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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물 꽃 _ 又林 이상목 (시인, 캘거리)
 

햇살의 다비식에 메꿎은 바람들이
염부가 딛고 섰던 수차에 올라앉아
희망을 밟고 있는 오후 화엄 꽃 만발했다

평생을 소금 밭에 밥 부쳐 살아오신
그 힘은 자식위한 희생과 기대였듯
네모진 밥그릇들이 부풀려 놓은 꿈속에

염화를 행간같이 얼금얼금 엮은 창고
해수로 빚은 아버지 곰배 질 소리 결이
덜퍽진 눈물 꽃으로 사리처럼 널려 있다.

기사 등록일: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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