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7일 이집트에서 역사적인 비밀의 문이 열렸다. AP의 보도에 따르면, 3,300년 전의 이집트 왕 투탄카멘(이하 “Tut”으로 표기)은 언청이와 내반족(기형적인 발)으로 고통 받았으며, 말라리아로 인한 다리 골절의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지난 주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년여에 걸친, Tut 의 가족들을 포함해 16구의 미이라에 대한 DNA테스트와 CT촬영으로 밝혀졌으며, Tut 은 남매간의 결혼으로 태어난 아이라는 것을 포함해 명확한 가계도를 밝혀냈다.
Tut의 아버지, Akhenaten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유일신을 숭배하도록 하는 종교개혁을 추진한 왕이었으며, Tut의 어머니의 DNA 테스트 결과 아버지의 여동생으로 밝혀졌다.

B.C 1,333년 10살의 나이로 파라오가 된 Tut은 이집트 전성기에 단 9년간 왕위를 이어갔으며,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왕이었다.
1922년 놀라운 예술품들이 함께 소장되어 있던 무덤의 발굴로 존재가 알려졌으며 그의 황금가면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지금까지, 그의 죽음의 원인에 대한 수많은 논란이 이어져 왔다. 2005년 CT촬영이 있기 까지 머리에 난 구멍 때문에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구멍은 미이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의 다리가 부러졌다는 것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Tut을 포함한 가족들의 미이라에서 말라리아 기생충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갑작스런 다리골절이 말라리아의 감염으로 악화되어 생명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도유망했던 젊은 왕은 지팡이가 필요할 정도로 복합적인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언청이였으며 내반족 그리고 혈액순환 부족으로 왼쪽 발의 뼈가 괴사(족부괴사)하는 병을 앓고 있었다. 무덤에서 발견된 130여개의 지팡이와 막대가 함께 발견되어 이런 추정이 사실로 보인다.
투탄카멘의 가족들에 대한 오래된 의문점도 풀렸다. 그의 할아버지는 파라오 Amenhotep 3세, 그의 아버지는 당시 다양한 신들을 숭배한 국민들을 태양신인 Aten을 숭배하도록 이집트의 전통을 변화시키려 한 Akhenaten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고고학자들의 Tut의 아버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Smenkhkare로 생각해 왔다.
그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DNA테스트로 아버지의 여동생임이 밝혀졌으며 남매간의 결혼풍습의 당시 고대 이집트 왕들의 풍습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이름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Tut과 그의 가족들이 Marfan Syndrome(유전성 질환으로 사지가 길어지는 질병, 프랑스 의사 이름) 등의 기형적인 뼈의 성장이나 여성적 특성에 따른 희귀 질병 등으로 고통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 기존의 연구들을 뒤집었다. 이런 추론들은 이 시기의 예술이나 동상 에서 볼 수 있는 길쭉한 머리, 현저하게 돌출된 가슴, 과장된 엉덩이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서덕수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