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님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4번을 연거푸 읽고 또 읽고 님의 마음에 다가서려 무지
애를 썼습니다.
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또 바깥어른의 됨됨이를 님의 글을 통해
큰 그릇이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의 3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는 데
님의 부군께서는 된사람에 속하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수 년전 한국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전도가 망망했던
27~8세의 육군 대위가
경마에 흠뻑 빠져들어 빛에 쫒기다가
자살이라는 최후의 선택으로 자신의 귀중한 생명을
스러지게 했던 기사를 접한 적이 있고,
또 재작년 말인가 작년인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밴쿠버에서도 생활고에 쫒긴 나머지
남편이 아내와 아이를 살해하고 본인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버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님께 잘못을 한 이분이
어떠한 형편이나 처지에 놓여있는지는
알지 못하나
최소한의 위기라도 막아보자는 나름대로의 작은 소망을 갖고
글을 올렸고,
또 그 분이 제 글을 읽고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갱생하실 수 있는 작은 정성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항상 선한 일을 하고 싶어하고 찾기도 하고 생각도 하신다는
님의 말씀과 그 마음 무너뜨리지 마시고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신다면
분명 님은 선한 분이시고
그에 걸맞는 남은 인생에서 보답을 받으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저 사실은 사람 여럿 만들었다는 말 여러번 들어본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곳에 일일이 기재하다 보면
제가 누구인지 스스로 밝히는 격이 될까봐
실명으로도 게재하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곳에 글을 게재할때는
많은 분들의 비판이나 탓함을 생각 안한 바는 아니오나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제가 그 어린 자녀들에게 해 줄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또 그 분이 나름대로의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뚫고
재활 의지(?)를 불 태울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고
지인에게 연락을 해서 조언도 들어보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 분의 생활능력이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나은 생활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크리스티나 님
저에게 이 메일 한 번 주세요
바깥 어르신과 저희 집에서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지나간 어제 보다는
밝은 내일을 생각하시며 좋은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 크리스티나 님께서 남기신 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면서 돈을 빌린 적이
있습니다.
만기일이 넘어도 갚지 못했던 한 때에 돈 꿔준 사람이
찾아와 윽박을 지르던 모습이 아직 선합니다.
그 때 어린 나이지만 그 모습이 지금까지 남아 있을 정도로
큰 아픔이었습니다.
캘거리란 도시에 처음 와서, 생전 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카드에서 빼서 선뜻 250불이란 돈을 빌려 주었을 땐,
제 맘 속에 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와이프와 아이들의 눈이 너무나 맑았고, 선해
보였습니다.
한 달 이상의 당당한 거짓말 속에서도 계속 믿어 보고 싶었고
또 거짓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그 집을 찾아가지도 전화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남편이 아이들과 와이프가 있으니 전화도 하지 말고
가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이 한계에 다다르자, 화가 치밀어 오더군요.
돈을 못받아서가 크겠지만 어리석었던 제 자신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라 한 때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신경이 예민해지니, 남편이 집을 찾아 가본다고 하더군요.
제가 따라 간다고 하니, 아이들이 있으니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내 어릴 적 생각이 나서 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그 집을 다녀온 후에, 돈은 잃어 버리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불쌍하다더군요. 밥은 먹었는지 초췌해 보이는 모습이
안되 보인다고 하더군요.
(여느 남편 같으면 처음 본 사람한테 무턱데고 돈을 꿔준
와이프를 탓하련만 한 번도 저의 행동에 쓴 소리를 하지
않은 제 남편이 너무 고맙습니다. )
그 말을 들으니, 한 때 너무 화가 나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사기꾼은 없고 해서 와이프한테 전화로 심하게 말을 한 것이 마음에 많이 걸리고 아팠습니다.
아이들도 불쌍하고 해서 고기라도 재가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맘을 다시 잡았습니다.
항상 선한 일을 하고 싶어하고 찾기도 하고 생각도 하는
저이기에 사기꾼에게 꿔 준 돈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기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250불을 받으려고 250불로 인해 사기꾼이니 하는
말로 누구를 몰아 세우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그 사람이 남을 속이고 사기꾼이 되기 까지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성장 환경이나 그의 인성을 그렇게 말들어 놓은
계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가 최선을 다해 살려는 마음으로,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겠다는 마음으로, 돈을 빌리고 사정이 안되서 못갚는다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열심히 사는 사람에겐 믿음이라는 것이 생기죠.
그러나,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은, 특히 놀음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그 거짓말이 잘못되었는지 조차 깨닫지 못한다고 합니다.
죄는 덮고 무마 시킨다고 해서 그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죄의 형태에 따라서)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해서 아버지의 계속되는 사기 행각을 무마시킨다고 아이들이 갑자기 위치가 바뀌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그 사람이 사기 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예의가 아닐까요 ?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사기를 쳤다고 해서 아이들까지
그 밥에 그 나물 격으로 보지는 말아야 된다는 것이지요.
저는 처음 사기꾼을 CN 드림에 올린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 이전에 몇 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봉변을 당했음에도 아무말을 하지 않은 분들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
제가 글을 올리고 그 사람이 참으로 많은 사람에게
나쁜 짓을 했구나, 또 하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더 힘들었을 상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에라도,
또 이러한 사람이 내 인생에 또 생긴다 해도, 글을 통해
혹은 다른 방법을 통해 더많은 죄 (놀음하기 위해 사기친 사람,
바람피우기 사기친 사람등등) 를 짖기 전에 세상에
알릴 것입니다.
제가 글을 올리고 난 후에 사죄의 글을 올린 이 사람,
제게 메일을 보내 왔더라구요. 한번도 제 메일에 대한
답장이 없던 이 사람이......
메일의 내용은 CN 드림 글을 지워 달라고....
사죄의 글이 마음으로 쓴 글일까요 ?
지금도 사기치고 다니는데......
놀음 하는 사람은 자면서도 눈에 카드가 보이고 slut machine 이
보인다고 합니다. 라스베가스나 아틀란틱 시티를 가보니
제가 느끼겠더라구요.
여러분,
돈을 빌려 줄 땐, 안받아도 될 만큼의 마음이 될 때 빌려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돈이란 많은 변수를 낳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돈을 빌려간 당사자외의 가족들을 보는 시선이나 마음도
한꺼번에 싸잡아 보지 말고 인격체로 보고 생각하는 것 또한
지성인의 바로보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