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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혹은 거짓 1편

작성자 잇다독 게시물번호 19235 작성일 2025-09-30 15:15 조회수 477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중이다.

그 어느 누군가가 지금보다 더욱 나빠지기 위한 오늘을 살고 있을까.

여느날과 다름없이 '내 손안에 세상'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중에 너무도 충격적인 인스타 계정을 마주하게되었다.

19년차 반려견 훈련사 라는 사람의 오피셜 계정이었는데, 어떤 알고리즘으로 인해 내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을까.

3개월 정도 되어보이는 하얀 말티즈 한마리를 한손에 안고 다른 한손으로 목을 쥔 상태로 바닥에 뒤집으며 하는 말이 가관이다.

'손가락으로 목을 살짝 눌러야 합니다.'

짧은 영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랬다.

'계속적으로 손을 무는 강아지의 행동을 이렇게 하면 멈출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서열정리입니다.'

궁금증에 눌러본 해당 계정의 게시글에는 '서열정리' '서열정리' '서열정리' 거의 모든 게시글의 내용이 서열정리무새였다.

나의 가슴 속에서 작은 뜨거움이 솓아나기 시작했다.

나는 '개'라는 동물을 '서열' 이라는 개념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의 주관이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비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과연 개들에게 '서열'이라는 개념이 '있다''없다''옳다''그르다' 를 논리적 근거로 분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내가 이 개념을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르침에 있어서 '서열' 이라는 개념을 개들에게 적용할 수록 '고민'이라는 과정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의 이유가 '서열' 이라면 고민은 필요없다. 그저 서열우위에 서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서열우위에 서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강함을 표현하는 것이고, 강함의 표현에는 물리력이 빠질 수 없다.

물리력 행사는 그 대상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하고 관계가 나빠지게되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서열우위에 있고자 하는 사람은 그만큼 강함을 갖추어야하고 그 강함을 직시적으로 그리고 계속적으로 대상에게 보여주어야한다.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고 강함을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얼마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을까.'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고서 서열 우위에 서기는 쉬울까 어려울까.)

어떠한 문제를 마주했을 때, '이것을 서열 때문이야. 그러니 너의 강함을 보여줘.'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는 것보다 
이런 문제가 왜 발생되었는지,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잘못 된 것일까. 

나의 생각이 맞다는 확신은 있지만, 이것이 사회적으로 보편적인 생각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왜냐하면 현재에도 위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댓글이 대다수로 보였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의 애견훈련 생태계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구나.'

내가 '서열' 이라는 개념을 우호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 선생님의 가르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개들에게는 서열보다 관계라는 개념을 적용시켜야 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서열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개들과의 관계에서 깊은 신뢰를 쌓는 것이다.'

나에게 가장많은 가르침과 영감을 주신 '김성오' 선생님. 사실 나는 소장님 이라는 호칭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싶다.

(언제나 그립고 보고 싶은 나의 선생님)

여전히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있다. 

이것은 감성적이거나 윤리적인 호소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되고 있고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야기가 산으로 많이 흘러 다시 방향을 바로 잡아서...)

나라면 이 말티즈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설명 할 수 있을까.

일단 개라는 동물의 일반적 행동을 근거로 살펴보자.

사람은 '손' 이라는 신체를 이용해서 많은 것들을 실행할 수 있고, 이것을 가만히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일것이다.

(못믿겠다고? 한번 해보세요.)

사람에게 손이라는 신체는 굉장히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와 같다.

개에게서 이러한 손의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입이고 개에게 입은 사람의 손과 같이 여러 행동의 시작이 되는 기점이다.

무언가를 먹거나 집거나 만지거나 확인하거나 열거나 뜯거나 등등등등 굉장히 많은 일을 수행하는 전천후 신체로 이것을 가만히 두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중 하나일 것이다.

더구나 어린 강아지에게 호기심을 버리고 이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어쩌면 똥오줌을 참는 것보다 힘들지 않을까.

이런 개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이해한다면 이것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유년기 동안 이 행동을 줄이거나 대체하거나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유익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일한 결과를 바라보고 수행하는 훈련이라면 그 과정이 좀 더 대상 동물의 불안감을 낮추거나, 보다 적은 스트레스를 부여하는 방식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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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  |  2025-10-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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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왜 한국만 유독 애완동물에 ‘반려‘란 명사를 붙이는 지 의아한 사람입니다. 막말로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으면 따라 죽을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폄훼하고픈 의도는 아니고 좀 별나다란 생각이예요. 예전에 장애인을 뭐 장애우 하던 거랑 비슷한게 아닌가 싶어요. 오랜 만에 한국 갔을 때 유모차에 개 태우고 다니는 걸 보고 뜨악 했었습니다. 노견이나 아픈 개일 수도 있었겠지만 참 많더라고요. 지나 가는 길에 올리신 글을 읽고 한마디 적었습니다.
잇다독  |  2025-10-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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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던 사람이 죽어도 따라 죽지 않는데 하물며 개가 죽는다고 따라죽겠습니까.
애완(愛玩)이라는 한자어가 좋아하는 즐길거리 놀거리라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그보다 좀더 인류애적인 반려라는 말을 붙혀
반려견이라고 부르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려견이라는 표현이 불러지기 이전에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먼저 사용되었는데, 이는 콘라트 로렌츠라는 동물행동학자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이로운 도움을 주는 동물들을 존중하는 의미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의 반려를 붙혀 반려동물이라고 부르자는 취지였습니다.
(덧붙히자면 존경받는 동물행동학자인 콘라트 로렌츠는 새의 각인효과를 발견해낸 노벨상 수상자입니다.)
한국에서 관련업종에 일하며 저도 유별나다고 생각되는 몇몇을 만났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동물에게 반려라는 말을 붙혀 사용한 것이 한국사람들이 유별나서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oz  |  2025-10-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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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가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동반자적 관계’ (kumpan, companion)로 설명한 부분이 있어 그렇게 추측은 할 수 있겠지만 반려동물이란 단어가 그에 시작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 같단 생각이고요. 한국에서 수의학 혹은 동물복지 관련 종사자 내지는 애호가들이 굳이 한자 단어를 조합하여 만든 말이라고 보아야겠지요. 한국 외에 어디에도 반려 그리고 동물(견, 묘 등등)의 단어 조합으로 애완동물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데가 없으니 유별난 사랑이라고 보여 지고요. 말씀대로 애완이란 뜻이 좀 그렇다면 여기처럼 그냥 개, 고양이라고 하는게 낫단 생각입니다. 말씀 감사드리고요.
잇다독  |  2025-10-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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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당시 로렌츠가 어떠한 표현을 썼는 지에 대해서는 완벽히 알지 못합니다.
저 또한 교육과정 중에 배운 내용이지요.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Companion 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그것을 반려라고 말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까요.
제가 앞서 이야기한 내용 또한 저 혼자만의 추측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서양에서도 Companion dog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압니다만 제가 틀렸다면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반려동물이라는 한자어가 한국의 관련 종사자들이 굳이 조합하여 만든 말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시는 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10년 넘게 관련업종에 종사했지만 처음듣는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어는 같은 단어를 여러가지 표현으로 쓰고 말하는 언어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않습니까.
White를 가지고 하얗다 희다 허옇다 등등으로 표현하는 것들 말입니다.
한국의 훌륭한 문학작품들이 번역의 한계로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이 어렵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서양에 비해 다양한 언어적 표현을 가지고 쓰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유별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개를 개라고 부르든 애완견이라고 부르든 반려견이라고 부르든 그게 어떤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님께서는 문제가 되시는 것 같습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드리고 편안밤 되시길바랍니다.
사계절4  |  2025-10-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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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과 댓글을 읽었는데요, 제가 알고 + 알아본 사항은 내일 댓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고, 오늘 좀 바빴어서 지금 피곤해서요 ㅠ ㅠ

내일 뵙겠습니다~

사계절4  |  2025-10-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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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많은 포인트가 있으신데,, 제가 경험하고 + 알아본 사항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챗지피티와 전문가도 모든 것과같이 최대한 일반적인 사항과 답을 공유할 수 있지, 개별적이고 예외적이고 또한 항상 옳은 답변은 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말을 하니까요. 저와 제 가족들 경험도 챗지피티가 항상 옳은 답을 주는 건 아니더군요. 발전 단계니까요.

저는 개는 아니지만, 고양이가 두마리 있는데, 인간과 비숫하거나 똑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의미하는 것은,

1. 제가 대강 홀대했을 때, 거부 반응을 하고요, 인간을 특히 제 자녀를 대하는 것과 같이 필수 조건인 음식, 물과 안식처와 많은 사랑/관심 + 존중 + 필요한 훈육을 했을 때, 저를 따르고 존중하고 사랑을 주고, 말을 듣고, 정말로 충성심을 보이더군요..

2. 두 마리 고양이가 나이가 다른데, 서열 정리에는 서로들 알아서 하더군요. 나이와 경험이 많은 고양이가 어린 고양이를 가르치고, 어린 고양이는 보면서 배우고요. 때로는 힘으로 맞서기도 하고요. 자기네들 끼리 다 알아서들 하더군요.

3.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답이 달라지긴 하는데요, 챗지피티에 물어보니 색깔에 가장 많은 표현을 가진 언어는 일본어고, 한 단어가 가장 많은 뜻을 가진 언어는 영어라고 하더군요.

4. 항상 애완 동물을 길러 온 분들께 여쭤보니, pet dog 이며 companion dog 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장애인을 위해 훈련된 개는 service dog 라고 한다고 합니다.

챗지피티가,

"반려견"은 영어로 "pet dog"이나 "companion dog"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pet"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companion"이라는 표현도 반려견이 사람과 함께하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적합할 수 있습니다.

** 제 고양이중 한마리는 아이큐가 어떤 사람들 보다도 더 높은 사고및 분석력, 인지력, 판단및 선택, 행동을 합니다. 제가 좀 무서움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하도 똑똑해서요.. 거의 3년 만에 이런 사실을 인정하게 됐고, 이젠 제가 앞서 그 고양이를 콘트롤 하니 저를 제일 따릅니다.**

제가 '어떤 사람들보다...'라고 했는데, 기분 상하실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시간이 날때 토론에 더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계절4  |  2025-10-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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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는데요, 평생 애완 동물과 함께 살아오신 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각 동물마다 다~ 성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인간같이요.. 저도 경험을 통해 그점을 깨달았습니다.
잇다독  |  2025-10-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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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동물들이 각각의 성격과 특징, 감정,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캐나다)에서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국에서는 동물매개치료라는 분야가 유의미한 발전을 이루고있습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사람을 치료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보니 치료라는 표현을 가지고 왈가왈부 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동물매개활동 혹은 동물매개중재 등등 대체하고자 하는 표현이 많았지만 여전히 다양한 곳에서 동물매개치료는 활동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매개치료동물이 주는 심리적 신체적 치료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라고 평가받고 있고 이는 계속적으로 연구중입니다. 개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토끼, 파충류, 조류 등 다양한 대상 동물들이 활약하고 있고, 사람을 위한 활동이지만 동물들 또한 활동동안에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람 곁에는 항상 동물이 함께 했고 여전히 그렇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아 마땅하지요.
소중한 의견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