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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다시 국화 옆에서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8454 작성일 2015-10-13 11:12 조회수 1803


 
                    
 
 
  다시 국화 옆에서  
                            

넌 내가 만든 인조국화 사각사각 풀 먹인 흰 종이로 꽃잎 만들고 마른 침묵 오려서 푸른 잎새 만들었네 네가 탄생되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는지 알 수 없지만 밤이면 밤마다 우리 집 거실에는 뻐꾸기가 새벽까지 울어대었네 아침이면 한 치(値) 앞도 잘 모르는 회색 빛 안개, 블라인드 속에서 내 꿈 속의 스모그는 깊어만 가고 아, 하루가 까마득한 나의 가시거리(可視距離)는 너를 다시 내 안에 소생키 위해 하루 한 나절, 분무기로 뿜어보는 어설픈 참회 봄비처럼 낙화하는 네 슬픈 약속이여! 인생이란 그렇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서글픈 과녁 언제나 엇나가는 화살 속에서 우리 진실 사위어 가네 난 네가 만든 인조 국화 밤이면 밤마다 우리집 거실에는 쉰 목소리 뻐꾸기 울어대었네 홍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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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신인상으로 등단
현재 부산 가톨릭 문인협회, 부산 문인협회,
부산 시인협회, 부산 여성문학인회 회원
시집으로 '달력 속의 노을'(빛남출판사)
'아직 슬픈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도서출판 띠앗, 2003년)等
제2회 <이육사 문학상> 본상 수상


 


<감상 & 생각>


그리움은 어쩌면, 하나의 신앙체계를 닮아있는 듯도 합니다.

사랑 앞에서 좀 더 솔직하지 못했던 회한과 참회를 말하는,
그리움이라면 더욱 더...

먼 세월 끝에서, 그 그리움만큼 아픈 국화 한 송이가
다시 피어납니다.

올 가을에도...


                                                                        - 희선,


 



          Je N'Attendais Que Vous - Gar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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