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신 선수로서 메이저 리그에서 중심타선으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행크 아론상' 후보에 올랐다. 추신수 선수는 쟁쟁한 메이저리그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2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의 '행크 아론상' 후보 90명 가운데 포함돼 달라진 그의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행크 아론상'은 1999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974년 행크 아론의 역사적인 715호 홈런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그에서 그 해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인 선수를 한 명씩 선발해 수상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에서 팀마다 3명씩의 후보를 선정한 뒤 1차 팬 투표를 통해 각 구단 대표 30명을 추리고 그 안에서 다시 2차 팬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뽑는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는 추신수 선수와 함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조니 페랄타가 함께 후보로 선정됐다.

투표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를 통해서 할 수 있으며 최종 수상자는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리기 전에 발표돼 상을 받는다. 1차 투표는 9월15일(한국날짜 9월16일)까지, 2차 투표는 9월16일부터 30일까지 계속된다.
발표된 후보자 명단 중 유명선수들은 아래와 같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케빈 유킬리스(보스턴 레드삭스), 데릭 지터,마크 테셰이라(이상 뉴욕 양키스) 등이 후보에 올랐고 내셔널리그에서는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얀 브론(밀워키 브루어스),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후보에 올라 있다.
추신수 선수가 올해 행크 아론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객관적인 성적에서 추신수를 앞서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신수가 30명의 각 구단 대표를 뽑는 2차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은 있다.
추신수는 19일 현재 타율 2할9푼3리와 홈런 14개로 각각 팀내 2위에 올라 있으며 타점 65개, 득점 68개, 출루율 3할9푼8리, 도루 17개로 각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을 못 받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추신수 선수가 팀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로서 후보에 올랐다는 것이다. 후보에 오른 것으로 추신수 선수가 더욱 용기를 내서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계기가 된다면 상 받을 기회는 얼마던지 있다. (오충근 기자)
상을 만든 주인공인 행크 아론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이 단순한 타율이나 홈런, 타점 수로 가려지기 보다는 팀이 승리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느냐로 가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