말 이라면,
불안하기는 커녕 화가나서
더 가고 싶어지더라고,,
그런 비겁한 놈들은
독립운동을 하건, 시민혁명운동을 하건, 어떤 집단을 위해 자작극을 벌였건
쓰레기만도 못한 인류의 공적인지라,
경멸의 대상일망정 불안이나 공포의 대상은 결코 아니라고,
오키나와 바닷가에서 며칠 쉬고나서 교토로 단풍구경을 가려던 계획을 일거에 취소해 버리고
목적지를 방콕 한 군데로 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물론 따로 있습니다.
그 도시가 그리워졌기 때문입니다.
비행루트는 지난 4 월과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일단 서울까지는,
하네다를 경유하여 김포로 들어가는 ANA 를 이용합니다.
B787 기종은 기압과 습도가 최적화되어 있다고해서 기분상 그런지 몰라도
비교적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밴쿠버에서 서울까지 10 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싸르니아를 서울에서 방콕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는 아시아나항공 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둘 다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이긴 하지만 add-on 으로 구입하지 않고, 별도의 에어로플랜 보너스티켓으로 발권했습니다.
이렇게해서 이번에도 절반의 마일리지 포인트 사용만으로 단돈 70 불에 !!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741 편은 3 년 전에 타고 간 적이 있는데
저녁비행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출발과 도착 시간이 가장 무난합니다. 재수가 좋으면 공항철도 막차를 탈 수 있을 정도의 시간에 수안나품 공항에 도착하는데, 공항철도 못 타도 큰일 날 건 없으니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혼자 여행 할 때 ‘뭔가 허전하게 빈 공간이 있는 느낌’이 드는 부분은 역시 숙소입니다.
그래서 혼자 여행할 때는 숙소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습니다.
비싸지 않고
깔끔하고
쓸데없이 넓지 않고
답답하게 좁지도 않으면서
커다란 창 밖으로 강이 바라보이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방콕에서 하고 싶은 것이나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은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몇 번 씩이나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스킵했던 시암니라밋쇼만큼은 꼭 보고 오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공연장에서 가까운 라차다피섹 길가 호텔에서 며칠 묵은 적도 있는데, 뭘 하느라고 시간이 맞지 않았던 건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 사진 중 가장 맘에 드는 것들 중 하나라 다시 올립니다.
어느 날 아침 공항으로 저를 라이드 해 준 친구 차를 타고 가면서 찍은 인천대교 사진입니다. (인천대교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