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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항만 파업 원인 ‘자동화’ 논란 - 파업 노조, “완전자동화되면 일자리 90% 줄어”
전문가, “비효율적 항구는 기업 경쟁력 떨어뜨려”
 
한동안 캐나다 물류 대란 우려를 낳았던 BC주 항만 노조 파업이 지난 13일 노사 간 단체협약 합의로 일단락된 가운데 이번에 파업의 동기가 되었던 항만 자동화시스템이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항만 시스템의 자동화 추진은 곧바로 근로자들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근로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항만자동화는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경쟁력강화를 위해 시급히 실현되어야할 과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자동화 이전에 근로자 생계 보호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제운송연맹(ITF)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터미널이 어느 정도 자동화되어 있으며 원격 운영 센터에서 제어하는 자동 스태킹 크레인, 갠트리 및 유도 운송 차량과 같은 장비가 통합되어 있다.
BC주의 경우 두 개의 반자동 컨테이너 터미널이 있는데 최근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은 세 번째 터미널인 로버츠 뱅크 터미널이 자동화로 추진되며 기존의 터미널도 자동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노조원들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연구해온 워털루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조엘 빌트는 일자리 손실에 대한 정당한 우려와 소비자와 경제에 대한 더 큰 이익을 비교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일반적으로 캐나다는 자동화와 관련해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로서 특정 그룹의 이해관계가 우리 경제의 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지연시키는 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며 항만 노조 파업을 비난했다.
세계은행과 S&P 글로벌 인텔리전스의 최신 컨테이너 항만 성과 지수에 따르면 밴쿠버항은 캐나다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효율성이 낮은 항구 중 하나로 348개 국제 항구 중 롱비치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빌트 교수는 "(비효율적인 항구는) 모든 종류의 무역에 세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하며, 이는 소비자의 비용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항만 파업을 주도했던 캐나다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은 수년 동안 자동화가 캐나다 항구의 현재와 미래 일자리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면서 2019년에 발표된 ILWU의 위탁 연구에 따르면 자동화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를 고려하더라도 반자동화로 인해 인력의 50%, 완전 자동화의 경우 90%까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항만 자동화는 다른 국가들의 경우도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자동화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을 계속 일하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의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경우도 일부 보고서는 자동화 이후 유급 근무 시간이 31.5% 증가해 비자동화 터미널의 유급 근무 시간 증가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으나 ILWU가 작성한 별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에 자동화로 인해 이 두 터미널에서 연간 572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부터 항만 노사 관계를 연구해온 브리스톨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피터 턴불 교수는 항만에 더 많은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로봇 자동화는 ‘유통 구조의 하부’에 있는 사람들을 대체할 가능성이 더 높고 컴퓨터화는 중간 규모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BC주 항만 노조는 파업 13일만에 연방정부의 개입으로 노사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 항만자동화로 인한 고용보장 조항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안영민 편집위원)

기사 등록일: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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