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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을데가 또 없어졌다.
오늘부터 식당 홀이 또 문을 닫는다.
다인인은 안되고 드라이브스루, 테이크아웃, 딜리버리만 허용한다.
2 차 락다운이 실시되는 셈인데, 4 주간이라고 하지만 아마 더 길어질거다.
어제 마지막으로 버스떤핏자에서 고별 스테이크 샌드위치 디너를 하고 베트남식당에서 역시 고별식사를 했다. (인원규정준수했음).
특히 미니멈 4 주간 문을 닫는 베트남식당 주인 할머니는 메리 크리스마스 시유 뉴이어 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스타벅스에 갔더니 매장 안 테이블이 모두 치워져 있었다.
한인마트와 은행에 가서 내년 달력도 얻어왔다.
요즘은 벽에 거는 달력대신 탁상용 달력을 이쁘게 만들어 주는데, 두 곳 다 옛날식 벽걸이 달력을 줬다.
한인마트 달력은 하도 커서 혹시 한복입은 영화배우 전신사진이 실린 70 년대식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다행히 그건 아니고 음식사진들이 들어가 있었다.
TD 은행에는 중국달력밖에 없다고 해서 중국달력과 복주머니를 받아왔다.
금요일 알버타 주 뉴케이스는 1,590 명이고 캐나다 전체 뉴케이스는 6 천 명 정도였다.
알버타 주는 금요일 20,227 명 검사해서 1590 명 확진되었으니까 검사자 확진율은 7.86 퍼센트다.
캐나다(전국)는 8 천 명을 찍었던 12 월 3 일에 비하면 내려가는 추세고,
어제 검사 86,653 명 중 6 천 명 확진되었으니까 어제 하루 확진율은 7 퍼센트 정도다.
알버타 주의 검사자 비율은 인구 백만명 당 60 여 만 명으로 국가로 치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캐나다(전국)는 인구 백만명 당 33 만 2 천 여 명으로 세계 9 위로 나타나 있다.
미국의 검사율은 영국에 이어 세계 2 위인데, 그 나라는 인구 백 만 명 당 65 만 명이 코비드-19 검사를 마쳤다.
어쨌든
1 차 락다운이 시작되었던 3 월 만큼 분위기는 심각하지 않다.
치명율도 낮아졌을 뿐 아니라 증상발현율도 낮아져서일 것이다. (내가 아는 확진자만해도 10 명이 넘는데 그 중 증상이 있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2 차 락다운 이브인 토요일,
사람들은 올해의 마지막 외식과 샤핑을 즐기기 위해 몰과 레스토랑으로 몰려들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나도 어쩌다보니 다섯 군데나 싸돌아 다니게 되었다. (스벅 포함하면 여섯 군데다)
한인마트도 Costco 도 매장은 평소 주말보다 훨씬 붐볐다.
은행에서는 웬 한국 아저씨가 마스크도 아래로 내린 채 한국인 코디네이터와 1 미터 거리에서 큰소리로 10 분이 넘게 대화하고 있었다.
뭐라고 그러려다 그만 두었다.
나도 마스크를 아래로 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스크라도 똑바로 씁시다 ..
맨 왼쪽에 있는 한국사람 아는 얼굴인데, 마스크도 안 쓰고 여기서 뭐 하는거야?
2 차 락다운이 시작되는 오늘 일요일 밤,
Pfizer-BioNTech COVID-19 vaccine 선발물량이 도착할 예정이다.
지금 백신을 실은 비행기가 가장 비싸고 복잡한 logistics 과정을 거쳐 대서양 상공을 횡단 중이다.
현재 캐나다 보건부가 유일하게 사용을 승인한 mRNA 기반 백신이다.
도착하자마자 국내 14 개 포스트로 분류배송한 후 화요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2 차이자 마지막이 될 락다운이 시작되는 바로 오늘,
전쟁종료선언 D - 120 days 카운트타운과 마지막 고지전이 함께 시작된 셈이다.
그건 그렇고,,
솔직히 말해 지금 캐나다는 백신과 관련해서 가장 욕을 많이 먹고 있는 나라가 됐다.
인구 당 doses(x2) 의 다섯 배가 넘는 양을 매점했기 때문이다. (4 억 1 천 4 백 만 doses)
트루도가 말한대로 남는 백신 전체를 제 3 세계에 기부하겠다면 다행이지만,,
난 왠지 이 말이 곧이곧대로 믿어지지가 않는다.
Pfizer-BioNTech COVID-19 vaccine 의 특성상 물류비용이 엄청난데, 그 비싼 운송보관비용과 관리책임을 떠맡으면서까지 제 3 세계 나라들에게 기부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둘러댄 말인지 뭔가 말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백신이 남을 건 뻔하니까 기부를 하긴 할텐데 무슨 백신을 어떤 방식으로 기부를 하는지 세계가 지켜 볼 것이니 공언한대로 잘 처신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