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생활비가 양극화 부추겨 -
캐나다 밴쿠버가 비싼 생활비 탓에 '살만한 도시'를 의미하는 거주성(livability)에서 국내 최악의 도시로 꼽혔다.
4일 밴쿠버 선지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멋진 도시로 수위를 차지한 밴쿠버가 거주성 순위를 물은 다른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에 있는 캐나다학협회는 생활비, 문화생활, 쇼핑, 사람 사귀기 등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도시의 거주성을 조사한 결과 퀘벡시와 몬트리올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퀘벡 시민의 25%는 생활비 문제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고, 70%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조사 대상 도시 중 으뜸을 차지했다.
이어 몬트리올이 '매우 만족' 16%, '만족' 65%의 응답을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다른 조사에서 캐나다 국민이 가장 멋진 도시로 지목한 밴쿠버는 이 부문 조사에서 57%의 응답자가 불만을 표시해 꼴찌로 주저앉았다고 협회는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밴쿠버에 중간 지대에 속한 사람들이 별로 없는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며 "소득 양극화가 극심한 불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토론토와 에드먼턴, 캘거리는 정도가 덜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문화생활과 관련, 몬트리올과 퀘벡시 주민들의 95%가 만족을 표시했으며, 사람 사귀기에도 가장 좋은 도시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쇼핑 만족도에서도 몬트리올은 67%의 응답률로 수위를 달렸고, 이어 에드먼턴 62%, 캘거리 51% 순이었다.
여가 및 야외활동에 좋은 도시로는 퀘벡시와 밴쿠버, 오타와가 상위그룹에 꼽혔고, 기후 부문에서는 토론토, 퀘벡시 및 밴쿠버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밴쿠버의 조사결과 편차가 큰 데 대해 관계자는 "살기에 돈이 많이 드는 도시이기 때문"이라며 "만족을 얻으려면 비용이 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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