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LC가 그 동안 금지되어 온 마리화나, 주류 생산업체들이 소매점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판촉 등 프로모션 금지 규제완화를 예고하면서 양쪽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마리화나 업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이다. 마리화나 업계는 주류 업계에 없는 마케팅 족쇄가 풀리게 되면서 대대적인 광고, 판촉 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주류 업계는 마리화나 업계의 공격적 광고와 판촉 행사가 진행될 경우 고객 이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GLC(Alberta Gaming, Liquor and Cannabis) 데이브 베리 부사장은 “업계의 피드백을 청취한 후 현행 법에 의해 규제되고 있는 프로모션, 광고, 판촉 금지 등의 규제가 과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마리화나 업계뿐만 아니라 주류 업계에서도 관련 규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라며 규제 완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리화나 업계에서는 그 동안 소매점 등에 대한 판촉 등의 행사를 하지 못해 주류 업계에 비해 과도한 규제를 받아 왔다며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라는 불만을 계속 터뜨려 왔었다.
앨버타 카나비스 면허 협회의 키엘리 보드리 대표는 “마리화나 업계는 과도한 규제 때문에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제한 받아 왔다. 주정부의 규제 완화 소식에 너무 기쁘다. 그 동안 테스트 등을 위한 소규모 무료 상품 제공도 소매점에 할 수 없어 소비자들에 다가 갈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소매점을 대상으로 생산공장 투어, 상품 설명, 무료 판촉 행사 등 다양한 영업 전략을 도입할 것이다. 또한, 주류 생산업체의 탭룸과 같은 안전한 테스팅 룸도 만들 수 있으며 스폰서십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리화나 업계는 소매점에 냉장고, 각종 악세서리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소매점의 비용 절감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어 서로 간에 좋은 파트너 십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GLC의 이 같은 규제 완화 추진에 대해 마리화나 업계와는 달리 주류 업계는 매우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캘거리의 Two Rivers Distillery 대표 마크 프리랜드 씨는 “우리 같은 소규모 주류 생산업체에게는 아주 나쁜 소식이다. 우리는 마케팅이나 광고, 판촉을 위해 추가 인력을 고용할 여력이 없다. 당초 이 규제가 만들어 진 이유이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주류 업계에서 규제 완화를 찬성하는 측은 대기업 등 일부에 한정되며 대부분의 생산업체 및 소매업주들은 관련 규제의 유지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규제는 지난 1993년 주류 소매가 민영화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규모에 따른 불공정 거래나 판촉 경쟁이 벌어 질 경우 영세업체들이 고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AGLC는 “최종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는 미정이다”라며 관련 업계의 의견을 추가 청취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