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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인사회를 향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봉사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지난 토요일(11일) 캘거리를 찾았다. 기자는 이날 처음으로 마틴 의원을 보았다.
이날은 마틴 의원이 캘거리의 한인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치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 1.5세대로서 자신이 느꼈던 경험을 나누며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자리였다.
5시에 시작된 이날 간담회는 청년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주인공은 청년이었으나 10명 남짓 정도이며 60여명의 참석자 대부분은 한인단체 관계자 또는 소위 ‘어른’들이었다.
의정활동에 바쁜 마틴 의원을 초청한 자리에 주인공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민병기 한인회장은 참석자수보다는 강연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위안했다.
간담회장소로 마련된 교회의 청년부실은 여느 교회 부속실답게 작지만 1백여개의 간의의자로 잘 정돈된 방이었다.
마틴 의원의 표정은 밝았다. 오타와 상원의원의 위상에 걸맞는 규모 있는 관중 수가 아니어도 또는 치장이 화려한 무대가 아니어도 애초부터 그런 것은 관심이 없는 듯 그녀는 2시간 내내 진지했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춰가며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했다. 오랜 교사경력이 몸에 밴 것일까. 마치 중요한 정치브리핑 자리를 연상하듯 프리젠테이션은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났다.
마틴 의원이 한인청년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녀가 C3를 조직해 한인과 캐나다사회에 봉사해 왔던 일들은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인청년들을 위해 강연을 준비하고 단체를 만드는 일들은 그녀가 누구보다 1.5세대의 아픔을 알기 때문이다.
강의가 시작되면서 한두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들어왔다. 아이들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몇몇 젊은이들은 혼자 온 것처럼 보였다.
‘Unique Canada Korea Skinship’이란 제목이 붙은 프리젠테이션은 한국과 캐나다와의 역사를 인물중심으로 조명하고 캐나다 한인이민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캐나다에서 활동중인 한인 및 청년단체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개한 프리젠테이션은 마틴 의원이 사이몬 박(토론토. 변호사)과 수지 김(밴쿠버. 정치 전공 대학생)이라는 두 청년과 함께 만든 작품이다. 그녀는 두 사람을 소개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한인 1.5세대 또는 2세대로 자라나 마틴 의원의 ‘뜻’에 공감해 마틴 캠프에 합류한 젊은이들이다.
수지 양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어려서 한국인인 것이 부끄러워 캐나다인이 되고 싶었다”면서 “마틴 의원을 따라 한인사회에 봉사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참석자중 한 젊은 여성은 수지양과 똑 같은 경험을 했다며 공감했고 청년 한사람도 캐나다에서 한인으로 인맥을 쌓기 어렵다면서 이민 1.5세대로 살아가는 아픔을 토로했다.
특히 이민 12년차라며 자신을 소개한 주부는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울먹여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주부는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자신이 한국인인지 캐나다인인지 잘 모르고 한국교회나 캐나다교회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마틴 의원의 강연에 아이들을 데려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실 마틴 의원은 지난달에도 에드몬톤과 캘거리를 방문했었다. 한인단체장들과의 모임이어서 일반인이 그녀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당시에도 마틴 의원은 한인 커뮤니티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캐나다내 한인사회를 위해 적극 활동하겠다고 말했었다.
캘거리 청년과 만나는 이날 마틴 의원은 왜 자신이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는지 배경을 소상히 설명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날 피자를 먹고 있는데 하퍼 연방수상에게 전화가 왔어요. 하퍼 수상은 여성이 전체국민의 52%를 차지한다면서 여성으로서, BC주 대표로서, 교사로서, 또 한국인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냐고 내게 주문했습니다. ”
마틴 의원은 또 “한인커뮤니티의 대표로 캐나다 정치무대에서 목소리를 내는데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하원의원과는 달리 상원의원은 선거지역이 없어 오히려 일하기 편하다”며 한인사회를 위해 많이 배우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하원에는 현재 한국계 의원이 한명도 없다. 그것은 미국 교민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한인들을 대변할 정치인이 의회에 없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정치권에 영향력이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졌다. 그리고 마틴은 어디를 가든지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녀의 한 사람만의 힘으로 한인의 위상이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목소리를 한데 모으면 그것이 그녀의 힘이 될 것이며 그녀는 그 힘을 이용해 캐나다에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마틴 의원 스스로도 그렇게 말했듯 그녀는 아직 정치 초년생이다. 하지만 기자는 한인사회를 향한 그녀의 열정을 높이 사고 싶다. 그리고 겸손하고 진지함을 높게 평가한다. 우리 한인사회에서 작은 ‘벼슬’을 감투인양 거들먹거리는 일부 인사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면서 풋풋함이 느껴진다.
세월이 흘러도 지금과 같은 열정이 더욱 깊고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 물론 한인들의 성원이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날 마틴 의원은 의미있는 말로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했다. 그것은 한인사회를 위한 그녀의 고언(苦言)이기도 했다.
“Without me…
Without you…
There is no community.” (안영민 기자)

기사 등록일: 20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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