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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하키 우승… 캐나다 전역이 들썩였다
지난 일요일 오후 1시 캐나다 도시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마저 뜸해 거리는 음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술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캐나다 국민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캐나다와 미국의 아이스하키 남자부 결승전은 캐나다 국민의 뜨거운 성원 속에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2-1로 캐나다가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경기 종료 약 25초를 남기고 미국에 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접어들면서 캐나다 전역은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캐나다 편에 있었다. 연장 7분 40초경 캘거리 플레임스 소속의 저롬 이긴라의 패스를 받은 시드니 크로스비가 미국 오른쪽 진영에서 총알 같은 슛을 날려 3-2로 승리를 거두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 펭귄스를 17년 만에 스탠리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시드니 크로스비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2골을 넣고 미국을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저롬 이긴라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이로서 캐나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에서 통산 8번째로 아이스하키 정상에 섰다. 올림픽 개최국이 아이스하키에서 우승한 것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에서 미국이 우승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된다. 이날 하키의 우승은 캐나다가 14번째 금메달을 획득하여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 획득국가라는 새 기록을 쓰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깊다.

캐나다팀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순조로운 항해를 하지는 못했다.

'슈퍼 선데이'로 불리던 지난달 21일 미국과의 예선경기에서 접전 끝에 3-5 패배를 당한 캐나다는 8강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8강 상대는 NHL 최고 스타플레이어 중 한명인 워싱턴 소속의 알렉산더 오베츠킨이 이끄는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러시아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피츠버그 펭귄스의 공격 라인을 이끌며 17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시드니 크로스비와 말킨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벌인다는 사실만으로도 캐나다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캐나다는 경기 시작 4분여 만에 2골을 몰아넣으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거침없는 공격으로 러시아를 몰아붙인 캐나다는 결국 7-3으로 강적 러시아를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준결승에서 캐나다는 슬로바키아를 3-2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퍼총리, 오바마 대통령과 ‘맥주내기’ 한판 승

동계올림픽 최종일의 빅매치였던 아이스하키 결승전을 놓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맥주 한 상자 내기를 했던 하퍼 총리는 보기 좋게 한판 승을 거뒀다.

하퍼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캐나다팀이 이기면 오바마 대통령이 하퍼 총리에게 잉링 맥주를, 미국팀이 승리하면 하퍼 총리가 오마바 대통령에게 몰슨 맥주를” 보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결과는 캐나다팀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팀을 3-2로 제압함으로써 하퍼 총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 맥주인 잉링 맥주 한 상자를 차지하게 됐다.

하키는 캐나다의 국기(國伎)로 캐나다 국민은 하키 금메달에 단순한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캐나다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지만 캐나다 국민들이 미국에 대해 느끼는 미묘한 감정 때문에 미국과의 하키 경기는 그야말로 꼭 이기기를 원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이번 올림픽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올림픽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 종합우승보다는 하키 우승을 꼽는 국민이 더 많았을 정도다.

지난 일요일 캐나다 전역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캐나다 국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를 연상케 했다. 크로스비의 골든골로 우승이 확정되자 전국은 온통 축제라도 열린 듯 여기저기서 캐나다 국기를 들고 환호하는 사람들 열기로 가득 찼다. 우승 직후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온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대회 개최지인 밴쿠버에서 반대쪽 동단 노바스코샤의 작은 마을, 심지어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중인 캐나다군 병영에 이르기까지 캐나다의 온 국민은 환호했다. 특히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시드니 크로스비 선수의 고향인 노바스코샤 콜하버는 크로스비가 작년 스탠리컵 우승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자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이창섭 기자)

기사 등록일: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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