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찍힌 사람의 모습만으로도 그의 성격을 알아낼 수 있을까?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의하면 답은 ‘그렇다’이다.
연구는 113명의 대학생들 상대로 진행되었으며, 그들은 실험을 위해 각각 두장의 전신사진을 찍었다. 한장은 실험 대상자들이 선택한 포즈와 표정으로, 다른 한장은 양팔은 옆구리에 붙이고 발은 어깨너비로 벌리는 등 정해진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들과 그들의 친한친구 3명에게 실험 대상자의 성격을 10개 부분으로 나뉜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사진이 완성된 후에는 6명의 관찰자들이 각 실험 대상자들이 찍은 사진들을 보며 그들의 성격을 예상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실험 대상자들이 자유로이 포즈를 잡고 찍은 사진을 보았을 때에는 정치색이 어떠한지, 개방적인 성격인지, 외로움을 타는지등을 묻는 10개의 질문에서 평균 9개를 맞춰 대부분 사진만으로도 그 사람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정해진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보고도 정서 안정도, 개방성, 그리고 자아존중감 등에 대해 알아맞춘 확률은 60%, 외향적인 성격인지 알아맞춘 확률은 70%에 달했다.
하지만 가장 가장 맞추기 어려웠던 것은 사진속 인물의 성실성, 양심등을 평가해 보는 항목이었다. 관찰자들은 옷을 단정하고 깨끗하게 입은 남성일 수록 성실하고 양심적일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으나, 사진속 인물이 여성일 경우에는 옷차림이 단정하더라도 성실할 것이라는 평가를 남성처럼 많이 받지 못했다. 연구를 진행한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 석사과정 학생인 Laura Naumann씨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여성은 언제나 깨끗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관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옷을 깨끗하고 평범하게 입은 인물일 수록 종교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으나, 실제로는 사실이 아니었던 경우가 많았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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