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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샌드, 두 레드포드의 뜨거운 설전 (기자수첩)
앨버타 원유를 미국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는 키스톤 XL 프로젝트 논쟁이 불이 붙었던 지난 4월 헐리우드 대표적 배우 중 한 명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앨버타 오일샌드의 환경오염에 대해 비판적 발언 이후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와 앨버타 주 수상 엘리슨 레드포도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었다.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오일샌드를 둘러싼 레드포드 대 레드포드의 논쟁이 재점화 되었다.

-두 레드포드, 먼 친척간-

같은 페밀리 네임을 쓰는 로버트 레드포드와 앨리슨 레드포드는 먼 친척 사이로 밝혀졌다. 주 수상 레드포드에 의하면 웨일즈 출신의 4형제가 북미로 가는 기선에 탄 것이 1800년대 말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가정은 4형제 중에 한 명의 직계후손이라는 것이다. 헐리우드 아이콘 로버트 레드포드 역시 그 4형제 중 한 명의 후손으로 미국에 정착했다.
영화배우이자 환경론자인 로버트 레드포드는 1936년생, 주 수상 레드포드는 1965년생이니 로보트 레드포드가 오빠나 삼촌이 될 수도 있으나 주 수상 레드포드가 나이 어린 숙모가 될 수도 있다. 족보는 어찌되었던 간에 두 사람은 오일샌드 개발을 놓고 2 라운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환경오염 논쟁을 불러 일으킨 것은 기존의 앨버타 하디스티(Hardisty)에서 우드리버(Wood River)까지의 파이프라인과 별도로 하디스티에서 텍사스 주 포트 아더(Port Auther)까지 연결되는 신설 파이프라인 공사 때문이었다.
이 파이프라인이 네브라스카 샌드힐을 지나는데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인 샌드 힐 공사를 둘러 싸고 환경론자들과 파이프라인 시공업체, 앨버타 주정부, 미국 의회 등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지고 오바마 행정부는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레드포드는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파이프라인 공사 반대와 오일샌드 개발 반대를 주장하는 비디오를 촬영해 대대적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비디오에서 로버트 레드포드는 오일샌드를 “세계에서 가장 환경을 오염 시키는 오일”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캐나다 타르샌드 개발은 무서운 속도로 지구 북반부 삼림을 훼손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이 지역의 오염으로 자연한경이 엄청난 피해을 입었다. 또한 파이프라인 공사로 인해 식수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토론토 출신의 유명가수 닐 영(Neil Young)도 거들고 있다. 전설적 가수 닐 영은 지난 주 워싱턴에서 행한 대중연설에서 캐나다 오일샌드를 상징하는 도시 포트 맥머레이(Fort McMurray)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에 비교하며 “포트 맥머레이는 황무지가 되었다. 오일샌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로 그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오일샌드 개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다른 팝 뮤직 아이콘 캐롤 킹(Carole King)도 “환경오염 최악의 주범인 오일샌드” 개발 반대에 참가해 이들을 거들고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나 닐 영, 캐롤 킹의 환경보호 발언에 그린피스도 동조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타르샌드 개발을 지난 몇년 동안 예의주시해왔다. 나는 그의 발언이 주 수상 레드포드 발언보다 좀 더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닐 영이나 로버트 레드포드의 결론은 노벨상 수상자나 환경관련 분야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과 같다. 우리는 타르샌드 같은 극단적 에너지 개발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거대한 탄소폭탄에 발을 너무 깊숙히 들여 놓았지만 주 수상은 ‘위험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

-앨리슨 레드포드-

레드포드 주 수상은 앨버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보호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워싱톤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앨버타는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이고 앞서 나가는 환경보호법을 갖고 있다.”고 말 한바 있다.
그래서 이 같은 헐리우드 유명인사들의 오일샌드 공격에 대해 앨리슨 레드포드 주 수상은 오일샌드가 환경을 오염시켜 포트 맥머레이가 북미의 히로시마라고 표현하는 것은 공감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레드포드 주 수상은 친척 레드포드가 오일샌드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레드포드 주 수상은 “이들(환경론자)이 말하는 것은 과거부터 되풀이된 발언이다.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한다고 해서 누가 그들의 말을 믿겠는가?”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레드포드 주 수상은 앨버타 오일샌드 개발이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같은 첨단기술 개발로 환경오염을 줄여가고 있다고 반박하며 “되풀이 되는 구태의연한 주장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포드 주 수상의 발표에 따르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소배출 업체에 $15/톤을 부과하고 있다면서 주 정부는 법으로 제한된 탄소배출량 이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 또한 탄소 포집과 분리를 위해 13억불을 투입해 대형 탄소 포집기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레드포드 주 수상은 “더 낳은 기술개발을 연구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기의 비용절감을 정말로 생각한다면 “재생 가능”보다 전통적 자원 생산의 “지속 가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포드 주 수상의 발언의 요지는 신기술을 개발해 오일샌드 발굴을 계속하는 것이 안정적 에너지 확보책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레드포드 주 수상은 13억 인구가 전기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두 레드포드는 오일샌드 개발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일까? 배우 레드포드는 오일샌드를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오일샌드 개발로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오일샌드의 온실가스 배출 퍼센트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은 발전소다.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의 대부분은 석유나 석탄을 이용하는 화력발전소다.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구상의 에너지의 90%가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다.
앞으로 오일샌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환경을 위협하는 주범이 될 잠재적 위험은 갖고 있을지 몰라도 아직까지 온실가스의 주범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다. 그러므로 오일샌드 개발을 중단한다 해서 온실가스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는 배우 레드포드의 의견은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물론 화석연료를 덜 써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면 주 수상 레드포드가 주장하는 것처럼 앨버타가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것도 과장된 면이 있다.
탄소 배출업체에 부과되는 $15/톤 역시 전체 탄소배출에 대해서가 아니라 배출 강도에 목표를 두고 있어 전체적으로 탄소배출이 늘어나고 있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앨버타 정부는 10년 이내 탄소배출이 줄어들 것을 바라고 있지만 탄소배출 감소여부는 탄소 포집과 분리가 제대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탄소 포집과 분리 프로젝트에 20억불이 필요하다.
주 수상 레드포드는 머잖아 테일링 폰드(tailing pond)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견했으나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 오일샌드에는 176Km²의 테일링 폰드가 있는데 쉽사리 없어질 것이 아니라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500만 에이커의 침엽수림을 보존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어느 지역의 침엽수림을 보존하겠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오일샌드 회사들의 이해가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일샌드와 환경을 둘러 싼 두 레드포드의 설전은 서로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다 보니 과장되고 왜곡된 사실들이 있다. 즉, 오일샌드 환경문제에 관한 한 주 수상도 못 믿고 배우도 못 믿는 일이 생긴 것이다. 속담을 하나 인용한다면 “윗돌도 못 믿고 아랫돌도 못 믿는” 것이 오일샌드를 둘러 싼 앨버타 환경보호의 현 주소다.

기사 등록일: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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