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의 기타리스트 커크 해밋이나 스티브 바이 같은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스승이였던 조 새트리아니, 자신의 밴드를 통해서 많은 락의 명곡들을 발표한바 있는 그가 캘거리에서 공연을 갖습니다.
장소는 SW 그레이 이글 카지노 공연장입니다. 주택가에서 가깝고 주차도 무료이고 또한 공연장이 크기 않아 (1천석 정도의 소규모 극장)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볼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락 팬들에게는 좋은 시간이 될듯 하네요.
-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
- DATE : 2011/05 | HIT : 8376
그는 1956년 뉴욕 롱 아일랜드의 웨스트베리에서 태어났다. 14살 때 누나로부터 받은 기타와 인연이 돼서 첨에 익혔던 드럼을 포기하고 기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얼마 후 빌이라는 사람에게 작곡 이론을 배우게 되고 버클리 음악원에 들어가 본격적인 음악과 연주의 지식을 함양한다.
본격적으로 록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롤링 스톤스를 비롯한 록밴드들의 세션을 담당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며 세션 작업으로 록 기타리스트의 명성을 쌓아갔다. 1986년에 첫 번째 솔로 데뷔 앨범 < Not Of This Earth >를 발표하게 된다. 앨범은 재즈적인 색채가 강해서 재즈 퓨전 기타앨범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듬해 그의 두 번째 솔로이자 시그니처 앨범인 < Surfing With The Alien >가 나왔다. 이 앨범은 빌보드 차트 30위까지 올라가며 연주앨범으로는 최고의 흥행을 거두었다. 수록곡들은 기타 키즈에겐 교과서적인 연주앨범으로 평가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여기선 아이바네즈 기타에 험버커 픽업을 이용한 뮤트 주법과 트레몰로 아밍 주법, 해머링 플링의 완벽한 조화, 레가토 주법의 깔끔한 연주가 곳곳에 뿜어져있어서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우뚝 서게 된다.
1988년 라이브 EP를 발표하고 1989년에는 공식 세 번째 앨범인 < Flying In A Blue Dream >을 발표하는데 록 스타일인 전작에 비해 좀 더 자신의 본래 지향을 반영한 음악패턴을 강조하기 시작한다. 직접 보컬을 소화하기도하고 재즈적인 요소와 블루스의 끈적끈적함이 곳곳에 잘 묻어있다.
1995년에 내놓은 셀프 타이틀의 앨범 < Joe Satriani >는 전작들과 조 새트리아니 음악정체성과는 판이한 블루스적인 색채에 팬들과 평론가들에게는 쇼킹했지만 대중들한테는 최악의 앨범이라는 오명을 심어주게 된다. 하지만 몇 년 뒤에는 그의 제자이기도한 스티브 바이(Steve Vai)와 기타 명인 에릭 존슨(Eric Johnson)과 함께 < G3 >라는 성공적인 기타 프로젝트 투어 공연을 갖기도 했다.
전 세계 기타 관계자들에게 센세이션을 몰고 온 이 공연으로 인해 조 새트리아니의 이름이 다시 각인되기 시작했다. 메탈리카(Metallica)의 기타리스트 커크 해밋이나 스티브 바이 같은 거물 뮤지션들이 그의 제자였던 것은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일 것이다. 이렇듯 그는 숨어 있던 고수였고 때를 기다리는 기타리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처음 뮤직비디오에 등장했을 때만해도 여전히 속주 바로크 스타일이 불을 뿜고 있을 시기였다. 나는 처음 조 새트리아니를 접한 느낌은 딴 속주 플레이어들과는 다른 느낌의 속주를 구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아마도 그가 여러 가지 음악을 섭렵한 데서 나온 내공의 결과였을 것이다.
그의 플레이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음은 그가 화성적으로나 사운드로나 풍부한 지식의 소유자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사실 속주 플레이를 구사해도 리듬의 그루브 감을 못 살리면 다이내믹하고 매끄러운 소리는 구사하기가 불가능하다. 여기서 다시금 리듬의 중요성이 확인된다.
다른 악기들의 편곡 능력과 각기 다른 악기들의 전체적인 밸런스까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없다. 이렇듯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면서도 그는 각자의 곡들에 가장 어울릴 법한 엑기스만 연주하는 천부적 재능을 발휘한다. 말 그대로 나설 때 나서고, 빠질 때 빠져줄 줄 아는 발군의 곡 해석 능력을 발휘하는 기타리스트인 것이다.
그는 대충치고 넘어가는 솔로가 없다. 치밀하게 계산되고 정리된 연주라서 듣고 있노라면 가장 현대적인 록 기타리스트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즐겨 쓰는 스케일은 너무 다양하고 실험적인 것들로 꽉차있다. 때로 우주의 느낌이 묻어나기도 한다. 그것은 엑조틱(exotic) 스케일을 즐겨 쓰기 (이국적이고 원시적인 스케일 라 시b 도# 미b 파 솔 솔# 라 의 진행) 때문이다.
또한 오리엔탈 스케일( 라 시b 도# 미b 파# 솔 라)이나 헝가리언 스케일 그리고 훌톤 스케일(온음으로만 이루어진)과 훌톤 하프 디미니쉬 스케일(2가지 스케일이 섞인) 또한 프리지언 스케일(도 레b 미 파 솔 라b 시b 도 ) 그리고 리디안 스케일(4도가 #이 되는) 등 화성적 스케일을 장점으로 하는 플레이를 자주 선사한다.
그의 기타선율이 굉장히 월드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선율이 몽환적이며 우주에 위치한 듯 떠있는 느낌은 집시적인 느낌을 상상 하면 될듯하다. 사실 그는 엄청나게 고민해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뮤지션이다. 이를테면 실험형, 연구형이다. 부지런히 공부하는 기타리스트라는 정의도 어울린다.
어떻게 보면 실험적인 것들은 연주 앨범이기 때문에 구사하기가 용이하고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노래 곡에서는 실험적인 것들이 쓰이기가 쉽지 않다. 어쨌든 그의 앨범은 재즈적이든, 블루스적이든, 록적이든 어떤 한 장르에 치중되어 있지 않고 위대한 기타리스트들이 그렇듯 그냥 그만의 스타일인 것이다.
우리는 조 새트리아니를 통해 감성만이 전부가 아니라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연주의 지적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워야 한다. 우리가 받드는 창조란 바로 감성과 지성, 그 두 날개에 의한 작업인 것이다. 조 새트리아니가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기타리스트 유병열 : 前 윤도현 밴드의 기타리스트, 현재 그룹 비갠 후의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
대표작 : 1999년 윤도현 밴드 < 한국 록 다시 부르기 >
최근작 : 2009년 비갠 후 < City 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