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브랜드 인디언즈 추신수 선수가 마침내 20-20을 달성했다. 지난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경기에서 19호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 선수는 정규시즌 한 경기를 남겨 놓고 3일 보스톤 레스삭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7회 네번 째 타석에서 주자 1루에 두고 2점 홈런을 쳐 대망의 20-20을 달성했다. 이미 20도루를 기록한 추신수 선수는 20홈런-21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20-20을 기록한 메이저 리그 선수는 총 12명으로 추신수 선수가 속한 아메리카 리그에서는 4명이 기록했다. 1901년 창단해 10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클리브랜드 소속 선수로는 8번 째 20-20 선수로 기록되었다. 특히 추신수 선수 보다 먼저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한 타격 천재 스스키 이지로(시애틀 마리너스)는 물론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마쓰이 가즈오(휴스턴),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도 해내지 못한 20-20을 동양출신 선수 최초로 추신수 선수가 해낸것은 그가 2006년 클리브랜드로 이적한 후 남 달리 많은 땀을 흘린 결실이다.
20-20을 기록한 추신수 선수는 마지막 경기에 결장, 타율 3할을 유지해 3할 타자라는 또 하나의 훈장을 받았다. 올해 주전으로 활약하며 수비, 공격, 주루에서 골고루 활약을 한 추신수 선수는 이날까지 타율 0.300(583타수 175안타), 출루율 0.394, 장타율 0.484를 기록해 '3할-타율, 4할-출루율, 5할-장타율'이라는 만능선수가 이룰 수 있는 꿈의 기록에 근접했다.

2년 연속 4위로 준 플레이 오프에 진출한 롯데는 첫게임을 두산에게 이겼으나 내리 3경기를 내줘 플레이 오프 진출이 좌절되었다. 1989년 준 플레이 오프 제도가 시작 후 준 플레이 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 오프 진출 확율 100% 기록이 무너져 롯데 펜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일부 롯데펜들은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력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으나 프로야구 28년 동안 롯데가 포스트 시즌에 나간 것이 8번 이란 것을 펜들은 기억해야 한다. 2001년 부터 2005년까지는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해 이 부분에서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긴 롯데인데 이런 팀을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한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히딩크 같은 명감독에게도 처음 한동안 오대영(5:0)이라는 별명을 붙여 빈정거리고 뒤흔든 냄비근성의 펜들도 있었다.
한편 첫게임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한 두산은 내리 3경기를 잡아 7일(한국시간)부터 SK와 플레이 오프에서 대결한다. 2년 연속 SK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이 설욕을 할 것인지 SK가 이번에도 두산을 이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