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캘거리는 north west 혹은 south west에
집을 구하라면서 east는 빈민지역 혹은 우범지역..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그러는 분들 중에는 한번도 east 지역이라고는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참..
서울 안 가본 사람이 서울 가본 사람 이긴다더니.. 물론
안 가봐도 간접경험이라는 것이 있으니.. 오히려 객관적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그런 분들이 간접경험조차도 없고
오직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죄다 들은 얘기들.. east는 industrial 에다가 warehouse만 등등.. 파키스탄 인도 사람 많아 범죄 많고 ...등등 판에 박은 얘기들..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east 역시 훌륭한(?) 캘거리의 한 부분이며
그곳에도 좋은 레지덴셜이 많으며
따라서 좋은 학교도 많구요
좋은 편의 시설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지역엔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 많지만
그것은 그저 같은 민족이 자연스럽게 컴뮤니티를
형성한 것 일뿐 .그들이 우범지대의 그 어떤 인자도 아니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아쉽게도 한국사람들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특히 EAST라도 시 중심부 쪽에 위치한 지역은 사실 주소만
그러할 뿐 WEST 하고 그 어떤 차이도 없을 뿐 아니라
DEER FOOT TRAIL을 지난 EAST 지역 역시 일부 산업지역을
제외하면 캘거리 여타 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웨스트에는 물론 새로운 컴뮤니티가 많이 형성 되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새집들 보다는
올드타운이 좋아 그 곳을 선호하는 분들도 꽤 있으며
그런 분들 중에는 한국 분들도 매우 많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EAST 지역에 살고 계시는 한국분들도 꽤 있구요.
그런데 마치 EAST에 살고 있으면 사람 살 데가 아닌 곳에라도
있는 듯이 말하고 심지어 같은 WEST인데도 north에 사는 사람
south에 사는 사람들 제각각 자기들 동네가 진짜 좋은 동네,
있는 사람 사는 동네..
southwest가 한국의 강남이라느니
northwest가 진짜 부자가 사는 동네라느니
왜들 이러시는지..
그냥 north면 어떻고 south면 어떻고
east면 어떠며 west면 어떠하리요.
제발 이런 말 이런 생각 좀 그만하고 살면 안됩니까?
이런 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들 사니
한국사람들끼리 피곤하단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
west 지역 중에도 살기에 별 좋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구요
실제로 또 있기도 하더이다.
그저 어디에 살건 행복할 권리를 가지고 열심히 꿋꿋하게
살아가면 되지요.
물론 자기 지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야
나쁠 것이 없습니다.
지역감정이라고 꼭 나쁜 것은 아니니.
우리나라에서나 지역감정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휘둘려서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지만
오히려 지역감정은 자신이 속한 컴뮤니티의 발전과 진보를
이루어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강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배타적이지 않아야하며
음모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결국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으로
환원되고 넓게는 그것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지
나를 위해 나 아닌 것을 깎아내리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east 지역이 주거지로 좋지 않다라는
일반적인 얘기는
잘못된 정보임에 분명합니다.
좋은 레지덴셜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정답은 “정하는 기준과 각 개인의 선호하는 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입니다.
그리고 좋은 동네에 사시면 그냥 만족하고 사시면 되지
일부러 잘 알지도 못하는 곳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로
그가 어떤 사람이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디의 무슨 대학을 나와서
어디에 살고
어떤 집(몇평 아파트등)에 살고
어떤 차를 몇 대 굴리고
등등으로 사람취급을 달리하는 그 천박하기 짝이 없는
차별주의가 싫어서이기도 한데 물론 이 곳이라서
그와 같은 물신주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곳은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살든 그것은 그저
철저히 “none of your business" 아니던가요?
그런데 유독 우리 한국 사람들만 한국에서의
그 지긋지긋한 나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좋고
나쁘고를 구분하면서 말들을 만들어내니
역시 그 피해는 한국말 알아듣는 우리들만 피해를
보기 일쑤인 듯 합니다.
역시 이 주제에 있어서도 자신의 주관적 느낌과 경험을 마치
객관적인 양 무책임하게 퍼뜨리는 결정적 오류를 저지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오류의 근본에는 일종의 집착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것에 대한 집착.... 비교우위에 대한 근원적 집착...말입니다
이 것은 현실적으로 `조화로운 삶`들을 파괴하기에 매우
경계해야 합니다.
조화로운 삶.....
스콧니어링 부부의 삶에서 나온 말인데
개인적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삶의 기준으로
삼아도 좋을 훌륭한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멋진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동양사상에서의 중용의 도처럼..
지나침과 모자람의 항상적 균형이랄까.
스스로 버릴 줄 알고
과감히 포기할 줄 알며
겸손히 취할 줄 알며
뭔가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존재하는 것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는 것.
지식보다는 지헤를 존중하며
무조건 새로운 것 보다는 변함없는 것에 대한 믿음을.
많이 가지려하기 보다는 많이 나누며
사람이 만든 것에 대한 어떤 믿음과 애정보다는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가지려는 것.
진정한 조화로움이란 어울림을을 말하며
파괴와 차별을 거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집착을 버려 진실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감을 의미합니다.
집착이란 무엇인가요.
소위 `꿈과 희망`이라고 흔히 포장되어
현실의 조화로운 삶과 조화로운 관계로부터
우리의 의식을 유리시켜 왜곡된 분투를 일으키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진정한 꿈과 희망이라는 것은 그러면
내 안에서 나를 제거하고도 존재하는 그 세계에 대한
어떤 공유된 의식이라 할 수 있을까요?
조국에서의 삶이 다소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경제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지고 있음에도
행복지수가 그를 따르지 못한다든가
또는 여전히 팍팍하기 짝이 없는 삶의 환경을 털어내지
못하는 것은
그리고 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인
신뢰와 정직에 바탕한 자율적 시민사회의 모습들이
아직도 먼 미래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면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의 것이겠으나
감히 주장하건데
방향은 `조화로운 삶을 향한 혁명적 수준의 개혁`으로
잡아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의 삶에서 시작한 변화가
작은 단위의 지역사회를 움직여
그 혜택과 이득의 놀라운 경험들이 들불처럼 번져나가
민족의 개개인이 변화되고
나라의 교육이 바뀌며
사회규범과 가치관이 변화되고
전반적 나라의 시스템이 바뀌어져
삶이 조화로워 지기를 바라는 것이
또 다른 욕심은 아닐테지요?
이민자로서 새로운 삶에 대한 소망과 생각들을
가지고 왔음에도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도전해오는 수많은 것들이
사실은 내면의 집착으로부터 연유된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많이들 왜곡되어져 나타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그 생각을 나누고자 작은 뜻을 밝혀보았습니다.
이상의 글은 제가 단풍나라에 올렸던 글인데
아래에 한 아파트 서브렛을 두고 벌어진 일련의
논쟁을 우연히 읽고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주제인것
같아서 다시 이곳에 올립니다.
그저 이민자로서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살고 싶고
특히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을 언제나
잃지 않고 살아가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니 다른 오해없이 소화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