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동화(童話) 햇살 빛나는 모든 것 위에로 사랑하는 사람은 미소를 남겨, 투명한 고동(鼓動)의 설레임은 내 가슴의 향기 뭉게 피어난 구름 사이로 솟아난 파란 하늘의 짧은 휴식이 내 안에서 분수(噴水) 넘쳐 흐르는 광장이 되면, 거닐던 요정 같은 꿈은 향수(鄕愁)어린 빛의 늦은 오후 지난 날 그대로 마음 속에 떠오르는 그 끊임없는 향기가 땅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 저녁을 감싸 안으면, 노을 진 그리움으로 고요히 다가오는 그대 문득, 눈빛 가득 흔들리던 가을이 추억을 닮아간다
- 안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