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이하 미드)는 원체 명작들도 많고 골수 팬도 많아서 특정 작품 한 개만을 추천한다는 게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만은 소개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섭렵했던 미드들이 많았고 한번 더 보고 싶은 맘은 굴뚝 같지만 시간 소비가 많아 엄두를 내지 못했던게 사실인데 최근 큰맘 먹고 덱스터를 한번 더 보았다. 두번째는 첫 번 감상때 보다 훨씬 더 큰 감동과 재미가 있어서 역시 한번 더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미드들이 시즌당 24편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덱스터는 시즌별로 딱 12편만 제작되어 다른 것들보다 편수는 작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고 그래서 한번 더 볼 엄두를 냈던 것 같다. (물론 일반 미드들은 한편당 20~40분짜리이지만 덱스터는 편당 러닝타임이 55분이라 조금 더 길다)
미드에 한번 발을 담그면 ‘미드 폐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거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되는데 덱스터 만큼은 전체 상영시간이 약 90시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도 장점이라 생각된다.
보통 유명했던 미드들이라도 시즌 중반을 이후부터는 스토리가 빈약해지면서 지루해 지고 늘어지는 경우들이 많은데 덱스터 만큼은 마지막 시즌 8까지 시종일관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그리고 재미의 강도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을 소개 하고 싶은 이유이다.
등장인물들의 연기력 또한 탁월한데 특히 주인공 덱스터는 2010년 에미상 남자 주연상을 받았으며 당시 악당역을 맡았던 트리트니 킬러는 같은 해 남자 조연상을 받으면서 본 드라마의 인기와 수준을 동시에 검증 받기도 했다.
덱스터는 2006년 시즌1을 시작으로 13년 시즌 8을 끝으로 7년간 방영되었으며 매 에피소드당 170만명 시청으로 높은 인기 보여주었다. 극중 덱스터 여동생으로 나오는 데보라와는 이 드라마에서 만나 실제 결혼을 한 바 있기도 하다. 얼마 안가서 이혼.. 주인공은 드라마 덱스터를 촬영하는 기간 중에 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을 앓고 있기도 했다.
각 시즌별로 덱스터가 추격하는 악당역들이 한 명씩 나오는데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라서 덱스터가 위험에 빠지거나 애를 먹을 때도 많이 있다.
본 작품은 연쇄 살인범이 연쇄 살인범을 쫓는 매우 특이한 소재의 내용이지만 매번 잔인하거나 소름 끼지는 장면들이 나오지 않아도 시종일관 시청자의 등골을 오싹하게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것도 이 드라마의 큰 매력 중 하나라 생각된다.
덱스터는 탄탄한 스토리, 뛰어난 연기력, 시즌 중반과 종반까지 높게 유지되는 긴장감과 재미, 그리고 길지 않은 러닝타임까지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가끔은 잔인한 장면들도 나오고 성인물을 방불케 할 정도의 야한 장면들도 가끔 나오므로 감안하고 보는게 좋겠다.
대강의 줄거리
마이애미 경찰청 감식반에서 혈흔 전문가로 근무하는 경찰 덱스터는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았고 자라면서 이때 생겨난 살인충동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 결국 연쇄살인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다만 다른 살인범과는 질적으로 다른 점은, 그는 무고한 사람들이 아닌 연쇄살인마들만 골라서 죽이는 것이 일반 연쇄 살인범들과는 크게 다른 점이다.
자신이 지목한 살인 대상자는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면 경찰내 증거도 조작하거나 없애서 범인을 풀려나게 만든 다음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치운다.
드라마 초반에는 덱스터가 그동안20명 가까이 죽이고 토막내서 사체를 바다에 암매장한 사체들이 한꺼번에 발견되면서 마이애미가 발칵 뒤집히는 내용이 있었는데 토막 난 많은 시신들의 몸체들이 맞추어서 거대한 광장안에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매 시즌마다 강적 연쇄 살인범을 한 명씩 설정해 놓고 그들을 대적해 나가는 내용이 전반적인 스토리인데 그러다가 덱스터의 아내가 범인에 의해 살해되기도 하고, 같은 경찰관인 여동생의 생명이 위태로운 적도 있었고 덱스터의 연인이 연쇄 살인범으로 밝혀지는 것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한편 잔인한 장면 별로 없이도 소름 끼치게 만드는 긴장감이 대단한 스릴러물이다.
한가지 더, 등장하는 경찰서 요원 중 한명인 빈스 마수카는 극중 일본인으로 나오지만 실제 C.S. Lee라는 이름의 한인배우이다. 좀 느끼하고 촐랑대는 역이었지만 이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 역할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덱스터가 잘 소개된 동영상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