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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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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규원의 휴일이라 두 사람이 완주에 왔다. 다시 벽보를 붙이고 전단지를 돌린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미소를 잃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한 참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데 연준의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뜻밖의 목소리였다. 저번에 아이들을 목격했던 차동신이란 목격자였다.
역시 목소리는 차가웠다.

“차동신입니다. 아이들 신고한 사람이요…”

“아 네~”

연준이 반갑게 소리 지르곤 손짓으로 연신 규원을 부른다. 규원이 영문을 몰라 하며 연준의 곁으로 왔다.

“묻는 말에 솔직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이들과는… 어떤 관계 입니까?”

연준이 잠시 머뭇거리다 규원의 얼굴을 바라 보며 이야기 한다.

“저번에 말씀 드린 것처럼 이규원씨가 아이들과 친형제고…저는… “

잠시 말을 끊더니 규원을 보며 연준 따듯한 미소를 띄운다.

“저는… 규원씨 남자 친구 입니다”

그러자 앞에 서 있던 규원의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지만 행복한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분위기가 따듯해 질 즈음 다시 전화기의 차가운 목소리가 정신을 바짝 들게 만들었다.

“우선… 저를 한 번 만나 주십시오.
만나서 두 분을 확인 한 후 말씀 드릴 것이 있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목격자 차동신씨가 만나기를 원했던 장소는 뜻밖에도 완주가 아니라 청주였다. 장소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아 다음 날 만나기로 했는데 그 시간적 기다림이 또 규원을 못 견디게 했다.

청주의 교외 전통 찻집의 문을 열고 들어 오는 차동신씨의 모습은 키 작달막한 옛날 기숙사 사감, 딱 그런 분위기였다. 두꺼운 안경에 단발머리, 정의롭지 못 한 것은 단 한 톨도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듯한 강렬한 눈빛…

“혹시…”

“네… 안녕하세요? 차동신 입니다.”

“네.. 앉으세요…”

“차는 뭘로…”

“같은 거로 하지요…”

차가 나오고 분위기가 정리 되자 예상했던 대로 차동신이란 중년의 여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초면에 대단히 무례한 부탁입니다만…
아이들과 형제 되시는 분… 주민등록증 좀 볼 수 있을까요?”

규원이 아무 망설임 없이 주민등록증을 꺼내 건네 줬다. 꼼꼼히 주민등록증을 살펴 보곤 다시 침착하게 규원에게 물어 본다.

“아이들 사진도 좀…”

규원이 역시 사진과 전단지를 보여준다. 차동신이란 여인이 이번에도 꼼꼼히 살펴 본다.

“역시… 제가 생각했던 게 맞았네요.
두 분이 전단지를 돌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 분은 왠지 믿음이 가더군요”

연준과 규원이 영문을 몰라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무례했던 점 용서 하세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저희 보육원에서 보호 하고 있습니다”

규원과 연준이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네?”

“죄송합니다. 아이들을 보호 하는 것이 우선이라서요…”

규원이 다급히 소리질렀다.

“어디 있어요? 어디 있습니까?”

“안심하세요 여기 청주에 있습니다.
처음에 경찰에 신고 한 후 아이들이 없어져서 경찰도 저도 아이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을 차 부원장이라 소개한 이 여인의 설명은 이랬다. 신고 후 경찰이 왔지만 아이들을 찾지 못 했고 경찰이 돌아 간 후 자신도 보육원 부원장이다 보니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다시 한번 다리 밑을 돌아 보는데 아이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을 부르는데 아이들은 경찰을 부를까 도망을 갔다고…

겨우 경찰을 안 부를 거라 안심 시키고 조금씩 물어 보니 새 아버지와 장 목사에게 학대 당해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단다. 그래서 일단 아이들을 청주 보육원으로 데리고 와서 목욕을 시키며 몸 상태를 확인해 보니 학대 상처로 온통 뒤 덥혀 있었다는 것… 이 부분을 들으며 규원은 흐느껴 울었다.

그래서 보육원 식구끼리 회의를 한 결과 경찰에 신고 할 경우 친권의 향방에 따라 보육원 식구들이 관여 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길 것 같고 또 아이들도 과거 경찰에 신고 된 후 다시 양부에게 돌아가 학대를 받은 경험으로 공포에 떨고 있어서 보육원에서 보호 하면서 형제인 규원을 찾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안 합니다… 두 분을 우선 확인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새 아버지 쪽 사람인지 아닌지…”

규원이 흐느껴 울며 말했다.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

“아이들 보러 가시죠! 여기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기사 등록일: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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