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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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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멍충이는 지금 안양 교외에 위치한 깡패 회사 오룡 상사 뒷산에 모가지만 내민 상태로 묻혀 있었다. 어제 저녁 때 끌려 와서 창고에 갇혀 있었는데 고부장 패거리들이 아침에 두 사람을 끌어내더니 지금처럼 묻어 놓았다. 오후에 회장님, 즉 보스가 도착한다고 해서 극적 비주얼을 연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처량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 이 두 사람…

“내가 뭐랬어요? 론 서바이벌처럼 된다고 그랬잖아요?”

“덕구야~”

“예 형님~”

“난 말이다… 어차피 이리 되든 저리 되든 이 놈에 건달 생활
길게 가지 않을 줄 알았다.”

“우리랑은 안 맞지유…”

“잘 못 된 생각이었다. 뭘 해도 목구녁에 풀칠은 못 했겠냐?”

“어제 저녁부터 굶었더니 형님 얼굴이 크림빵으로 보이네요”

“미안 하다 덕구야…”

“갑자기 뭔 소리에요?”

“나 같은 거… 형이라고 그 동안 따라 줘서…”

“저도 미안해유…. 많이 먹어서…”

두 사람이 분위기가 갑자기 신파가 되자 징징 짜기 시작한다.

“덕구야~~ ”

“형님~ 으앙”

그렇게 꼴값을 떨고 있는데 톱상어의 외침이 두 꼴값을 잠시 멈추게 한다.

“조용히 해 새끼들아~”

명철과 덕구가 꼴값을 정지하고 누군가 주위를 살피는데 풀 숲에서 톱상어가 튀어 나와 대가리만 내밀고 있는 두 꼴값에게 빛의 속도로 다가갔다.

“톱상어 형님~”

“쉿 조용히 해 쉐끼야 들키면 나도 죽어..”

톱상어는 두 사람 대가리를 살피며 이상 있는지 확인하곤 품에서 빵봉지와 생수통을 꺼내 우선 물부터 먹인다.

“워매… 이게 바로 생명순가배?”

두 사람은 벌컥 벌컥 물을 들이키고 빵도 씹어 삼킨다. 와중에 주위를 살피며 톱상어가 다급히 속삭인다.

“내가 어트케 해야 하냐?”

“내 핸드폰 가지고 있수?”

“가지고 왔다. 고두호 몰래 빼내느라 똥 좀 쌌다”

“고맙수… 그럼.. 그거 가지고…”

이 때 멀리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덕구가 화들짝 놀라 소리친다.

“누가 옵니다”

그러자 톱상어가 덕구 쪽으로 명철의 핸드폰을 떨구고 잽싸게 도망친다. 덕구와 명철이 소리 나는 곳으로 돌아 보니 고부장과 떨거지들이 올라 오고 있다. 덕구가 황급히 모가지를 꺾어 톱상어가 떨군 핸드폰을 머리로 가리고 있는데 고부장 일행이 들이 닥친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양새의 덕구의 대가리를 보고 고부장 또한 갸우뚱거린다.

“저 새끼 대가리 왜 저래?”

명철이 똥줄이 탔지만 짐짓 태연한 척 대답한다.

“고부장님도 한나절 파묻혀 보슈… 대가리가 안 휘어지나…”

그러자 고부장이 명철에게 바짝 다가와 다른 사람은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내가 여기 왜 다시 왔냐면….”

명철은 고부장의 악마 같은 차가운 웃음이 가까이 느껴져 소름이 쫙 끼쳐 올랐다.

“니 그 잘난 주둥아리를 막아 놔야 할 것 같아서 말야…
회장님 오시면 주절주절 개소리 깔 거 아냐?”

그러더니 다시 패거리 쪽으로 돌아가 일갈 했다.

“저 두 새끼 혓바닥을 확 뽑아 버려라~ 주둥아리 못 놀리게…”

고개를 꺾고 있던 덕구가 기겁을 한다.

“핵?”

잠시 머뭇거리던 고두호가 두 사람에게 다가온다. 명철도 놀란 얼굴이다. 그런데 다가오던 고두호가 중간에서 멈춰 선다.

“고부장님~ 근데 뭘로 혓바닥을 뽑아요?”

고부장이 잠시 생각하다 소리친다

“손가락으로 확 뽑아 버려~”

그러자 정말 걱정스럽다는 듯 고두호가 대답한다.

“물틴디~”.

“아~ 그 새끼… 그럼…. 나이프~~ “

“아 넵~”

뒤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날을 새우는 고두호다. 다급해진 건 명철과 덕구고…

“잠깐~~”

고두호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죄인은 사약을 받으시오~ 그러다 잠깐~~ 어명이오~ 멈추시오~
뭐 이런 거냐?”

“고부장님~ 우리가 때밀이한테 아무것도 못 알아 냈다고 보십니까?”

그러자 고부장이 고두호에게 물러나라고 손짓한다.

“그래서?”

일생 일대의 뻥카다… 먹혀 들어야 한다… 제발…

“손 털고 다 드리겠습니다”

“그게 뭔데?”

“5만원 권 현금 입니다”

그러자 바로 고부장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뷰웅신~ 김부장이 쪼가리를 벌써 현금으로 만들었다고?
시간이 없었다 절대 그렇게 못 해… 두호야… 잘라라 이 새끼들…”

“그럼 고부장님은 김부장님하고 이런 일 할 정도로 친한 관계였었습니까?”

“무슨 뜻?”

“김부장님이 평소 앙숙인 고부장님하고 손 잡을 정도로 돈이 절실했다는
뜻인데… 그런 고부장님하고 일하면서 만일을 대비해 뭔가를 준비해
두지 않았을까요?”

고부장의 입장에서는 일리가 있는 소리였다. 자신도 김부장을 못 믿어서 지금 하고 있는 천인공노할 일도 꾸민 것이 아닌가? 자신도 했는데 상대방은 안 했으리라는 생각은 당치 않은 소리다.

“그래서 다른 주머니를 찼다?”

고부장이 안 좋은 머리를 굴리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어떻게 해 줄까?”

“지금 이 상황에서 뭘 바라겠습니까?
우리 두 사람…. 살려만 주십시오”

하기사… 언제 죽여도, 아니 두 멍청이가 산들 죽은들 무슨 상관이랴?

“쉐끼들 겁은 많아 가지고…
농담 한 번 해 본 거야… 어쨌든…
회장님 오시면 보셔야 하니까…
주둥이에 재갈 물려라”

고두호가 두리번거리다 쫄따구 와이셔츠 팔 하나를 찢어서 덕구와 명철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 덕구는 떨어져 있는 핸드폰 들킬까 봐 연신 눈알을 굴리는데 다행이 고두호가 눈치채지는 못 한다. 덕구의 재갈을 다 물리자 고두호가 일어나 냅다 덕구의 얼굴을 걷어찬다.

“어구구구”

“뭐 시키야? 참수?”

“그만하고 내려가자…”

고부장 일행이 내려간다. 덕구가 아까 머리 방향과 반대로 꺾여 있다.

“덕구야 괜찮냐?”

“아..아… 마이크 시험 중..”

그런데 맞은 여파 때문인지 목소리가 쉰 목소리가 난다.

“이런 시파…”

“잔소리 말고 핸드폰 좀 끌어 봐~~”

그러자 덕구가 모가지를 굴려서 뒤통수 반쯤 있는 핸드폰을 끌어 당기려 갖은 애를 쓴다.


기사 등록일: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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