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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내리는 밴쿠버 터미널을 봄비맞고 봄비 들으며 떠나던 날
스탠리 파크 북쪽을 돌아 천천히 라이언스게이트를 통과
라이언스게이트를 지나 버라드 인렛에 들어서자 남쪽으로는 잉글리시 베이와 UBC, 북쪽으로는 노스밴쿠버 등대공원이 보인다.
버라드 인렛을 벗어나면 선장이 브릿지를 지휘하고 있는 1 등항해사에게 명령한다.
“Take her to sea, Mr. Mudoch!”
선장의 명령이 떨어지면 1 만 6 천 마력의 엔진 풀가동
배는 우회전하여 북쪽을 향해 머나먼 항해 시작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배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시청각 프로그램을 듣고 하는 소리야)
곧 저녁식사 예약시간이 되어 다이닝으로 행차
다이닝 예약시간은 5 시 (홈타운 에드먼튼 시간 6 시에 맞춤, 3 일차 부터는 또 한 시간 뒤로감)
오늘은 뱃놀이 이야기보다도,
크루즈 터미널 출입국심사풍경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공항처럼 밴쿠버 캐나다플레이스 크루즈터미널에도 미국이민세관국 직원들이 파견나와 승객들의 입국심사를 한다.
공항에서도 느낀거지만, 요즘 미국 입국심사는 아시아계 카르텔이 접수했는지 미국세관 여섯 개 창구 모두 아시아계 입국심사관들이 앉아있다.
여권스캔하고 얼굴확인하고 사진찍고 여권 돌려받는 절차는 공항과 같다.
희한한 건 미국이 아니라 돌아올 때 캐나다 입국절차였다.
캐나다 쪽 입국심사관은 거의 모두 인도계
입국할 때 아예 여권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통과시킨다.
인공지능으로 입국자 신원을 컨펌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공항에서도 사람이 여권을 보잔 말은 안 하지만 키오스크에서 여권을 스캔하고 암호숫자가 적힌 종이를 출력받아야 하는데 크루즈터미널에서는 그런 절차조차 없다.
캐나다가 언제부터 국경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저녁먹고 조깅트랙 몇 바퀴 돌고 공연보고
카지노 옆 도서관 아래층에 있는 미술관에 들러 그림보고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수평선 위로 떠 오르는 해를 바라보니 또 시상이 떠 올라 적어보았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지랄을 하나니
너나 일어나 밭갈아라
이 게으른 양반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