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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로드(Ring road)와 원주민 _ (기자수첩)
 
-원주민들은 어디서 왔을까-
원주민들이 북미 대륙에 정착한 사실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설이 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가설 두 가지는 베링해협설과 태평양설인데 고고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드리는 가설은 베링해협 설이다.
몽고계통의 퉁구스족, 이누잇족이 시베리아를 거쳐 베링해협을 건너 북미로 들어 갔다는 것으로 당시에는 베링해협이 없고 육지로 연결되어 있어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북미 대륙으로 넘어 갔다. 그 시기를 20,000년 전-10,000년 전으로 잡고 있다. 우리 배달민족도 퉁구스족과 관련이 있으니 이 가설이 맞는다면 원주민들은 흰옷을 즐겨 입는 우리 배달민족과 먼 혈족관계 일 것이다.
원주민 조상들은 마지막 빙하시대가 끝나 얼음이 녹기 시작하자 남하하기 시작했다. 로키산맥 서쪽 해안가를 따라 남하했다. 배를 타고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하하며 정착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가설은 태평양 설이다. 태평양의 폴리네시아 지방의 원주민들이 배를 타고 드넓은 태평양을 건너 남 아메리카 대륙에 닿았다는 설인데 학계에서는 원시 수준의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으나 각종 실험 결과 폴리네시아인들의 전통적인 배 캐터머런을 타고 남 아메리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사나운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혀 몰살하는 것이 문제지 육지에 닿기만 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쉽다. 이들은 씨족 단위로 혹은 부족 단위로 짐승과 가족을 거느리고 이동했을 것이다. 터덜터덜 걸어서.
그들은 파나마 운하를 지나서(당시에는 파나마에 운하 없었지만) 맥시코를 거쳐 북으로 북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우리 부족은 여기서 살자”하고 도중에 정착을 했을 것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당시에 북미에는 약 100만명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원주민들은 기원전 500년부터 유럽인들과 접촉하는 16세기 무렵까지 독자적으로 문화와 전통을 만들고 살아가며 부족들 간에 무역로를 만들어 교역을 하며 살았다.

-백인들과의 만남-
원주민들이 백인을 만난 것은 재앙이었다. 인문학적 소양이라고는 약에 쓰려해도 찾아 볼 수 없는 오로지 금과 보물에 미친 이탈리아 출신의 모험가는 신대륙이 인도인줄 착각하고 원주민들을 인디오라고 불렀다. 스페인 말로 인도사람이란 뜻이다.
말이란 게 한번 굳어지면 고치기 어려워 콜럼버스의 뒤를 이어 신대륙에 온 영국 프랑스인들도 스페인 사람들을 따라 원주민을 인디언이라고 불렀다. 사실 원주민들과 인도인들은 혈통적으로 문화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원주민들이 백인들과 접촉을 한 것은 16세기 중반부터다. 모피를 구하려 왔던 프랑스인들은 원주민들과 협력관계를 가졌다. 원주민들 도움 없이 모피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들 프랑스인과 원주민 사이의 혼혈을 메티(Metis)라고 부른다. 메티 중에 유명한 인물은 레드 리버 봉기(Red river Rebellion) 와 노스웨스트 봉기(North-West Rebellion)를 주도한 루이 리엘(Louis Riel)이 있다.
프랑스인에 뒤이어 들어온 영국인들은 원주민들과 조약을 맺어 법률관계를 유지했다. 조약 중에 연번조약(일련번호로 나가는 조약)은 11개 조약이 있는데 그 중에 7번 조약(Treaty 7)이 앨버타와 관계가 있다.
영국인들이 원주민에 접근하는 방식은 미국과 달랐다. 미국은 원주민을 학살 탄압하며 원주민 소유를 무상몰수하고 강제 이주 시켰다. 그러나 영국은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 원주민을 다뤘다.

-영국인의 원주민 접촉-
영국인들은 인도를 통치하며 다른 정치체제를 가진 집단을 다루는 방법을 터득했다. 우월한 힘을 믿고 힘으로 누르는 것이 간단하고 쉬울 것 같으나 힘으로 누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누르면 반발이 생긴다.
영국은 협력자를 이용해 소수의 인원으로 인도를 통치했다. 이것은 마치 일제가 조선을 식민통치 하던 방식과 비슷하다. “일본에 복종하던가 아니면 죽던가 하라”는 식으로 무단통치를 하니 조선인들이 모여서 독립만세 부르고 학생들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독립운동 하니 “이래서는 안되겠다”하고 문화정치로 통치 방법을 바꾸었다.
일제는 식민지 통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친일파라는 협력자를 구했다. 이들 협력자에게는 민족을 배반하는 대가가 지불되었다. 원주민 사회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은 인도 통치의 경험을 원주민들에게 적용했다. 인도인들의 표현을 빌리면 “빈곤과 무지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빨대로 빨 듯 빨아가는” 방식으로 원주민과 조약을 맺었다.
조약을 맺는데 원주민 지도자들은 좋은 협력자가 되었다. 조약은 빅토리아 여왕 때부터 시작해 죠지5세때까지 11개 조약이 체결되었다. 조약의 당사자는 영국 군주와 원주민 사이에 맺어졌고 캐나다 정부는 당사자가 아니다. 연번조약 8호는 조약의 효력이 “태양이 빛나고 풀이 자라고 강물이 흐르는 한 지속된다”고 해석한다.

-연번조약 7호-
연번조약 7호(Treaty 7)는 빅토리아 여왕과 원주민 부족 사이에 맺어진 조약이다. 이 조약은 1877년 9월22일 보우 강변의 블랙후트 크로싱(Blackfoot crossing 현재 식시카 족 거주지)에서 체결되었다. 원주민 부족들은 블랙후트 스토니 아시니본 살시 등 7개 부족 연맹체가 관련되었다. 이번에 링 로드 건설과 관련해 앨버타 주정부와 계약을 맺은 츄 티나(Tsuu Tina) 부족연맹을 전에는 살시(Sarcee)부족 연맹이라고 불렀다.
스토니 부족연맹의 일파인 치니키(Chiniki)족 추장은 조약이 잘못된 것을 깨닫고 “이 땅에서 나는 모든 것, 심지어 물과 바람까지 돌려 받으라”고 한 유언은 유명하다.
조약의 내용의 골자는 원주민들이 사는 영토를 제한하고 매년 일정 금액을 원주민에 지불하고 왕(빅토리아 여왕)은 원주민 부족들에게 사냥과 짐승 포획의 권리를 인정한다. 이에 상응하여 원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영토에 대한 권리를 양도한다. 영토에 대한 권리 양도에는 자원까지 포함된다.
매년 원주민에게 지불되는 돈은 결국 백인사회로 다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조약의 허실을 깨달은 치니키 추장이 “물과 바람까지 돌려 받으라”고 유언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연번조약 7호 체결 100주년이 되는 1977년 챨스 황태자가 왕실을 대표해 알버타를 방문해 기념식을 가졌다. 현재는 영국 왕과 원주민 부족연맹체 사이에 체결된 조약이 연방정부로 이관되어 원주민들은 인디언 사무국 및 북부 개발부를 통해 연방정부와 교섭한다.

츄티나 부족연맹
이번에 링 로드 건설과 관련해 앨버타 주정부와 합의를 한 츄티나 부족연맹의 거주지는 캘거리 남서쪽 경계와 인접해 있다. 이들의 거주지(reserve)도 연번조약 7호에 의해 생겼다. 이 일대는 1996년까지 캐나다 군 훈련지로 사용되다 츄티나 부족에게 양도되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온지 20년도 채 안되어 다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다.
이들이 살던 땅은 109.32 평방 마일의 광활한 땅으로 2011년 통계에 의하면 1,777명이 살고 있다. 2001년 통계에는 1,982명이었으나 10년 사이에 인구가 줄었다. 이들은 이번에 주정부가 주는 5,338 에이커의 땅으로 이주한다.
이들은 보상금과 이주비용으로 모두 3억4천만불을 현금으로 받는다. 그러나 3억4천만불이 백인사회로 다시 환원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게 더 나은 방법인데 원주민들은 언제나 스스로 물고기 잡는 법을 터득할까?
백인들은 원주민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원주민들 스스로가 터득해야 한다. 원주민들이여,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니라.” 스스로가 깨우쳐라.

기사 등록일: 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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