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퍼온글) 캐나다의 작은 중심, 위니펙
작성자 운영팀     게시물번호 8734 작성일 2015-12-31 10:11 조회수 4375
http://www.thetravellermagazine.co.kr/pages/view.asp?category1=0&category2=0&category3=0&boardNo=1246&sort=0&pageNo=1&rebuild=true

자연, 문화, 역사를 고루 간직한 팔방미인 위니펙은 그야말로 르네상스형 여행지다. 아침 햇살 아래 북극곰과 눈을 맞추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즐기다, 빼어난 모던 건축물들이 이루는 야경을 거닐고 싶다면 이 여정에 동행하시길.

어시니보인 동물원
어시니보인 동물원의 언덕에서 노니는 북극곰

아기
북극 배경 포토스폿에서 고개를 빼꼼이 내민 아기.

레드강
레드강에선 초대형 메기를 낚시한다.

버튼 커밍스 극장
다운타운의 버튼 커밍스 극장.

수족관 터널
어시니보인 동물원의 수족관 터널.

베이커리 케이크올로지
익스체인지 디스트릭트의 베이커리 케이크올로지의 컵케이크.

올드 마켓 스퀘어
익스체인지 디스트릭트의 아트스페이스에 올라 올드 마켓 스퀘어를 내려다본다. 가로수에 가을 물이 잔뜩 들었다.

에스플라나드 리엘 다리
위니펙의 상징인 에스플라나드 리엘 다리.

국립 캐나다인권박물관
강변에 앉아 다정한 시간을 나누는 연인들. 멀리 국립 캐나다인권박물관이 보인다.

위니펙, 나의 캐나다
눈 앞에서 박물관이라는 예술의 전위를 마주했다. 유리와 콘크리트를 조화롭게 혼합해 쌓아 올린 건물, 주제를 은유하며 우아하게 자리를 지키는 설치미술품들, 손끝이 닿기도 전에 파르르 반응하는 인터랙티브(쌍방향) 전시물들. 이곳은 국립 캐나다인권박물관Canadian Museum for Human Rights이다. 인권이라는 개념조차 불투명한 나라에서 온 처지인지라 ‘인권박물관’이라는 것의 존재만도 놀라운데, 방문하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공간이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생긴 유리 파사드는 양팔을 감싼 모양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인류애의 동적 표현이랄까요.” 인권박물관 대변인 모린의 설명이다. “입구의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보셨나요? 각 나라의 언어로 쓰여져 있지요. 제가 읽을 순 없지만, 저기 한국어도 보이는 군요. 이곳은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인권 문제를 이야기하는 박물관입니다.” 캐나다는 원주민과 유럽 이주민들이 일군 나라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한다. 이들은 오늘날의 안온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어떤 세월을 견뎌야 했을까. 이누이트와 애버리지니 원주민의 삶을 이야기하는 캐나다인의 표정을 보면서 절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됐다. 멀리 레드강Red R. 아래 석양이 저물고 있었다. 곧 위니펙Winnipeg에서의 첫날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첫인상이 전부’라는 말은 여행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한 나라에서 처음 머무르는 도시는 종종 그 나라의 모든 것인 양 느껴진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현지인도 잘 모르는 군소 도시 파더보른Paderborn을 통해 독일을, 모로코 영토와 가까운 화산섬 란자로테Lanzarote를 통해 스페인을 눈에 새겼다. 시간이 흐른 뒤에 다른 대도시들을 가봤지만 그 나라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그려지는 건 여전히 첫 도시의 첫인상이다. 위니펙을 찬양하기에 앞서 이런 사사로운 소회로 혹시 모를 캐나다에 대한 몰이해를 미리 변명한다. 밴쿠버, 토론토, 오타와가 아니라 위니펙을 캐나다에서의 첫 도시로 경험한 여행자는 흔치 않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이곳을 찾는 열에 아홉은 북극곰들이 각지에서 모여드는 ‘만남의 광장’ 처칠Churchill을 최종 목적지로 둔다. 매년 수만 명이 툰 드라의 북쪽으로 내달리는 동물들을 맨눈으로 보기 위해 허드슨 만에 붙어 있는 작은 도시 처칠을 찾는다. 대부분의 이들에게 위니펙은 강행군에 앞서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르는 경유지에 그친다. 이 지면에서 펼칠 여정은 오롯이 위니펙만을 바라보고 여행한 사흘간의 기록이다. 박물관부터 동네 구멍가게까지 구석구석 누비며 어린아이 같은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모험한 시간이었다. 그런 여행자에게 위니펙은 첫 캐나다이며, 캐나다의 전부다. 캐나다 영토의 중심인 매니토바의 주도, 60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도, 기백 년 묵은 마천루와 새로 올린 컨템퍼러리 건축물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트로폴리스다. 그러니 도무지 스쳐 지나가는 도시로만 남기엔 섭섭하다. 학구적이면서도 분방한 자유가 넘쳐흐르는 익스체인지 디스트릭트Exchange District, 캐나다의 기원과 역사를 대변하는 유장한 물줄기 레드강과 그곳에서 펄떡이는 자연, 도시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창의적인 음식들까지. 한 도시에서 난 것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각기 다른 매력이 몸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날들이 여기 있다.

TravelLer’s list
교통
인천에서는 위니펙으로 들어가는 직항편이 없다. 밴쿠버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이동해 위니펙 공항으로 들어간다. 에어캐나다의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기후
사계절이 분명하다. 겨울 평균기온 영하 12도, 여름 평균기온 영상 26도로 온도 차가 크다. 강수량
은 연평균 51센티미터로 건조한 편이다.

시차
한국보다 14시간 느리다. 3월 둘째 주 일요일부터 11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는 서머타임(+1시간)이 
적용된다. 지형 ‘대평원’이라는 별명처럼 넓고 평평한 지형을 자랑한다. 거대한 두 갈래의 물줄기는 레드강과 어시니보인 강으로, 이들은 더 포크스에서 합류한다. 그 밖에 수백 곳의 호수가 있다.

환율
캐나다 달러를 사용한다. 2015년 10월 16일 기준으로 1캐나다 달러는 약 8백80원대다.

전압
110볼트를 사용하므로 220볼트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컨버터가 필요하다.

기타
주류는 매니토바 주령에 따라 지정 아웃렛에서만 판매한다. 흡연은 레스토랑, 바, 쇼핑몰, 체육관
을 비롯한 모든 공공장소에서 법으로 금지한다.



위니펙 도심 산책
‘보헤미안의 동네’로 불리는 오스본 빌리지의 거리 모습. 그래피티 아트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DAY 1 위니펙 도심 산책
위니펙은 대유럽 무역의 관문이었다. 그 이전엔 물론 원주민의 땅이었다. 시내 곳곳에서 그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의 흔적이 묻어난다.

AM 8:00 익스체인지 디스트릭트
요즘 위니펙 젊은이들이 즐겨 간다는 카페 팔러Parlour에 들르기로 한다. 에스프레소의 중후한 쓴맛이 간밤의 피로를 달랜다. 창 너머 보기 좋게 낡은 마천루들을 바라본다. 이곳은 20세기 초 위니펙의 상업지구로 형성된 거리.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매니토바 박물관The Manitoba Museum, 오래된 극장, 콘서트홀 등 도시의 역사를 훑을 수 있는 건물들이 펼쳐진다. 한편으론 시네마테크를 포함한 복합 예술 공간 아트 스페이스Art Space, 지역 언론 위니펙 프리 프레스 뉴스Winnipeg Free Press News의 오픈 카페, 몇몇의 중고 물건 가게와 작은 화랑들이 모여 문예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그 옆 작은 디저트 숍 케이크올로지Cake-ology에서 달다구리를 사 들고 올드 마켓 스퀘어Old Market Square에 앉아 노란 은행잎을 헤아린다.

AM 11:00 다운타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버튼 커밍스 극장Burton Cummings Theatre을 지나 위니펙의 지성 밀레니엄 도서관Millenium Library, 시립미술관인 위니펙 아트 갤러리Winnipeg Art Gallery에 당도한다. 큰길 끝에 매니토바 주의회당Manitoba Legislative Building이 어른거린다. 이곳은 위니펙의 도심 한복판이다. 해시태그 ‘#finditdowntown’으로 검색하면 오래된 석조 건물과 미끈한 통유리 고층 빌딩이 분별없이 우뚝 선 광경,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거리를 가로지르는 어린 청년들의 모습처럼 이 동네를 근사하게 바라본 인스타그램 포스트들을 만난다. 어느새 점심시간, 한 무리 대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은 플러그인 인스티튜트Plug In Institute 현대미술관 1층의 스텔라스 카페Stella’s Cafe다. 메이플 시럽을 얹은 프렌치토스트와 그린 스무디로 허기를 달랜다.

PM 1:00 오스본 빌리지
매니토바 주의회당의 뒤꼍을 흐르는 어시니보인 강Assiniboine R.을 건너 한 마을에 다다랐다. 몇 해 전 캐나다 도시계획자협회(CIP, Canadian Institute of Planners)에서 ‘최고의 지역사회’ 상을 받은 동네이자 최근 위니펙에서 가장 ‘힙한’ 구역으로 꼽히는 오스본 빌리지Osborne Village다. 그 구심점은 가스 스테이션 아트 센터Gas Station Art Centre. 위니펙 희극 페스티벌과 지역 기반 문화 단체의 행사가 모두 이곳에서 벌어진다. 그런가 하면 보헤미안풍의 전위적인 의류와 소품들을 파는 부티크가 중앙 대로를 따라 늘어서 있다. 군데군데 숨어 있는 음악 바와 바이닐 숍, 타투 스튜디오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그중 뮤직 트레이더Music Trader라는 가게에 시선이 꽂힌다. 로컬 음악가를 소개하는 섹션이 특히 눈에 띈다. 이들의 공연 티켓도 이곳에서 구할 수 있다.

PM 3:00 더 포크스
레드강의 퇴적지로 위니펙의 서구 교역항 역할을 했던 더 포크스The Forks다. 그 이전엔 각지의 애버리지니 원주민이 모여들던 회합의 장이었다. 오늘날 그 자리를 메우는 건 더 포크스 마켓The Forks Market과 국립 캐나다인권박물관이다. 마켓은 복층으로 이뤄진 현대식 재래시장이다. 위니펙의 온갖 특산물과 애버리지니 원주민 기념품을 구할 수 있다. 1층 광장엔 날마다 다양한 테마로 임시 장이 선다. 위니펙의 최신 뉴스는 인권박물관의 개장 소식이다. 지난해 가을 개관한 이곳은 모든 인종과 문화를 끌어안겠다는 의미로 두 팔을 다소곳하게 모은 형상의 건물을 세워 올렸다. 이곳의 방대한 전시 중에는 위안부 문제 역시 포함되어 있다. 매니토바 주를 세운 영웅 루이 리엘Louis Riel의 이름을 딴 에스플라나드 리엘 다리Esplanade Riel Bridge가 박물관 건물 너머로 곧게 뻗어 있다.

PM 5:00 세인트 보니페이스
프랑스어의 후음이 귓가에 맴돈다. 어느새 프랑스인 거주 지역(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세인트 보니페이스Saint Boniface까지 흘러 들어갔다. 프렌치 베이커리 라 벨르 바게트La Belle Baguette에 들러 과일 페이스트리를, 맞은편 건물 반지하에 자리한 카페 포스털Cafe Postal에서 차이 라테를 테이크아웃해 남은 걸음을 재촉한다. 이 구역을 대표하는 건물은 세인트 보니페이스 성당. 20세기 초에 세워진 이 건물은 자국 내에서도 빼어난 종교 건축의 사례로 손꼽힌다. 회당의 스테인드글라스로 황혼의 풍경을 보고 나와서 돌계단에 잠시 걸터앉았다. 꽃이 만개한 묘지 정원에 노란 해가 기울기 시작했고 나무 그늘은 조금씩 꼬리를 뺐다. 멀리
에스플라나드 리엘 다리와 인권박물관이 엽서 속 그림처럼 겹쳐 보였다.

익스체인지 디스트릭트의 아침.
익스체인지 디스트릭트의 아침. 오후가 되면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세인트 보니페이스 성당
세인트 보니페이스 성당의 당당한 풍채.

꼬마 숙녀들
더 포크스 마켓에서 만난 꼬마 숙녀들

위니펙 아트 갤러리
위니펙 아트 갤러리의 기하학적인 건축미.

위니펙 산책자를 위한 리스트

1 카페 팔러
LOCATION 468 Main St, Winnipeg, MB R2H 1E9, Canada
WEB parlourcoffee.ca

2 아트 스페이스
LOCATION 100 Arthur St, Winnipeg, MB R3B 1H3, Canada
TEL +1-204-947-0984
3 케이크올로지
LOCATION 85 Arthur St, Winnipeg, MB R3B 0S8, Canada
4 위니펙 아트 갤러리
LOCATION 300 Memorial Blvd, Winnipeg, MB R3C 1V1, Canada
WEB wag.ca

5 매니토바 주의회당
LOCATION 450 Broadway, Winnipeg, MB R3C 1S4, Canada
TEL +1-204-945-5813

6 플러그인 인스티튜트 현대미술관
LOCATION 460 Portage Ave., Winnipeg, MB R3C 0E8, Canada
TEL +1-204-942-1043
7 가스 스테이션 아트 센터
LOCATION 445 River Ave, Winnipeg, MB R3L 0C3, Canada
TEL +1-204-284-9477

8 뮤직 트레이더
LOCATION 97 Osborne St, Winnipeg, MB R3L 1Y4, Canada
TEL +1-204-477-5566

9 더 포크스 마켓
LOCATION 1 Forks Market Rd., Winnipeg, MB R3C 4L9, Canada
TEL +1-204-942-6302
10 국립 캐나다인권박물관
LOCATION 85 Israel Asper Way, Winnipeg, MB R3C 0L5, Canada
TEL +1-877-877- 6037
11 라 벨르 바게트
LOCATION 248 Cathedrale Ave., Winnipeg, MB R2H 0H8, Canada
12 카페 포스털
LOCATION 202 Provencher Blvd, Winnipeg, MB R2H 0H3, Canada
TEL +1-204-414-3654

13 세인트 보니페이스 성당
LOCATION 190 Ave., de La Cathedrale, Winnipeg, MB R2H 0H7, Canada
TEL +1-204-233-7304
DAY 2 위니펙의 살아 있는 맛
미식 저널리스트 마이크 그린Mike Green이 위니펙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위니펙의 먹거리 로컬, 오가닉, 크리에이티브
미식 투어와 펍 크롤Pub Crawl(펍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밤새 술을 마시는 놀이)을 인솔할 마이크 그린은 <마스터셰프캐나다> 5위에 올랐던 셀러브리티다. 미식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위니펙관광청의 미디어 홍보까지 겸한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그가 아카데미로드Academy Rd.의 대로변을 성큼성큼 걸어온다. 로컬 레스토랑 퓨전 그릴Fuision Grill 앞에서 그를 맞기 전까지만 해도 이 작은 도시에서 얼마나 대단한 요리를 찾을 수 있을까 미심쩍었다. “몬트리올이나 밴쿠버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위니펙엔 작고 야무진 로컬 레스토랑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투어를 시작할 이곳도 그들 중 하나죠.” 마이크의 소개에 이곳의 오너이자 소믈리에인 스캇이 덧붙인다. “100퍼센트 캐나디안 와인만을 제공하는 곳은 위니펙에선 우리가 유일할 겁니다.” 한쪽 벽면을 통째로 장식한 와인 셀러가 눈에 들어온다. “튀긴 콜리플라워와 아보카도, 레몬크림과 캐비어를 얹은 북극 민물 송어구이를 차례로 맛볼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음식이 등장한다. 큼직하게 썰어 하나씩 맛보는데, 바삭한 채소와 부드러운 어육이 이루는 뜻밖의 조화가 미각를 깨운다. 새로운 맛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 위니펙에 가졌던 알량한 의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다. 어리둥절한 채로 두 번째 행선지인 미스 브라운스Miss Browns에 섰다. 이곳은 압착해 구운 샌드위치를 파는 카페다. 인상 좋은 오너 셰프 부부 스티브와 제니는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모든 재료는 매니토바 주의 농장에서 가져와요. 가공식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파스트라미(양념한 소고기를 훈제하여 차게 식힌 것)부터 치미추리소스(오레가노, 파슬리 등을 넣은 아르헨티나 전통 소스)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죠.” 마이크가 거든다. “위니펙에서 스텀프타운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에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에 치즈와 고기가 얽힌 두 겹의 빵을 눈앞에 두고 마음을 완전히 내려놨다. 이렇게나 촉촉하고 부드러운 샌드위치는 생전 처음이었다. 다음엔 뭘까, 궁금해질 즈음. 프롬나드 카페 & 와인Promenade Cafe & Wine으로 자리를 옮겼다. 위니펙을 넘어 캐나다 안에서도 ‘베스트 와인 레스토랑’으로 꼽혀온 곳이란다. “프랑스식 요리를 주로 선보이지만 지역색을 곁들일 때도 있죠. 매니토바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요.” 오너 셰프 션의 설명이다. “매달 와인 시음 행사를 열 때면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죠.” 들어와 보니 인권박물관, 에스플라나드 리엘 다리를 내다볼 수 있는 전망도 훌륭하다. 요리는 구운 연어 샐러드. 오이를 곁들여 상큼한 향이 퍼진다. 화이트 와인을 입에 털어 넣은 순간엔 세상 부러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황홀한 표정 앞에 마이크가 끼어든다. “자, 여기서 끝난 게 아녜요. 어두워지면 새로운 공간으로 초대할게요.”

미스 브라운스의 키친
미스 브라운스의 키친에서 셰프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프롬나드 카페 & 와인의 플레이트.
프롬나드 카페 & 와인의 플레이트. 연어가 알맞게 구워졌다.

오픈 샌드위치
먹음직스러운 오픈 샌드위치. 미스브라운스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퓨전그릴의 메인 디시
퓨전그릴의 메인 디시. 흰살 생선과 레몬 크림의 조화가 훌륭하다.

위니펙의 나이트라이프 게스트로펍에서 클럽까지
창밖을 내다보며 날이 저물기를 기다렸다. 이곳은 다운타운 골목의 앨트 호텔Alt Hotel. 위니펙에 들어선 최신 부티크 호텔이다. 시침이 ‘7’을 가리킴과 동시에 객실을 나섰다. 이번엔 마이크가 로비에 먼저 와 있다. “어서 와요. 맥주와 음식을 주문해놨어요.” 컨시어지 옆 연결 통로로 빠져나가니 머천트 키친Merchant Kitchen의 활기찬 풍경이 펼쳐진다. 앨트 호텔 개장과 동시에 손님의 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 게스트로펍이다. “당신을 위해 고추장소스를 곁들인 닭튀김과 김치 타파스도 시켰어요. 지금 위니펙에서 ‘코리안 퀴진’이 대유행이죠.”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그토록 경계해왔건만 마이크가 ‘고추장’을 정확히 발음한 순간 목구멍이 울컥했다. ‘김치 타파스’의 정체는 볼에 담은 으깬 감자와 김치 버무리. 상추에 곁들이는 것도 우리 식이다. 다른 도시도 아닌 위니펙에서, 포트 개리Fort Garry(매니토바 지역 소규모 브루어리) 맥주와 한식을 맛보게 될 줄은 몰랐다. 아무렴, 누군들 상상할 수 있을까. 김치며 고추장을 음미하는데 맛이 제법이다. “어때요? 발효가 제대로 됐죠?” 위니페거의 미식 수준이 이 정도다. 배가 불렀으니 익스체인지 디스트릭트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알근하게 취한 정신에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다. 어느새 앨버트 스트리트 칵테일 컴퍼니Albert Street Cocktail Company의 입간판에 닿았다. ‘뉘 블랑슈Nuit Blanche’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다. “’백야’란 뜻이죠. 프랑스에서 시작한 문화예술 행사예요. 밤을 훤히 밝히는 이벤트들이 가득하죠. 오늘이 바로 그날이고요.” 바에는 이미 여러 무리 젊은이들이 취기에 젖어 밤이 깊어지길 기다린다. 위니펙 최고의 바답게 칵테일 리스트가 빼곡하다. “영서머Young-Summer. 멋진 선택이에요. 진 베이스에 석류주스와 라벤더 차, 꿀, 민트, 오렌지를 섞었죠.” 바텐더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음료를 눈앞에 내어놓는다. 청순한 빛깔과 싱그러운 향, 홀짝일 때마다 턱끝이 저릿할 만큼 새콤달콤한 맛. 오랜만에 만난 완벽한 칵테일이라 조금 취할 만큼 마시고 싶었다. “적당히 해둬요. 한 곳 더 남았으니까요. 지금 밖에 리무진이 기다려요.” 미끈하게 메인 스트리트Main St를 내달린 리무진은 하우스 음악이 쿵쿵대며 흘러나오는 클럽 앞에 멈췄다. 정자체로 ‘굿 윌 소셜 클럽Godd Will Social Club’을 적어 넣은 테라스 유리창을 지나 입구로 들어섰다. 푸른빛을 뿜어내는 형광등 아래 알록달록한 원색의 그림들이 어지럽다. 메뉴는 맥주부터 칵테일까지 다채롭다. 많은 젊은이가 이미 포트 개리 맥주병을 손에 쥐고 테이블에 걸터앉아 리듬을 탄다. 음악은 장르를 휙휙 바꿔도 춤추기 좋은 비트를 유지한다. 그 사이에 섞여 어깨를 조금 흔들었던 것 같다. 그때만큼은 부끄러울 게 하나도 없었는데, 마이크는 어느새 자리를 슬그머니 떠버렸다.

머천트키친
머천트키친의 바 테이블. 천장에는 스포츠게임을 방영하는 TV가 곳곳에 매달려 있다.

굿 윌 소셜 클럽
굿 윌 소셜 클럽은 펑키한 분위기가 넘쳐흐르는 클럽이다.

앨버트 스트리트 칵테일 컴퍼니
익스체인지 디스트릭트에서 가장 힙한 바 앨버트 스트리트 칵테일 컴퍼니.

애주가를 위한 위니펙 펍 & 바 리스트

1 머천트 키친
LOCATION 314 Donald St, Winnipeg, MB R3B2H3, Canada
TEL +1-204-615-2278

2 앨버트 스트리트 칵테일 컴퍼니
LOCATION 91 Albert St, Winnipeg, MB R3B 1G5, Canada
TEL +1-204-691-7580

3 굿 윌 소셜 클럽
LOCATION 625 Portage Ave., Winnipeg, MB R3B 2G4, Canada
TEL +1-204-221-1577



DAY 3 위니펙의 놀라운 자연
동물원에서 아이처럼 뛰놀다가 프로 앵글러와 메기 낚시를 했다. 까무잡잡한 피부가 한 꺼풀 더 그을었다.

어시니보인 동물원
어시니보인 동물원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마차에 올라 가을 볕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모습.

수족관 터널
수족관 터널에 가면 머리 위로 헤엄치는 북극곰을 만날 수 있다.

레드강에서의 낚시
레드강에서의 낚시
레드강에 낚시하러 나온 사람들.

레드강에서의 낚시
34인치에 달하는 메기를 들어 올린 뒤 ‘인증샷’을 찍어 앵글러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위니펙의 모험가를 위한 리스트

1 어시니보인 공원 동물원
LOCATION 2595 Roblin Blvd, Winnipeg, MB R3R 2N7, Canada
TEL+1-204-927-6001

2 시티 캐츠 투어
LOCATION 구체적인 주소는 프로그램에 따라 결정된다. 대개 위니펙 위성도시 셀커크Selkirk 부근의 레드강 유역이 미팅 포인트다.
TEL +1-204-955-2744
WEB www.citycats.ca


<2015년 11월호>

에디터 강은주
취재 협조 주한 캐나다관광청 www.keepexploring.kr 매니토바관광청 travelmanitoba.com 위니펙관광청www.tourismwinnipeg.com

1           0
 
tjfdusdhr  |  2016-01-04 16:12         
0     0    

오랫만에 위니팩 사진 보니 참 반갑네요.... 그런데 세인트 보니페이스 성당 사진과 위니팩 아트갤러리 사진이 바뀌었네요....

다음글 송구 영신
이전글 무례한 협박과 비열한 굴복
 
최근 인기기사
  (CN 주말 단신) 앨버타 첫 ..
  앨버타에서 집 값 더 비싸진다..
  캘거리 방 13개 짜리 주택 매..
  캘거리 돈가스 전문점 <카쯔야>.. +1
  캘거리 SAIT 기숙사에서 20..
  캘거리 첫눈, 교통사고 줄줄이 ..
  캐나다 국세청, 납세자 계정 수..
  캐나다 담배업계 325억 달러 ..
  유학생과 해외 근로자, 캐나다인..
  앨버타 주민 35% “부채 높아..
  임시직 외국인 근로자 고임금 직..
  중앙은행, 기준금리 0.50%P..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