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매장상인들은 소비자들을 불러들이고, 그들이 계산대로 물건을 들고 오도록 하기 위해 여러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그를 적용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은 느끼지 못할지라도, 상점은 상품 진열, 매장 배치, 조명등을 통해 치밀하게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감 마케팅
홈 & 가든 매장에서 맡을 수 있는 막 깎은 잔디의 싱그러운 냄새는 우연이 아니다. 몇몇 곳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도록 일부러 스프레이를 뿌려놓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소비자들을 무의식적으로 상점에 오래 머물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타벅스 커피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한 바 있는 Michael Mikyska씨는 슈퍼마켓의 스타벅스커피 판매 진열장 위를 향광등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는 조명으로 바꾸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이 아닌 스타벅스 매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진열대에 커피향이 퍼지도록 해놓았음은 물론이다.

선반 진열
싼 가격의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슈퍼마켓 선반 꼭대기나 아래쪽을 살펴보자. 소매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입점비(slotting fee)는 진열 결정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이는 큰 제조업체들의 제품이 선반의 가장 잘 보이는 눈높이 부분에 전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작은 제조업체들의 제품은 선반 높게, 혹은 낮게 배치되기 일쑤이지만, 큰 회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있는 가격을 내세우고 있을 확률이 높다. 선반 진열은 특히 씨리얼이나 사탕류등 아동소비자가 주가 되는 제품류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은 일반제품보다 낮은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진열된다.

매장 배치
우유등 필수품들은 상점의 입구에서 가장 먼곳에 진열 되어 있는 것이 정석이다. 소비자의 동선을 최대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전자상품을 파는 곳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밑지고 파는 특매품(loss leader)을 매장 가장 안쪽에 배치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유통업체의 전략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본인의 기준 가격을 설정하고, 가격표를 보기 전에 어느정도의 가격이면 적절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필요하지 않은 다른 물건의 구입을 막기 위해, 쇼핑시에는 현금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제품 구입시에는 주변인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