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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10월 10일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한국이 사실상의 외환위기에 빠졌다. 환율 급등, 주가 폭락, 금리 인상 등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97년 외환위기 발발 직전과 유사해 IMF 환란이 다시 오지 않을까 불안심리가 팽배하다. 300포인트 이상 폭락한 주가하락도 비슷하지만 환율변동폭이 30%이상인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900원대에 머물던 미 달러 환율이 9일 1400원대에 육박했다. 달러화 유동성 부족이 원인이다.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미국경제가 흔들리면 미국 화폐의 가치가 내려가야 하는데 달러품귀 현상이 생기면서 가치가 오르고 있다. 시장에 달러가 부족하자 기업이나 은행 그리고 투자회사들이 해외에 깔려있는 투자자금들을 모두 회수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이나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내놓으려 하지 않으면서 ‘달러가뭄’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일부 대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환전하지 않고 추가상승을 기대하며 여투어두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은 오히려 시중의 달러를 사재기하고 수출대금을 본사가 아닌 해외지사로 돌려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기업이 달러를 내놓으면 달러가치가 내려간다는 얘기다. 9일 외환시장에서 1500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내린 것도 삼성의 수출대금이 나왔기 때문이다.
환율 때문에 한국의 물가도 많이 올랐다. 요즘 한국의 백화점은 손님들이 없어 썰렁하다. 지갑을 닫고 가급적 쇼핑을 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소비둔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금리마저 올라 은행에서 대출받은 서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일용직 일감도 크게 줄었고 일당도 요즘은 2,3개월씩 밀리기 예사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은 잘 된다. 가격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시장이 침체되어 있어 수출이 늘지도 않는다.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자금조달줄이 막혀 모두들 아우성이다.
세계금융시장의 극심한 혼돈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누구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7천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과 주요 국가의 금리인하 처방에도 금융위기 충격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마비된 자금시장도 풀리지 않는다. 러시아와 아이슬랜드와 같은 나라는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 있을 정도로 세계경제에 암운(暗雲)이 드러워진 모습이다.

금융위기의 파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앨버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가하락과 함께 유가와 천연가스가 하락하면서 앨버타의 에너지붐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아직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배럴당 147달러에 달하던 원유가격이 8일 88달러까지 내렸다. 천연가스도 기가줄(gigajoule)에 11.24달러였던 7월에 비해 6달러로 뚝 떨어졌다. 석유값이 올랐던 8월에 앨버타 주정부는 올 흑자예산을 85억달러 규모로 예상했지만 유가와 가스가격의 급락으로 예산집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의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예상된 재정수입이 약 2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캘거리의 석유회사들도 주요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거나 공사를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 전만해도 기름값이 크게 올라 근심이 많았던 차량운전자들은 리터당 1달러를 조금 웃도는 가격에 불만이 없어 보인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온타리오로 일부 주유소는 1달러 이하의 가격을 받고 있다. 캘거리는 오는 12월 즈음에 1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슈는 아직 최진실씨의 자살사건이다.
톱 탤런트 최진실씨가 자살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화제꺼리다. 한국 뿐 아니라 캘거리나 에드몬톤 교민사회에서도 같은 분위기다. 그녀의 자살이유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살직전 사채괴담설로 인한 충격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시중에 떠도는 루머 또는 정보는 생산되는 곳이 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짜라시’는 주로 증권가나 정가 또는 업체에서 유통된다. 대부분 미확인된 것으로 ‘설(設)’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회적인 파장은 크다.
10여년전 그런 정보를 생산하는 P씨를 알고 지냈다. 그는 정보의 유통사이클이 일주일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모 업체가 자금설에 빠졌다거나 모 탤런트가 마약혐의로 검찰이 내사중이라는 정보에 내용을 약간 수정한뒤 시중에 유포시키면 덧칠한 그 정보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손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일주일 걸린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정보를 읽고 있고 정보지는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돈을 주고 사는 경우 1부당 30만∼50만원에 거래되며 가지고 있는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기브엔테이크’도 많다. 물론 정보중에서 특정 집단에게만 한정적으로 돌린다는 A급 수준의 찌라시도 있다. 하지만 구하기 힘들어 시중에 ‘짝퉁’까지 돌아다니고 있다.
이번에 한국의 검찰과 경찰이 불법 사설정보지 뿌리뽑기에 나섰다고 한다. 종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발벗고 나설 모양이다. 또 인터넷의 ‘악성 댓글’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정부와 여당이 인터넷 규제 강화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여당은 이참에 인터넷 실명제 확대를 뼈대로 한 이른바 ‘최진실법’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진 루머나 비방으로 인해 생명이 다치거나 멀쩡한 기업이 쓰러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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