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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 줌으로 밥상을 차리다- 김숙경 (캐나다여류문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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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식탁에 나는 늘 나그네다
제철 나물로 밥상을 차려주신 엄마
고향의 밥상을 바람 붓으로 그려본다
지금의 내 밥상엔 서양 냄새가 난다
따스한 햇살로 고향 흙내 나는
밥상을 차리고 싶다
뒤 뜰 질항아리에서 장이 익어가고
인정도 익어가던 감나무 집
어머니 무쇠솥 삶은 메주콩을 몰래 먹었던
어린 동심이 파노라마로 다가오고
햇살 속 봄 동을 쓱쓱 비벼 먹던
앉증뱅이 밥상이 왜 이리도 그리울까
봄이면 딸아이랑 쑥을 캐어 쑥국도 끓이고
쌀가루에 쑥을 넣어 찜통에 쪄서 쑥버무리를 먹었던 그 맛,
달래 무침에 된장 풀어 냉잇국 끓여주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울 엄마
붉어지는 눈시울로 햇살 한 줌 넣어
추억의 밥상을 차리는 무궁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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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22-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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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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