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40
 
49

명철과 덕구에게는 일생일대의 위기 상황이었다. 톱상어 말대로 밀항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되면 영영 쫓기는 신세에 한국으로 돌아 올 수도 없게 된다. 그럴 순 없었다.

이 절망스런 상황에서 벗어 나려면 고부장의 범죄 행각을 밝혀 내야 한다. 명철은 알 수 있었다. 김부장은 평소 고부장을 혐오할 정도로 싫어 했었다. 그런 김부장이 고부장과 일을 꾸몄다는 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한 평소 뒤통수의 대가 고부장과 일 하면서 김부장이 고부장과 틀어 질 것에 대비한 패 하나 쯤은 분명 만들어 놓았으리라 확신했다.

사고 날 당시 화면을 보면 마지막 순간에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찍은 것 같아서 그걸 얻고 싶은 것이었다. 물론 고부장이 일일이 데이터를 지워 버리고 유심칩을 뺀 후 부숴 버리라고 고두호, 그 점박이에게 주었을 것이다.

다행이 고두호 그 점박이 놈이 휴대폰을 부숴서 버리지만 않았다면 복구 과정을 거쳐 무언가라도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두호 그 새끼를 만나려면 밤까지 기다려야 했다. 고부장 라인답게 성 매매 여자들을 관리하는 지저분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고부장의 고유 업무는 한국에서 사고 친 사람들을 중국으로 밀항 시켜 주고 돈을 받는 일이었으니 그 라인 한 번 화려하지 않는가?

“형님… 저.. 저 봉고차 아니유?”

역삼동에 있는 여관 뒤 편에 자리 잡고 기다린 지 30분 가량 되었을까? 낯익은 승합차 한 대가 여관 앞에 선다. 잠시 후 러시아 여자들로 보이는 서양 여자 서너 명이 내려 여관으로 들어 가고 운전을 하던 고두호란 놈이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온다.

“형님… 저 시키 아니유?”

“요즘 러시아 여자들 공급 한다더니 빈 말이 아니었네…
가보자”

고두호란 놈이 흐뭇한 표정으로 러시아 여자들이 들어 간 여관을 쳐다보며 담배를 쭈욱~ 빨고 있는데 무언가가 고두호의 옆구리를 꾹 찌른다

“배때기에 뭐가 들어 갈 지 확인 하기 싫으면 조용히 차에 타그라 아가~”

고두호가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리고 덕구에 밀려 승합차에 올라 탄다. 덕구와 명철도 주위를 살피며 올라 타곤 문을 닫는다. 고두호가 명철을 알아 보곤 기겁을 한다.

“휘.. 휘발유 형님?”

“왜? 경유차가 더 좋지? 경제적으로다가…”

“형님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어트케 여기에…”

“주디 닥치고… 핸드폰이나 내 놔?”

“예? 무슨?”

“김부장님 핸드폰 임마… 비싸다고 안 버리고 니가 삼켰다며 꿀꺽?”

“다 지웠어요… 암 것도 없어요…”

“너 보고 수사 하라고 안 할테니깐 빨랑 내놓기나 해!”

고두호가 꿈지럭거리더니 김부장의 비싼 핸드폰을, 참고로 좀 큰 거…. 를
꺼내 건네 준다. 그러자 덕구가 한마디 한다.

“형님~ 이 시키는 어쪄죠?”

“어떡했음 좋겠냐?”

“요즘 유행 하는 걸로… 참수 해 버립시다”

덕구가 말과 함께 손으로 목을 싹 베는 시늉을 해 보인다 그러자 고두호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버린다.

“아님… 화형?”

“핵?”

고두호가 다시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얌마… 우리가 싸이코 패스냐?
일단 데려 가자”

“형님~ 론 서바이벌이란 영화를 보니까 목격자 살려 두었다가
나중에 뭐 되든디요?”

그러자 고두호가 후다닥 자기 변호를 한다.

“그래도 끝에는 영웅 되잖아요? 영웅은 목격자를 해치지 않는다…”

“지랄… 누가 그래?”

“다급 합니다요 지가…”

“일단 핸드폰 수리 위임장 하나 써라..
덕구야 차 몰아라”

덕구와 명철이 간 곳은 가까운 핸드폰 서비스 센터였다. 데이터 복구를 해 보면 무언가가 나올 거란 실낱 같은 희망과 함께 말이다. 들어 가기 전에 고두호를 꽁꽁 묶어 뒤 좌석 바닥에 뉘어 놓았는데 역시 마음 약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는가 부다.

어쨌든…덕구와 명철이 센터로 들어가 폰을 복구 하는 사이 고두호가 기를 쓰고 묶인 결박을 풀고 있다.

역시 복구해도 남은 건 거의 없었다. 왜냐면 심카드와 메모리 카드를 모두 고부장이 빼버렸기 때문이었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뀔 즈음 서비스 기사가 마른 날의 단비 같은 한마디를 내려 주셨다.

“마지막에 누군가에게 동영상을 전송했네요?”

“그래요? 날짜랑 시간은요?”

서비스 기사가 시간과 날짜를 보여 주는데 틀림 없는 사고 날 그 시간이었다. 보낸 전화 번호도 알 수 있어서 얼른 명철의 핸드폰으로 눌러 보았는데…

신호가 간다…
그랬더니 화면이 바뀌어 싸가지 목욕탕이 나온다. 헐…
싸가지가 욕탕 안에서 열심히 때를 밀고 있고 싸가지의 사물함 안에서 핸드폰이 징징거리고 우는데 핸드폰이 헐… 싸가지 답다. 2G 조선시대 폰이다.

명철이 신호음을 듣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다.

“그~~ 리우면 왔다가~~ 싫어지면 가버리는….”

“덕구야.. 이거 들어 봐라… 이거… 그 세신이 자주 부르던 노래 아니냐?”

덕구가 노래를 듣더니 화들짝 놀란다.

“마자요 형님… 내 등가죽 홀딱 벗길 때 불렀던 노래…”

“그럼 이거 그 세신 중 늙은이 폰인가?”

“왜 전화를 안 받고 지랄이야?”

“이 시키 한테 가 보자…”

“차도 받아야 돼요~~”

명철과 덕구가 서비스 센터를 나오는데 가관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중앙에 고부장이 떡 하니 버티고 서 있고 좌 우로 마치 기러기 V자로 날아 가듯 시립해 있는 고부장 라인의 더러운 쉐끼들이다. 고부장이 한 마디 안 할 수 없지…

“그냥… 운명이려니… 체념하는 게…. 마음은 편할 거다”

“내가 뭐에 홀렸는 갑다… 너 같은 쓰레기 말을 믿었으니… “

그러자 원래 차 안에 묶여 있어야 할 고두호가 이죽대며 이야기 한다.

“고부장님… 이 시키들… 참수 해 버립시다…”

덕구가 이젠 거구로 침을 꿀꺽 삼키며 목을 감싼다.

“아님 화형 시키던지요…”

고두호 시키 완전 신났다.

“참수를 하던 태워 쥑이던 일단 보스한테 보고 하고 일을 마무리 하는 게
먼저다. 끌고 가자..”





기사 등록일: 2022-01-28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캘거리-인천 직항 내년에도 - ..
  “범죄 집단에 비자 내주는 캐나.. +1
  (종합) 앨버타 두 곳 대형 산..
  앨버타 최고의 식당은 캘거리의 ..
  캘거리 4월 주택 매매량 올라 ..
  캘거리 대학 ‘전례 없는’ 상황..
  캘거리, 에드먼튼 타운하우스 가..
  캘거리 일회용품 조례 공식적으로..
  전국 최고 임금 앨버타, 어느새..
  캘거리 주민들, 인근 소도시로 ..
댓글 달린 뉴스
  주정부, 여성 건강 및 유아 생.. +1
  요즘은 이심(E-Sim)이 대세... +1
  에드먼튼 대 밴쿠버, 플레이오프.. +1
  캘거리 시의회, “학교 앞 과속.. +1
  “범죄 집단에 비자 내주는 캐나.. +1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