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되어 Utata님이 Prosperity 은행 구좌에 $100 송금하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Prosperity는 $900 더 보태어서 한인장학재단에 $1,000 을 2022년에 기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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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정당 대선후보들이 확정되면서 한국 대선정국은 피아를 구분하기 어려운 전대미문의 혼전상항으로 돌입했다. 피아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나의 표현에 생소함과 의아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터인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정부수립이후 지금까지 열 세 차례의 대통령 직접선거를 치루었다. 이 중 1987 년 6 월항쟁의 결과로 수립된 제 6 공화국 헌법체제 아래서 치루어 진 대통령 직접선거는 모두 일곱 차례였다. 일곱차례 대선은 기본적으로 보수양당이 배출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이원적 대립구도로 표대결이 펼쳐졌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념적 좌파와 호남지역이 한 편으로 연대하고 이념적 우파와 영남지역이 다른 한 편으로 똘똘뭉쳐 서로 자기 편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념+지역연대 구도로 선거판이 펼쳐졌었다. 그 결과 소위 진보-호남연대가 세 차례 승리했고 소위 보수-영남연대가 네 차례 승리했다.
내년 3 월 9 일 치루게 될 제 20 대 대통령선거는 그 양상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 선거는 진영 대 진영 또는 지역 대 지역의 대결이라기보다는 누가 누구편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는 듣보보도 못한 표의 대규모 이합집산이 예상되므로 기존의 여론조사방식으로는 어느 당의 어느 후보가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는지 예측하는 것 조차 불가능해졌다. 이런 이유때문에 기존의 ‘87 년식 구닥다리 사고방식’ 으로는 피아를 구분할 수도 없고 뭐가 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전의 대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국민의 힘(이하 국힘당) 모두 자기 진영의 비주류 인물들을 각각 후보로 선택했다.
진보진영 유권자 중 누가 민주당 후보 이재명에게 실제로 표를 줄지, 혹은 보수진영 유권자 중 누가 국힘당 후보 윤석열에게 실제로 표를 줄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 양측 모두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슬그머니 부동층으로 이동한 집단의 규모가 상상이상으로 많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대선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선점한 국힘당의 윤석열은 자기 당의 전통적 대중지지기반의 의사를 개무시한 채 후보로 선택됐다. 그가 보수대중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후보로 확정된 이유는 보수국민일반의 지지여부 보다는 국힘당 내부조직이 골방에서 제작주입한 의사만을 터무니없이 과대반영한 비민주적인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 때문이었다.
보수인사들 가운데는 ‘차라리 홍준표가 윤석열보다 낫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 반대의 말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사실만 비추어보아도 이번에 국힘당이 얼마나 괴상망칙한 후보선택을 했는지 잘 드러난다.
자존심과 명문족보의식에 사로집힌 대한민국 보수사모님들 중 몇 퍼센트가 윤석열의 부인 김 모 씨를 ‘영부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도 소소한 것 같지만 아주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윤석열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그가 한국국민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식하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 온 온갖 실언과 망언들은 그의 일천한 정치철학이라도 반영하는 소신에서 나온 말이라기 보다는, 그가 정치사회적 문제에 관해 얼마나 기본상식이 결여되어 있는 무지몽매한 인간인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표식들에 지나지 않았다. 전두환 발언을 거론할 것도 없이 이한열 사진을 보고 부마사태 때 사진이냐고 물었다는 그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윤석열이 이재명 보다 10 퍼센트 포인트 이상 앞서는 몇몇 여론조사 결과들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현재 여론조사결과는 2016 년 미국대선 당시의 여론조사결과보다도 그 허상의 강도가 높다. 실제 투표장에서 벌어질 표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가짜표심에 가깝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부동층으로 돌아선 샤이부동층이 많다.
민주당 후보에 반감을 가진 반 이재명 진보부동층 다수는 기권을 했으면 기권을 했지 결코 윤석열을 찍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힘당 후보에 반감을 가진 반 윤석열 보수부동층 중 상당수는 기권을 하는 것을 넘어 상대당 후보인 이재명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상당수의 주류는 아마도 현재 한국 보수진영의 주류를 형성하는 20-30 대 남성 투표자들일 것이다. 어느 나라건 가장 리버럴한 계층으로 결집하는 이 세대가 왜 한국에서는 ‘기형적 보수’로 집단화되었는지가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겠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결정적인 부담요인이 있다.
전통적으로 리버럴 진영인 서울이 이번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현상이 그것이다. 서울은 기본적으로 다른 모든 이슈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지만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을 이재명 후보가 잊으면 안된다.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혁신적인 부동산 세제 정책들이 이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며, 대상집단은 단지 서울 뿐 아니라 40 대와 586 유권자 상당수라는 점이 이재명 후보의 표기반을 뒤흔드는 역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이 세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력이지만, 지금의 여론현상만을 믿었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이들은 이념적으로는 진보지만 실제 투표장에서는 자신에게 금전적 손해를 덜 끼칠 후보에게 망설임없이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돈은 가깝고 이념은 멀다’는 만고의 진리를 명심하고, 자신의 지지기반인 40 대와 586 이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부동산을 포함한 제반 경제정책들에 관한 주장을 살살 설파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한국의 내년 3.9 대선결과를 예측하게 어렵다. 실제 투표장에서 누가 누구를 찍을지, 얼마나 기권할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p.s. 지금으로서는 주요변수로 참고할 수 있는 수단이 딱 한 가지 있기는 하다.
국무부 대니얼 J 크리튼블링크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10 일부터 12 일 까지 한국을 방문해 두 후보를 각각 면담하고 난 다음 취해지는 미국의 향후 행동들을 유추해보면 백악관이 차기 한국 대통령으로 누구를 낙점했는지 어렴풋이나마 추리할 수 있다.
낙점과정은 신중하지만 일단 낙점하고 난 후에는 자기들이 선택한 후보를 당선시키기위해 한국 국내외의 스파이망을 풀가동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온갖 개수작을 전개했던 미국 국무부와 첩보기관들의 관례적 행동을 통해 한국의 대선향방을 간접적으로 참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21.11.11 1600 (MST) sarnia (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