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바다 그리고 카톡 학장
그대들은 독거미며 몸을 숨긴채 복수를 노리고 있는 자들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대들이 숨은 곳을 폭로하려고 한다. 나는 그대들의 얼굴을 향하여 나의 숭고한 웃음을 크게 터트리려고 한다.
나는 그대들의 거미줄을 찢는다. 그러면 그대들은 분노하여 허위의 동굴 밖으로 그 추한 알몸을 드러내리라! 그리고 그대들의 봉사라는 말의 뒤편에서 그대들의 복수심이 튀어나오리라!
그대들에게서는 기도할 때마다 복수심이 울려퍼지고, 찬양할 때마다 악의가 스며나온다. 그리고 공금이 쌈짓돈 되는 것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행복인 것처럼 보인다.
벗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자신의 과거를 과시하기위해 많은 말을 하는 자라면 누구든 믿지마라! 참으로 그들의 영혼에 결핍된 것은 꿀만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이 착하고 의로운 자들임을 자칭할 때, 잊지마라, 그들이 바리새인이 되는데 있어서 모자라는 것은 다만 권력과 직책 뿐이라는 사실을!
벗들이여! 혼동하거나 헷갈리지마라! 이들 독거미들이 동굴에 들어 앉아 삶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으면서도 삶의 의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지금 직인을 갖고 있는 자에게 해를 입히려고 한다. 이 거미들에게는 죽음에대한 설교가 아직도 가장 친숙하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암에서 회생하여 사랑스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꼬드겼다. 그리하여 이 가수는 이제 무시무시하고 움울한 곡조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아, 그의 노래는 내 귀에 음산한 뿔피리 소리처럼 들렸다!
살인마적인 가수여, 사악함의 도구여, 순진하기 짝이 없는 자여! 그대는 자신의 노랫 소리로 우리 자신을 살해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대들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대들에게는 믿음이 없는 것이다. 아, 그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들이여, 내 앞에 서 있는 그대들의 꼴을 보라!
그대들은 나의 웃음거리다! 내가 그대들의 부정에 대하여 비웃지 못하고, 그대들의 사발에 담긴 모든 구역질 나는 것을 마셔야 한다면 나는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그러나 내게는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있으므로 그대들의 일은 가볍게 넘기고 말리라. 딱정벌레나 풍뎅이가 내 짐 위에 앉는다고 해서 무슨 부담이 되겠는가?
정말이지 내 짐을 더 이상 무겁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대 양아치들이여! 그대들로 인해서 내가 심하게 지치고 싶지는 않다.
정직한 사람이라면 걸을 때 소리가 난다. 그러나 고양이는 땅위를 살금살금 걸어서 지나간다. 보라! 양아치가 고양이처럼 다가온다. 정직하지 못하게.
나는 이 비유를 그대 예민한 위선자들을 겨냥하고있다. 그대들을 나는 음탕한 자들이라고 부른다!
문학회 시인들의 거짓말은 너무 심하다. 그들은 아는 것이 너무 적고 배우는데도 서툴다. 그러므로 그들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은 좋은 대학의 학위를 가지고 있으나 졸업한지 너무 오래되어 그들이 배웠던 것은 이미 새로운 학설에 의해 가짜로 판명된 것들이며 그나마 기억에서 모두 지워졌다. 그들이 기억하는 스승은 부역자로 판명이 나서 무덤 속에서도 벌벌떠는 자들이다.
그들 시인 중에서 자신의 포도주에 다른 것을 섞지 않는 자가 있을까? 사실 그들의 다운타운 포도주 창고에서는 해로운 혼합이 자주 이루어졌다. 거기서 말로 할 수 없는 온갖 일들이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는 정말 이런 말종 시인들에게 신물이 났다. 늙은 시인이든 젊은 시인이든 우리는 시인들에게 지쳤다. 그들 모두가 우리에겐 껍질이며 얕은 바다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은 충분히 깊지 못하다. 그들의 감정은 심연에까지 가라앉지 못했다. 약간의 자기 만족과 약간의 권태, 이것이 지금까지 그들의 최선의 사색이었다.
그들이 타는 하프 소리는 우리에겐 유령의 숨결, 유령이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로 들린다. 자신들의 바다가 깊어 보이게 하려고 그들은 모든 물을 흐려 놓는다.
이렇게 함으로 그들은 기꺼이 화해하는 자로 행동한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그들은 사기꾼 중계상이며 혼합하는 자이며 어중이 떠중이 불순한 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바다에 그물을 던지고 좋은 고기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우리의 손에 들어온 것은 언제나 그 어떤 썩은 기생충의 머리 뿐이었다.
갈급한 자들에게 그들의 바다는 이와같이 돌덩이 하나 만을 주었다. 아마 돌로 떡을 만드는 기적을 시험하는 사탄과도 같이.
물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바다에서 진주를 발견한다. 그만큼 시인들 자신은 단단한 조개껍질과 닮았다. 다만 나는 시인들에게서 진주 대신 소금에 전 기생충의 점액을 발견했을 뿐이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바다에서 허영심도 배웠다. 시인의 바다야말로 공작들 중의 공작이 아닌가?
바다는 물개들 가운데 가장 흉한 물개 앞에서도 그 꼬리를 길게 펼친다. 바다는 결코 지치는 법도 없이 은과 비단으로 자신의 기다란 부채를 만든다.
무뚝뚝하게 이 모습을 바라보는 물개의 영혼은 모래사장과 닮았다. 덤불과는 더욱 닮았다. 그러나 늪과 가장 닮았다.
아름다움이라든가 바다라든지 공작의 장식 따위가 물개에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참으로 그들 정신 자체가 공작들 중의 공작이며 허영의 바다가 아닌가?
시인의 정신은 관객을 원한다. 그것이 비록 물개일지라도.
너는 바닷물을 마음껏 퍼마신다. 너의 짜디짠 웅변이 그것을 말해준다! 참으로 너는 깊은 곳에 사는 동물로서 너무 과다하게 표면으로부터 너의 영양을 취했다.
나는 기껏해야 너를 대지의 복화술사로 여긴다. 그리고 전복과 폭발의 악마들이 연설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들이 너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짜디짜고 기만적이고 천박하다는 것을.
너희들은 울부짖을 줄 알고 재를 뿌려 어둡게 만들 줄 안다! 너희들은 최고의 허풍선이고 진흙을 뜨겁게 끓이는 기술을 충분히 배웠다.
내 말을 들어라, 지옥의 소음이라는 친구여! 커다란 사건, 그것은 우리들의 요란한 시간이 아니라 우리들의 가장 고요한 시간인 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고 웅변하면서 새로운 소음을 창조하는 안초딩 같은 자여! 이제 고백하라! 너희들이 일으킨 소음과 연기는 사라지고 나면 거의 언제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었던가.
입을 다물라! 너 위선적인 개여, 너는 이미 너의 혀가 바닷물에 절어 흐믈거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너와 마찬가지로 여인회도 위선적인 단체다. 너와 마찬가지로 떡국회장은 연기를 뿜고 울부짖으며 연설하기를 좋아한다. 너와 마찬가지로 사물의 핵심으로부터 말하고 있다고 믿게 하기 위해서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물개는 시기심에서 이성을 잃고 날뛰며 소리쳤다. 그럴게 날뛰는 물개의 목구멍에서 증기와 소름끼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래서 나는 물개가 분노와 시기심 때문에 질식이라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물개는 진정되었고 헐떡거리던 숨도 가라앉았다. 물개가 어느정도 진정되자마자 나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너는 화를 내고 있구나, 들개여,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바른 말을 한 모양이다! 내 말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위해 또 다른 종류의 물개에 대하여 말할 테니 들어봐라. 이 물개는 참으로 대지의 심장으로부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