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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솔’이 뭐예요?” 영어전문교사 자격문의 폭주
한국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영어교육 개혁안'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연 화제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테솔'이다.
테솔(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법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수위가 테솔 자격증 소지자 등에 대해 영어전용교사 응시 기회를 넓히겠다고 발표한 뒤 테솔 관련기관에는 문의가 폭주하는 등 이상열풍이 불고 있다.
테솔 자격증 소지자의 자질에 관한 논란이 일자 최근 인수위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는 "테솔이 영어 전용교사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빼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테솔을 영어교사 채용 시 '우선 고려대상'으로 삼겠다는 인수위의 입장은 변함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정말 테솔이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수업'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실력 있는 영어교사를 채용하는 기준으로 적합할까?

4주 코스, 온라인강좌 등 사설기관 프로그램 많아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주로 운영되고 있는 테솔은 시행기관에 따라 유형이 천차만별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테솔을 정식 대학원 과정으로 이수할 수도 있지만 사설기관에서 운영되는 비인증 비학위 과정이 상당수다. 테솔을 '공인 자격증'으로 보기 힘든 이유다.
특히 해외 사설기관에서는 4주짜리 단기코스 혹은 온라인코스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영어 원어민 혹은 토플 550점(CBT 220점) 이상을 획득한 외국인은 대부분 별다른 자격 요건 없이 이 같은 테솔 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테솔 과정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쓰기, 읽기, 발음, 말하기, 문법, 교수법, 강의 계획 수립 등의 과목으로 구성되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기도 한다.
한국 내에서는 가톨릭대, 단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대학을 비롯해 몇몇 사설기관에서 테솔을 운영하고 있다. 6개월 과정이 대부분이며 미국이나 캐나다 대학과 교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일부에서는 테솔 과정을 신청하려는 이들의 어학 능력을 보강한다는 명분으로 '예비 테솔 과정'도 운영 중이다.
테솔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 혹은 자격증이 주어지게 된다. 대부분 기관에서는 별도의 검증시험을 치르기보다 일정비율 이상의 출석률과 과제 수행도 등을 평가해 자격증을 준다. 사설기관에서 '1390달러로 4주 코스 가능', '190달러로 100시간짜리 온라인 테솔 수강 가능' 등 이수 시간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어공부 보완 위해 테솔 이수한 이들도 있다"

2002년 캐나다 한 사설기관에서 테솔 과정을 이수한 권 모 씨는 "테솔을 이수했다고 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고 단정해서 말할 순 없다"며 "같은 반에서 배운 학생들조차도 실력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어학연수를 갔던 차에 영어 공부를 보완할 목적으로 테솔 과정을 수강했다는 그는 "같은 학원에 다닌 한국인들 중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모르니까 따보자', '영어공부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으니 따보자'라는 생각으로 듣는 이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원어민들 사이에서도 테솔은 외국에서 일자리를 쉽게 구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테솔이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영어수업 방법을 배우는 것이니만큼 이를 운영하는 사설기관에서는 외국에서 구직 활동을 하는 이들을 겨냥한 온라인 강좌 상품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대다수 사설기관은 해외 구인구직 서비스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경 캐나다 한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이수하며 테솔과목을 함께 이수했다는 주부 이 모 씨는 "해외선교를 보낼 때 영어를 가르치면서 선교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인수위 말 한마디에 들썩이는 '테솔 시장'

한편 인수위는 선발된 영어전용교사에 대해 3~5년 주기로 계약을 갱신하고, 5~10년 주기로 영어전용교사자격을 갱신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방침 때문에 "똑같은 테솔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라면 더 높은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학원가로 가지 않겠나"라며 정책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테솔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학 관계자는 "사교육 시장이 수입은 더 좋지만 학생들은 공교육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테솔 이수자들의 지원율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인수위가 테솔을 교원 채용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인수위 발표 이후 테솔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이나 학원가에 문의는 폭주하고 있다. 8주짜리 단기 테솔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한 학원은 3월부터 수강료를 198만 원에서 248만 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인터넷 포탈에 개설된 한 테솔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수백 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일선 교사와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예비 교사들 사이에서도 "테솔 자격증을 따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수위 정책을 두고, 테솔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숙명여대와 이 학교 총장을 맡고 있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연관짓기도 한다.
사교육을 억제하겠다고 나선 인수위의 영어교육 정책이 오히려 사교육 시장만 확대하는 결과를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0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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