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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하베스트 ‘바가지 인수’ 논란
한국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인수(본지 29일자 A1면)와 관련, 거센 논란에 휩싸여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2일 하베스트에너지사를 41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으나 부실기업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인수했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언론은 석유가 나지 않는 한국으로서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원이 절실했다고 이해하면서도 하베스트가 과다한 부채와 정유부문 마진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기업이 두둑한 값을 쳐 주고 샀다고 보도했다.
Calgary Herald는 3년 전 하베스트가 정유공장을 1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거대한 부채를 떠안았을 때 시장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고 전하면서 2007년 이 회사의 정제사업 수익률이 최악으로 떨어지면서 회사재정에 문제가 발생했으나 당시 전국에 걸친 금융위기로 은행지원을 받지 못해 수익이 더욱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하베스트의 부실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석유공사가 47%의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한 것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번 M&A의 최대 승자는 골칫거리인 하베스트 정유공장을 갖고 있는 뉴펀드랜드 주정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The Canadian Press는 관련기사를 통해 지난 6월 이라크와 아프리카에 자산을 갖고 있는 아닥스 정유회사 인수전에서 중국의 시노펙사에 패한 것이 석유공사로 하여금 이번 하베스트 인수에 적극 나서게 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Globe and Mail도 글로벌 자원개발시장에서의 중국과 한국의 경쟁관계를 조명하며 중국과의 주도권싸움이 이번 인수에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언론도 이번 석유공사 인수에 대한 캘거리 현지언론의 분위기를 보도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머니투데이는 한 M&A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정상 기업이라면 자산과 부채를 같이 인수하는 게 맞지만 부실기업의 경우 자산만 인수하는 게 보통"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주면서 부채까지 떠 앉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는 “현지 언론이 지적하는 것처럼 하베스트는 앞으로 대규모 추가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태여서 결국은 이 모든 부실을 한국 국민들이 떠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는 한국 국회에서도 지적을 받았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3일 국정감사 종합점검 회의에서 "현지에서 하베스트는 부채가 22억4000만 캐나다 달러(CAD) 정도로 지나치게 많고 인기 없어 누구도 인수할 의향 없었는데 한국만 접촉해서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인수협상을 2개월만 하고 인수하는 등 너무 조급하게 사들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노영민 의원도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인수한 점을 문제 삼았다. 노 의원은 "전략적 투자자,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이루지 않고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인수했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지난번에 중국과 경합했다가 안되고 나서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급하게 추진한 것 아닌가"라며 질책했다.
이와 관련, 본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캘거리의 교민 반응도 비난 일색이다. 아이디 ‘와치독’은 석유공사가 망한 정유소를 프리미엄을 주고 사서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하다며 마치 국민의 혈세를 크리딧카드처럼 펑펑 쓰는 격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아이디 ‘주바라기’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한 아무 생각 없는 실무자들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redbang’은 위에서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니 밑에서 실적 올리기에 바빠 부풀리기를 한 것이라고 정부고위층을 겨냥했다.
이 같은 하베스트 인수 논란에 대해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M&A는 하베스트사가 보유한 막대한 미개발 탐사광구에 대한 향후 잠재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며 “이번 인수의 성패 여부는 향후 20~30년 동안 추진하게 될 캐나다에서 석유개발사업의 결과에 따라 결정 되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사는 풍부한 석유가스 매장량, 오일샌드 자산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회사이지만 최근 과다한 부채(C$22억)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약화로 지속적인 투자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전하며 “이번 인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점에 이루어졌으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로 추가적인 유망성 발굴 및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영민 기자)


기사 등록일: 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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