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ssion of clitoris
너는
늘 외로움으로 거리를 헤맨다.
풍선처럼 아슬한 웃음을 날리며
너저분한 거리에 붙들려 서성인다.
이천년 전 던져진 그 돌멩이에
쪼그라든 가슴 속 상처 깊다.
친구,그 청년은 보이지 않고
덧난 상처를 스스로 핥는 맹수처럼
썩은 몸과 맞바꾼 환각을 흡입한다.
어둠 속 옮아 붙은 하얀 곰팡이
죽음의 열꽃 온 몸에 번진다.
욕망을 지령하는 다운타운
밤 바람이 차다.
빌딩사이로 울리는 현란한 싸이렌
너는 벽을 향해 돌려 세워지고
그림자는 빛 없다.
흔들리며 몸수색을 당하는 사이에도
눈 시뻘건 트럭 몇대 지나쳐 가고
경찰은 아무 증거 찾아내지 못해
오늘 밤 너는 무죄다.
차가운 비에 녹아 내리며 흘러간다.
어디로 가야하나
길 물으며 선 초록색 이정표
` 14 AVE SW '
발목 잡혀 서 있는 가로등
그 불빛에 짙게 물든 가로수는
무심한 가을처럼 벌써 낯 붉다.
(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