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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선생 조화유와 반공이념 |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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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2911 |
작성일 2010-07-06 18:48 |
조회수 1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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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참여연대가 UN에 보낸 편지의 영문 오류를 지적하고 editing까지 해 주신 조화유선생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저는 조화유 선생께서 영어만 잘 하신 줄 알았는데 보수주의 이념을 가지신 분인 줄 전혀 몰랐었습니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조화유의 영어회화 책을 갖고 있거나 그 분의 이름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본인이 직접 겪은 미국 생활을 토대로 여러 에피소드를 제공해 준 영어회화 책은 초짜는 물론 좀 영어가 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편지를 에디팅하시는 것 보면서 영여회화 뿐 아니라 작문도 상당한 수준이신 것 같아 이른바 “종합영어”시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조화유 선생께서 캘거리 사시고, 씨엔드림 자유게시판에 글 올리신다면 여러분과 한국전쟁이나 한국의 정치, 사형제도, 그리고 다른 사회적 이슈로 논쟁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가 쏟아내는 대부분의 발언은 상황적이고 (situational), 맥락적이라 (contextual)이라서 탈상황적인 순수 발언을 하기란 불가능하겠죠. 조화유선생처럼 극우적인 이념을 가진 분이 속에 이런 생각을 담고 있다면 얼마나 답답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이분이 조선일보에 당신의 블로그 (blog.chosun.com/wyjoh)를 두신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조선생께서 쓰신 칼럼을 보면, 영어선생으로서 평소에도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라는 곳에 와서도 보수적인 이념을 견지하시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형성한 자기 세계와 세계관의 계보를 추적해 보는 것도 흥미있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형태로든 자기가 형성하고 구축한 이념을 통해서 보니까요. 평소에 맘씨 좋은 아저씨도 자기와 틀린 이념이 나타났을 때,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라 평소에 가진 생각 (thought)이 행동 (action)으로 나타난 것일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반응 (action 또는 reaction)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이는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를 못 외쳐 병이 든 이발사와 같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외교적인 것을 완전히 배제하고 천안함 사태를 보면, 과학적 검증의 문제로만 남습니다. 어뢰 추진체가 북한 것이냐 아니냐만 확실히 밝히면 되는데, 이것을 중심으로 친북좌파, 빨갱이가 나오고, 매국까지 나오는 현실입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몇 년전 캐나다에서 동성결혼 법제화 문제화는 정부의 소관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부 소관으로 끝납니까? 온갖 종교적 이념이 난무하지 않았나요?
저는 이 게시판에 살맛나는 이야기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살맛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은 세금 줄이는 방법, 교통사고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 한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 고향생각 등등의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발자국만 거리를 두고 보면, 이것은 노닥거리는 정도 수준입니다. 알버타에 계신 많은 교민들이 랄프 클라인에서 스텔막에 이르는 알버타 주정부를, 그리고 전국차원에서는 스티븐 하퍼의 보수당을 미시겠지만, 어느 정권이냐에 따라 이민정책이 달라지고, 교민사회의 비즈니스나 교민구성의 구조가 혁혁하게 바뀝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알버타의 석유 산업은 중국이나 한국의 관심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이 세상에 한국이 따로 없습니다. 지구촌 시대라고 하죠. 스타벅스의 커피를 우리가 한잔 더 마시고, 직거래 커피를 안사먹으면 아프리카나 남미의 농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수많은 얽히고 섥힌 관계들의 한 부분을 점유하고 영향을 미치며 또 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게임의 규칙입니다. 축구를 하든, 야구를 하든, 바둑을 두든,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그 규칙을 제대로 따라야 재밌습니다. 축구에서 골 하나가 수십억원의 가치를 가진다 하더라도 이것은 축구의 규칙 안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여기 게시판에서 저는 어떤 난장도 펼쳐질 수 있다고 보며, 또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준높은 대화나 토론이 한국의 큰 포털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작은 교민 인터넷 웹싸이트라 하더라도 서로 배우고, 때론 경쟁하면서 의견을 나눈다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조화유 선생께서 여기 글을 올리시면 동조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격렬히 비판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이렇게 훌륭하신 선생을 비판한다고 집단적으로 저를 공격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그 분의 영어실력은 인정하지만 그 분의 극우적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때론 그 분의 의견이 일리가 있으면 쌍수를 들도 환영할 것입니다.
아래 글에서도 좀 썼지만, 인터넷은 엄청난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무엇보다 지식의 위계를 허물어뜨렸습니다. 미네르바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전문대 학벌로도 정부를 뒤흔들 만큼 그 분은 인터넷 논객으로 명성을 날렸었죠. 이른바 학자나 정부 관료들이 촌철살인 같은 평범한 인터넷 논객들에 의해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만 상대하던 학자들이 프레시안이나 오마이 뉴스 등에서 기자로 나와 자기 생각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일반 시민들을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적, 즉 서로 배우는 관계로 발전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오만하게 글을 썼다가는 인터넷 논객이 나와서 그 교만한 글의 논리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곤 하죠. 한편으론 무지막지하게 무식한 자들이 나와서 인식공격이나 일삼거나 욕을 해대고 있는데, 이것은 가장 부정적인 모습입니다. 무식하면 배워야 하고, 또 맞서려면 자기의 논리를 갈고 닦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인식공격이나 욕에 익숙하다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겠죠.
우리는 모든 영역을 다 포괄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때는, 순수문학이나 순수과학의 이름으로 정치노름도 일삼습니다. 비록 그러할지라도 우리가 게임의 규칙을 지킨다면 이 게시판이 역동적으로 발전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게임의 규칙이란 간단합니다. 인식공격 대신에 글의 논지와 논리를 걸고 넘어지는 것입니다. 몇마디 하면, 계몽하는거냐, 가르치러 들지마라, 가방끈 자랑하냐, 빨갱이, 꼴통 (반성 합니다) 등의 말로 모욕하는 등이죠. 누가 여기서 계몽한다고 계몽되거나 가르친다고 배우려 합니까? 그러나 최소한 이것만은 인정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와 반대되는 강한 논객이 나타날수록 나의 반격 논리나 의식은 세련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욕의 대상인가요? 축하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닌가요? 저도 여기에 저와 반대되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셔서 저를 가르쳐 주시고 계몽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화유 선생 이야기하다가 많이 샜습니다.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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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평화
| 2010-07-07 13:0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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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젠가 한국의 고등학교 동문 홈페이지에서 겪은 일입니다.
제가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보수로 위장하고 있는
극우 세력들을 비판하는 글을 자유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올리자,
당시 극우파적인 생각으로 동문회 홈페이지를 주름잡던 한 친구가 드디어는 딴지를 걸고 나왔는데...
그 친구의 말은 동문회 홈페이지가 친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나 재미있는 일상, 유익한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어야지 이렇게 동문회에서 정치색이 있는 글을 쓰고 심지어 빨갱이에 가까운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 친구들이 다 도망가니 그런 이야기는 개인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서나 떠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제 동문회는 경상도의 고등학교여서 매우 보수적이며 다소 극우적이었는데 대부분의 정서가 친일청산에 반대하고 친 재벌이었으며 광주항쟁을 아직도 폭도로 규정하고 호남이라면 자동으로 거품물고 욕하는 그런 수준입니다.
물론 아닌 친구들도 있지만 저처럼 매우 특이한 경우에 불과했지요.
문제는 그 홈페이지에 평소 친 한나라, 친 박근혜, 친 이명박은 말할 것도 없지반 심지어 친 전두환에 친 박정희, 친 이승만류의 글들이 무수히 있어 왔다는 것이며 또한 제게 문제를 제기한 그 친구 역시 일상적인 엣세이를 포함한 모든 글에 그의 당파성이 들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들의 정서에 맞는 글은 동문 홈페이지에 아무런 문제를 불러 일으키지 않고 보기 싫은 것이 없는데 그 정서에 반대되는 김대중 이야기, 노무현 이야기, 친일파이야기, 독재 파쇼정권이야기, 이명박의 뻘짓, 복지증대에 관련된 이야기등을 하면 이것은 동문회의 순수성에 어긋난다면서 짐짓 자신들은 매우 탈정치화 되어 있는 순수한 사람들인것처럼 말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매우 가소로운 자기 부정에 해당하며 치밀하지도 않은 가면스런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선생님 글과 같이, 그리고 아래의 클립보드님의 글과 같은 글을 그 동문회에 올려서 항의를 했는데요..
그 후론 그런 말도 잠잠해지고 그 친구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 씨엔드림 자유 게시판에 이와 같은 종류의 첨예한 논쟁거리가 되는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방문자가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인터넷은 클릭의 세상입니다. 제목이나 글쓴이를 보아서 감당이 안될 것 같으면 클릭을 안하면 되지요. 괜히 클릭하여 자신의 감정을 소모당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러나 자신의 논리가 강해지기 위해서라도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입장도 경청할 필요가 있는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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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0-07-08 04:0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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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님 안녕하세요. 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모윤숙의 [렌의 애가]를 읽었습니다. 국어 시간에 배운대로 문학은 그냥 순수문학이 좋은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렌의 애가처럼 철저한 반공주의적인 책이 왜 유명한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친일주의에서 반공주의의 길을 걷는 이 분이 박정희와 비숫한 괘적을 남기고 있더군요. 청록파니 하는 분들도 사실은 보수적인 시 창작에 주력했구요.
우리의 흥미를 끄는 분은 단연코 이문열입니다. 평소의 그의 글의 외연은 탈정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의 글의 대부분은 일탈된 영웅의 기성사회로의 회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위의 Antink님의 글에 CN드림측의 답변을 쉽게 수긍하기 힘들군요. every discourse is political이라고 저는 평소에 생각고 있는데요. 이런 말도 안되는 사회적 압력으로 오충근 기사님의 칼럼의 기조가 꺾이질 않길 바랍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저의 선생님 한 분이 열심히 쓴 글은 잘 썼던 못 썼던 감동을 준다고 하더군요. 글의 행간에 묻어있는 시간과 정열이 읽는이에게 전달된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좌편향이나 우편향적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오충근 기자님은 글을 잘 쓰시고 열정적이십니다. 글 한 두편 쓰는 것도 아니고 계속적으로 칼럼이나 기사를 쓰려면 많이 고민하고,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또 발로 이리저리 뛰어야 하는 법이죠.
좌파우파 나왔으니 우파적이라고 한 분들의 열정적인 글 쓰기를 이 게시판에서 보고 싶군요. 건축에도 뭘 모르지만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이 나오고, 피카소의 게루니카는 뭐며, 회화에서 끝없이 시도되는 사조는 정치와 무관하지 않을텐데요. 어느 누구도 편향 (bias)을 극복할 수 없겠지만, 편견 (prejudice)는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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