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월 1 일은 캐나다 생일이다.
올해 149 살이다.
피부색이 뭐든,
종교가 무엇이든,
출신나라가 대한민국이든 대영제국이든 아프리카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이든
그 모든 것에 선행하는 가치는 개인이다.
나라란 그 개인들의 협동과 계약 공동체일 뿐이다.
라는 것이 싸르니아의 생각이다.
캐나다가 다른 나라들과 특별하게 다른 단 한 가지의 항목을 꼽으라면
주류문화가 지배하는 집단적 가치를 거부하고,
모자이크형 공존형태를 공동체 운영의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헌법상 a nation-state 인 프랑스나 아이슬랜드 같은 나라하고도 다를 뿐 아니라,
States 간 연합형태를 띄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하고도 다르다.
최근 제 1 세계에서 준동하고 있는 저 무지몽매한 극우 포퓰리즘의 광기로부터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 역시
민족 따위의 집단이 아닌, 개인을 공동체 구성단위의 출발로 인식하는 캐나다 사회의 뿌리깊은 가치감각에 힘입은 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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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 시청에서 열린 생일잔치에는 국악공연과 태권도 시범이 있었다.
태권도가 어느 나라에서 유래한 무술인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은
태권도가 일본 가라데의 기술과 자세를 계승한 변형무술이라는 출생의 내막에 쓸데없이 실망하기도 쉽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과 태권도를 동시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술 이름 태권도를 창시한 사람이 실은 박정희 대통령을 불구대천 원수처럼 증오한 나머지 캐나다에 망명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가치관 혼란으로 갈팡질팡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태권도의 창시자 또는 작명자로 알려진 그 사람이 현재는 북코리아 수도 평양에 있는 혁명열사릉에 안장되어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되면 심각한 좌절감에 빠진나머지 실신상태에 이를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태권도가 캐나다에서도 인기있는, 세계화된 무술 중 하나이며,
도복에 새겨진 태극기는 그 무술의 원산지 표시 또는 브랜드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차분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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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 월 1 일에는 캐나다로 여행 오실 분들을 위해 세관신고서 작성요령을 알려드렸는데,
올해는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특이한 점 한 가지를 전달해 드리겠다.
캐나다의 국제공항들은 대개 캐나다와 미국 여권소지자들과 두 나라 영주권자들을 위한 별도의 입국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네 종류의 입국자들은 별도의 입국심사없이 키오스키에 여권을 스캔하고 키오스크에서 출력한 세관신고서 사본을 직원에게 제출한 후 입국장을 나가면 되게끔 입국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은 입국심사라인 분리기준이 달랐다.
이 공항에서는 국적을 기준으로 입국심사라인을 분리하지 않고
국적에 관계없이
입국자가 토론토 도착승객인지
아니면 연결편을 타고 캐나다 다른 도시로 가는 승객인지에 따라 입국심사라인을 분리하고 있었다.
연결편을 타야하는 입국자라면 외국인이라도 신속하게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게 한 반면,
토론토 도착승객이라면 캐나다 여권소지자라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어 있었다.
입국승객을 입국서류의 종류에 의해 구별대우하지 않고,
빨리 나가야 하는 승객인지 그럴 필요가 없는 승객인지에 따라 분류처리하는 이 공항의 분류기준은 나름 합리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외국으로부터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에 들어오시는 여행자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