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은 지난 목요일, 고용보험(Employment Insurance)을 수령하는 앨버타 주민의 수가 전년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앨버타주가 유가 하락으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연방 에이전시는 지난 12월에 앨버타에서 EI를 수령하는 인구는 약 62,500명으로 2014년 12월에 기록된 31,20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앨버타 레드 레이크에 거주하는 두 명의 유치원생의 아버지인 42세의 션 머레이는 지난 12월에 두 번째로 직장을 잃은 뒤 가능한 모든 곳에 지원을 하고 있다며, “광업, 건설업, 토목업, 석유산업 등 사람을 구하는 모든 곳에 지원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머레이는 이미 200개가 넘는 레주메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1월부터 EI 수령을 시작하며 2주에 천 불씩, 22주간 서포트를 받고 있다. 하지만, 머레이는 “이는 기본적인 의식주인 렌트, 식료품, 유틸리티를 낼 수 있을 정도의 돈이다.”라며, “심지어 유틸리티는 전부 낼 수도 없으며, 간신히 지붕 아래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이다.”라고 하소연했다. 늘어나고 있는 앨버타의 EI 수령자의 수는 캐나다 전체적으로 늘어난 7.3%인 539,800명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석유 의존적인 앨버타주와 더불어 이웃인 사스캐치완주는 2014년 12월에 비해 EI 수령자의 수가 38% 증가하였고, 뉴펀들랜드와 래브라도는 11%의 증가를 보이며 캐나다의 EI 인구의 증가를 이끌고 있다. 캘거리 대학의 경제학자인 트래버 톰비는 앨버타의 EI 수령인구가 현저하게 늘었지만, 이는 앨버타 전체 노동인구의 2.5%에 해당하는 것이며, 캐나다 전체의 수치인 2.8%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앨버타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이는 매우 좋았던 상황에서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고용보험의 신청이 늘어나고 있지만, 비율 면으로 봤을 때 여전히 캐나다 전체에 비해서 낮기 때문에 아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톰비는 앨버타의 EI 수령인구가 약 5만 명가량 늘어났던 2008-2009년 경기침체를 언급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9월의 EI 수령인구는 20,490명이었으며, 일 년 뒤인 2009년에는 71,100명으로 증가했었다. 앨버타의 실업률은 1월에 7.4%로 전년도의 4.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앨버타가 지난 20년간 최고의 실업률로 1988년 앨버타가 캐나다 전체 실업률보다 높은 실업률을 기록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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